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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01.01 09:33

노년의 아름다운 삶

조회 수 1679 추천 수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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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의 아름다운 삶" 중  


유성호(29회,선문대대학원장)가 쓴  - 노인과 어르신 에서 발췌해본다. 


 


어르신이 된다는 것은 단순히 나이만 먹어서 되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삶을 정리해가며 이제는 더 이상 제어할 것도 없을 것 같은 자신의 욕망을 제어 할 때,


그 제어의 결과, 깨닫게 된 삶의 지혜와 평정을 후대에게 나누어줄 때 어르신이 되는 것이다.


노인은 시간이 지나면 누구나 되는 것이지만 어르신이 된다는 것은 물리적


시간으로 얻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동안 사회적인 성공을 위하여 기울인 노력보다 더


많은 시간과 공력을 기울여야 이룰 수 있는 것,인생의 모든 지혜가 꽃 피워 맺은 열매가


"어르신"이란 칭호일지도 모른다.


 


아파트 생활을 하면서 심한 소음에 짜증을 겪는 노부부이야기가 나온다.


편하다 해서 꼭 아파트를 고집하는 노부부에게 이렇게 말한다.넓은 아파트는 노부부에게는


청소하기 버거울 뿐더러 사실 그리 많은 공간도 필요치 않아 오히려 적적함만 더하게 될 뿐이라고.


그러니 집을 정리하여 작은 곳으로 옮기거나 조용한 생활을 원한다면


노인을 위한공간에서 사시는 편이 더욱 행복하실 수 있다고.


그리고 그게 내키지 않으면  이웃을 향해 마음을 열어 보이시라고.


그 피아노 소음이 내손자가 혹은 내손녀가 치는 것이라 생각하면 서툰 연주도 아름다운


소리로 들리지 않겠느냐고.


외롭고 피곤한 노년의 사회 관계 개선은 자신과의 관계 개선에서 시작한다.


 


오늘날 노인은 짧게는 인생의 4분의 1, 길게는 3분의 1 정도를 노후로 즐길 수 있는 제2의


여가기를 맞게 된다.


물론 인생의 즐거움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더 옳고 더그른 것은 없다.다만  더 이상 땅을 경작


하지 않는 도시인들에게 노년기란 직장에서의 은퇴와 깊게 연관되어있다. 직업을 통해


경제적이며 사회적인 지위가 보장되던 때와 달리 나이가 먹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사회의 다른


위치에 서게 되는 것, 그 은퇴가 바로 사회학적인 어떤 의미를 떠나 진정한 노년기의 시작일지도


모르겠다. 세상에서 태어난 사람들 거의 대부분이 맞이 하게 되는 노년기, 이 노년기를 아름답게


보내는 방법은 다양하다. 단순하게 맛난 음식을 먹고,가고 싶은곳에 가고, 입고 싶은 옷을 입고,


갖고 싶은 것을 가지는 일도 아름다울 수 있다.그러나 노년기에는 시간이 흐르면 누구나 될 수 있


는  그저 그런 노인이 되기보다는 인생의 모든 지혜가 꽃 피워 맺은 열배와 같은 "어르신"이 되는


것이 가장 아름다운 일이 아닌가 생각한다.


 


공부를 하고 난 뒤 직장에 취직하여 열심히 일하던 대게의 사람들은 은퇴에 대한 공포가 있다.


오죽하면 은퇴자를 대상으로 한 전문 사기단이 있겠는가.일정한 수입이 보장되지 않게 된 은퇴


자들은 심리적으로 실제보다 심각한 압박을 받는다.


정기적으로 수입이 없다보니 남은 시간을 소요하기에 풍족할 정도의 자금이 손에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급해지는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큰 공포는 이제 더 이상 자신이 사회의 일원이


아닐 수 도 있다는 점이다.


 


사람이 나이가 들면 사회생활에서 도태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신체적으로도 휙휙 날던


젊은 때와 달리 지구 중력이 모두 자신의 발에 작용하는 건 아닌지 의심하며 발걸음 떼기가 어려움


을 느끼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노화라는 것이다. 멋지고 세련된 휴대 전화를 구입하였지만 눈에


들어오지 않을 뿐더러 무뎌진 손끝 때문에 문자메세지를 보내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이 들어 낭패


를 보기도 한다. 사소한 시체적인 노화 이외에 정말 집중하지 않으면 완벽히 이해할 수 없는 개념


이나 사건이 9시뉴스에서 점점 많아지는 것을 느끼기도 한다.


누구에게나 노화의 과정을 피할 수 없듯이 죽음 역시 피할 수 없다.


