7080 행복나눔 콘서트에 다녀와서
김 혜원
예전 인기 듀엣 가수인 '논두렁 밭두렁'부부 중
여성 멤버인 운설희 가수가 우리 부고 25기 성우회 회원이지요.
이들 부부는 뜻한 바 있어 '그룹홈'이라는 대안 가정을 만들어
가정 해체, 방임, 빈곤, 유기 등의 아동들을 가정과 같은
주거 환경에서 아동들을 보호 양육하는 아동 보호 시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예전의 고아원이나 보육원을 의미하는데
불우한 아동들이 따스한 가정과 같은 환경하에서
양육된다는 점이 종전과는 다른 점이기도 하지요.
생각해 보면 우리는 자녀 하나 기르기도 버거워하는 현실인데,
생면부지의 아이를 여러 명이나 데리고
키워 낸다는 것은 보통 사람이 엄두도 내기
힘든 일 아닐까요?
그런 불우한 아동들을 돕기 위한 콘서트가 있다기에
별 기대없이 가 보았지요.
그런데, 결과는 예상 밖이었답니다.
젊은 시절에 제가 좋아하고 즐기던 흘러간 노래들이 나오고 있더군요.
출연 가수는 최백호, 사월과 오월, 논두렁 밭두렁, 서유석 등
예전에 인기 가수 들이었지요.
노래 곡목은 영일만 친구, 낭만에 대하여, 옛사랑, 다락방,
바보처럼 살았군요. 등이었어요.
생각보다 음악은 참 좋았어요.
더구나, 가수들을 마주 대하면서 라이브로 듣는
곡이었기에 장내 가득히 흐르는 음악따라
느낌과 정서가 서로 공감을 자아내기에
매우 감동스런 자리였지요.
그런데, 저는 혹시라도 성금을 내라거나 공연 티켓비용을
내라고 할까봐 이 공연을 주관하는 친구를
돕는 일에 나서기가 상당히 조심스러웠지요.
그러나, 가서 보니 모금함은 입구에 비치되어 자유롭게
후원금을 낼 수 있도록 되어 있었어요.
주최측의 자상한 배려가 심도있게 전해 지더군요.
그럴 줄 알았으면 우리 친구들에게 더 널리 홍보를 해주고,
우리 후배들, 그리고 선배님들께도 더 많이 오시라고
권유해 드릴 수 있었을 텐데 말이지요.
참으로 안타깝네요.
그래도, 무대와 객석이 하나가 되어 감동의 늪에 빠져 큰 소리로
가수들과 함께 모두 한목소리가 되어 노래를 불렀답니다.
오랜만에 만나는 반가운 친구들을 볼 수 있어
참 흐뭇했구요.
우리 사회가 이렇게나마 유지되는 것은
숨어서 드러내지 않고 봉사와 후원을 하는 손길이 많이 있고,
불우한 아동들을 사랑으로 감싸주는 정성들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지요.
그런 사랑의 돌봄이 없었다면
그 아이들의 미래는 어떻게 되었을까?
생각만 해도
아찔하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