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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01.01 09:33

숲과 생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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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숲과 생태계

                                                                                                                구 자 문

   얼마 전 지붕위로 냉난방기계를 옮기기 위해 크레인 작동에 지장을 준다는 이유로 자르게 된 사이프러스는 높이가 5m 정도이지만 단면직경이 20cm에 이르고, 껍질이 붉은 빛을 띠며 재질이 매우 단단했다. 혹시 사이프러스가 아닌 일본에서 자주 보던 거목인 삼나무가 아닐까 생각되었다.

 

   필자는 항동 부모님댁 인근에 무리를 이룬 거대한 후박나무들을 동숭동 옛 서울대 문리대 자리의 그 유명한 마로니에와 오랫동안 혼동하고 있었다. 이것들도 다른 지방에서 자라나서 그렇지 비슷한 종류 일 것이다.

 

   한국 단독주택의 경우, 정원이 좁아서 향나무, 석류나무, 단풍나무 등 크게 자라지 않는 것들을 정원수로 추천한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오크추리, 팜추리, 소나무, 아보카도 등 거대한 나무들이 집 뜰에도 많이 있다. 가끔 쳐주지 않으면 집이 파손될 수도 있는데, 오크추리 같은 보호수종은 다듬더라도 시청에서 허가를 받고 라이센스를 가진 사람이 해야 하니 불편하다.

 

   하지만, 이 나무들이 70~80년 이상 된 집들과 어울려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하고 있다. 물론 앞뒷뜰의 잔디밭도 대부분 잘 가꾸어져 있다. 지금 캘리포니아는 가뭄이 심해서 스프링클러를 일주일에 두 번만 가동하도록 하고 있는데, 2012년에서 2014년까지 3년간의 가뭄이 서기 800년 이후 최악이라고 한다. 이를 과학자들이 메타 세콰이어의 나이테를 조사함으로 밝혀냈다고 한다.

 

   기후변화와 사막화는 전세계의 이슈가 되어 있다.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서 CO배출을 줄여야 함도 시급하지만, 산야와 도심에 나무를 심는 것 또한 중요하다. 하지만 나무를 키우려면 물이 필요하니 문제가 없지는 않다.

 

   캘리포니아에서는 가뭄에도 견딜 수 있는 수종들을 추천하고 있다. 이는 필자가 자주 방문하는 몽골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많은 NGO단체들이 몽골의 사막에 수없이 나무를 심었건만 살아남는 것은 극히 일부일 뿐이라고 한다. 이 말은 무조건 나무만 심어서는 않되고 정확한 강우/지하수 등 수자원 현황분석이 필요하고, 기후변화를 견딜 수 있는 나무를 심어야 하고, 추후에도 모니터링하며 키워내야 한다는 소리이다.

 

   그렇다면 숲, 특히 도심의 작은 숲들이 왜 필요한 것인가 한번 정리 해보기로 하자. 1) 도시를 아름답게 꾸며줌, 2) CO의 흡수와 O방출, 3) 날짐승들이 깃든 자연생태 조성으로 시민들의 마음을 달래줌, 4) ‘도시열섬현상을 방지하고 대지의 우수흡수율을 높임, 5) 나무가꾸기가 시민들의 취미가 될 수 있음, 6) 나무 자체가 비싸므로 자산이 될 수 있음.

 

   숲이 더욱 필요한 것은 자연상태의 산야일 것이다. 산림은 지금까지 설명한 사항 이외에도 온갖 동식물에게 먹이사슬과 거주영역을 제공해 주고, 목재, 펄프, 음식물 등 우리 인간 삶의 많은 필요를 공급해 준다.

 

   지금 우리세대가 겪는 기후변화, 사막화, 그리고 각종 동식물들의 멸종은 우리 인간의 근대화와 도시화과정에서 이러한 숲들을 지나치게 파괴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은 환경친화적인 개발이며 지속가능한 개발을 내세우고 있지만, 그 실천이 쉽지 않다.

 

   이곳 캘리포니아는 건기가 길어서 산불이 자주 난다. 1년에도 몇 차례씩 대형 산불이 발생하여 산야를 태우고 마을을 태우기도 한다. 필자가 머무는 라크리센터 지역도 10년 전에 산불이 났었는데, 100m 폭의 고속도로를 불씨가 건너뛰어 양쪽 산들을 몽땅 태워버렸다. 이곳에 살던 날짐승들도 죽거나 멀리 도망을 갔을 것이고, 인근의 일부 주민들도 피난을 했었다.

 

   타버린 산야가 너무 넓어서, 정부로서도 우기의 범람을 막기 위해 골짜기에 쌓인 타다 남은 나뭇가지들을 치우는 것 이외에 별로 할 일이 없어 보였다. 그 불탄 산들이 몇 년간은 보기 흉하더니, 요즈음에는 수풀과 키 작은 나무들로 제법 무성해졌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산불로 타버린 지역이 예전으로 돌아가려면 최소한 30년의 세월이 필요하다고 한다.

 

   경북 동해안지역도 건조한 계절이 길어서 산불이 자주 발생한다. 포항의 경우에는 도심의 구릉들 조차 타버린 경우가 많은데, 이암지대라서 나무들이 잘 자라지도 않는다. 포항시와 시민들 모두가 나무심고 가꾸기에 취미를 붙여 정성을 쏟지 않으면, 우리가 목표하고 있는 환경도시 조성이 다른 것들을 잘 한다 해도 크게 돋보이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2015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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