죽음전에 맞이하게 되는 노년기에는 과거에 누렸던 부나 명예에 대한 집착보다는  지나온 인생을


차분히 되돌아보며 남은 인생 동안 사회를 위해 나를 위해 무엇을 하는 게 좋을지 생각해 보는 여유


가 필요하겠다.


노후의 행복은  자녀와의 관계,이옷이나 사회와의 관계,그리고 자기 자신과의 관계를 개선하는 일


에서 시작된다. 어르신이 된다는 것은 어쩌면 관계의 미학을 체득하는 일인지도 모른다.


유교적 가치관 아래 효를 주요한 도덕이념으로 알고 있던 부모세대와는 달리 자녀들은 치열한


경쟁을 특징으로 하는 현대사회에서 생존하는데 필요한 새로운 가치관을 가지고 나름의 전략을


터득하고 있다. 자녀들은 부모에 대한 맹목적인 복종을 거부하고, 부모와 수평적인 관계이기를


원한다. 핵가족화된 사회에서 성인 자녀들은 노부모에 대한 의무감보다 자신들의 자녀나 배우자에


대한 생각이 더 크다.


 


따라서 노부부만이 독립적인 생활을 계획해 놓는 것이 좋다.


자녀와 함께 살지 않는다고 해서 자녀와의 관계가 나빠지거나 단절되는 것은 아니다.또 늙어서


자식 얼굴 한 번 보지 못하는 비참한 노후가되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부모와 자식은 혈연으로


맺어진 천륜의 관계이고 부모와 자식의 사랑은 어느 누구도 막을 수 없는 고귀하고


끈끈한 것이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일찍이 실버타운이나 유료 양호원으로 거주지를 옮기는 노인이 많아 졌다.


생활을 위한 가사노동이  용이하지 않으 때 무조건 자식에게 부양을 요구하기보다 다른 형태의


생활을 택하는 것이다. 이는 어쩌면 자식을 생각해서라기 보다는


자기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영위 하고자 하는 의지로 보인다.


"긴 병에 효자 없다." 지 않는가, 효가 만행의 기본이었던 시절에도 그러하였는데 하물며


오늘날 같이 바쁜 생활 패턴 속에서 자식의 양육과 부모 봉양을 병행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노년에는 이러한 가족관계뿐만 아니라 자신과 사회와의 관계도 염두에 두어야 하겠다.


 


 


 


유교수가 건네준 책을 읽고나서....... 


하늘을 올려다보면, 오늘은 맑앗다가 내일은 흐리고, 때로는 비가 오기도 하고


태풍이 불어와 좌충우돌하기도 하는 것처럼 우리들 마음도 잔잔한 호수가 되었다가


폭풍이는 파도가 되기도 하고 반면 신선한 바람이 불어 올 때도 있다.


일상 생활 속에서 마음대로 일이 되지 않을 때, 이 답답한 마음을 어데서 풀 수 있을까//


쉰이라는 숫자가 나를 조여오고 그 무게가 버겁게 느껴지는건 왜일까//


관계개선을 위하여 나 스스로를 비워야 한다는것을 알면서도 욕심을 버릴 수 없는건 왜일까//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네 아이들은 무지막지한 속도전에서 생존하기 위해


목적지도 없이 질주하는 삶을 살아간다. 찬란한 청춘의 특권보다는 고독하고 미래에 대한 막막함에


울컥하는 절망감과 두려움이 더 많은 시간이 아니던가//


참으로 안스럽다. 그러기에 더더욱 나 자신의 독립적인 생활을 계획해 놓아야 할것이며


우리들의 아이들에게 부담을 준다거나 의존한다는 것은....


이건 진짜 아니다 라는 생각을 하게된다.


 


인간은 누구나 죽는다.


하지만 프로이트의 말처럼 “우리는 죽는다는 생각을 무의식적으로 하지 않는다.”


그렇다 보니 으레 죽음에 대한 대비가 부실하여 우리 대부분은 생의 마지막을 불행하게 보내다가


떠나고 만다. 특히 요즘은 대개 병원 중환자실이나 병실에서 고통스럽고 비싼 온갖 처치를 받다가


만신창이가 된 채 세상을 떠난다.


의사들이 죽어가는 환자의 손을 잡으며 마지막 순간까지 품위 있고 편안한 죽음을 도와줄 것 같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다.


의사들은 늘 ‘죽음’을 피하려 한다.
의사들은 의대에서 인간의 목숨이 고귀하므로 환자를 존중하고 잘 돌봐야 한다고 배운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시체를 해부하고 중환자를 접하면서 서서히 죽음에 단련된다.


그 후 임상에 본격적으로 들어서면 죽음 피하는 법을 뿌리 깊은 전통처럼 거의 무의식적으로 체득해 간다.


의사들은 환자의 죽음에 대한 법적 책임을 면하기 위해 죽어가는 환자를 피하기도 하지만


그에 앞서 자신의 의료 행위와 관련 있는 누군가가 죽는다는사실 자체를 피하고 싶어한다.


심지어 외과 의사들은 실수든 불가항력이든 ‘수술 중 사망’을 막기 위해 죽어가는 환자를 서둘러


봉합해 중환자실로 내보내기도 한다. 그렇다 보니 몇 시간이든 몇 달이든 죽음을 앞둔 환자는


의사의 관심 밖에 놓이게 되어 죽는 순간까지 의사를 만나기조차 쉽지 않다.


 


"인간의 본성에 대한 풍자 511'이라는 책에서도 보면 충격적으로 다가오는 문장들이 시대를 초월한


인간의 진면목을 적나라하게 드러내 보여준다


또한 자신의 감추어진 심성을 깨닫고 무릎을 치며 놀라곤 한다. 이 책에서도 언급되고있는,


의사가 죽어가는 환자를 위해 뭔가 더 많이 해주고 싶거나 의사로서의 소임을 다했다는


증거를 남기기 위해 또는 이윤이나 임상 시험을 목적으로 또는 환자나 보호자의 요청 때문에 지나친 의료 행위를 하는 경우도 있다.


치료 가능성이 낮은 수술을 반복하거나 수십 가지 약물을 투여하며 갈비뼈가 부러지도록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기도 한다.


하지만 어떤 경우든 가망 없이 죽어가는 환자의


고통과 슬픔은 그저 환자와 보호자의 몫으로 남는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이것은 의사와 간호사는 물론이고 환자와 보호자에게도 당연하게 여겨져 왔다.
죽음을 앞둔 환자의 상태를 잘 아는 전문가이자 환자가 붙잡을 수 있는 마지막 끈인


의사가 환자의 죽음 준비를 잘 도울 수 있으므로 인간적으로 그렇게 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싶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최근 10여 년간 의사들의 임종 환자 보살핌에 대한 대규모 연구가 진행됐을 뿐만 아니라


의대생과 수련의에 대한 의학 교육에 ‘완화 의료’가 필수 과목으로 지정돼 왔다.


또 지난 몇 년간은 ‘완화 의료’를 하나의 독립된 전공으로 인정하는 경향이 확산되어 왔다.
우리가 사랑하는 이들의 죽음에 대한 책임감 때문에 불필요한 치료로 고통을 연장시켜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우리가 사랑하는 이들에게 마지막으로 선사해야 할 것은 “품위 있고 편안한 죽음”임을


우리는 잘 알고있다.


 


나 역시 부나 명예에 대한 집착보다는  건강한 삶을 위해 또한 하루하루 즐겁고 행복할 수 있도록


부단한 연습을 해야 할것이고 지나온 인생을 차분히 되돌아보며 남은 인생 동안 사회를 위해 나를


위해 무엇을 하는 게 좋을지 생각해 보는 여유가 필요하겠다


반면 품위 있고 편안한 죽음을 위해 자신과의 교감을 통한 이해가 요구 된다.



 


연관된 영화하나가 생각난다.


노년기 두 남자의 행복한이야기~


마지막 순간까지 아낌없이 즐겨라!!


인생의 기쁨, 삶의 의미, 웃음, 통찰, 감동, 우정까지....


꼭, 한번쯤은 볼만한 영화입니다.


 


  • 황영 1970.01.01 09:33
    참으로 동감하는 글입니다.
    저도 죽음에 관해 많이 생각하고 아이들에게 항상 이릅니다.
    내가 의식이 없어지면 병원에 데려다가 의료기구에 의종하여 여기저기 줄매다는 것 싫다.
    제발 나에게는 그렇게 하지 말아 달라고
    좋은 글을 올려 주셨는데 부탁하나 합시다.
    29회이시니 아직 눈이 밝으시겠지요? ㅎㅎㅎ
    글시가 작고 빽빽하여 읽기가 불편하여 제 카페로 가지고가서 글자를 키워놓고 읽었습니다.
    노년을 위한 글이면서 노인들이 일기 편하게 글자를 좀 키워주시면 어떨까요?
  • jungargari 1970.01.01 09:33
    아~ 그렇군요^^ 거기까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다음 부터는 테스트크기를 조정하여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혹, 어쩌나 했는데....공감되는 글이 되었다니 감사드립니다.
    황선배님!! 행복한 날 되시고 늘 새롭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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