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농게시판

선농게시판

1970.01.01 09:33

영덕 바닷가에서

조회 수 75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영덕 바닷가에서

                                                                                                   구 자 문

   영덕군은 포항시에서 차로 30-40분 거리의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으며, 영덕읍, 강구면, 축산면, 영해면 등 여러 소도시들을 포함하고 있다. 포항시에서 7번 국도를 따라 운전해가면 칠포, 월포, 화진을 거쳐 영덕군으로 접어든다.

 

   먼저 송림 우거진 6.25 당시 700여명의 학도병들이 LST를 타고 상륙전을 벌였던 장사해변이 나온다. 조금 더 가면 이북 5도민들을 위한 망향탑과 경북대종이 있고 신년 해맞이축제로 유명한 삼사해상공원이 있다.

 

   필자 일행은 좀 더 차를 몰아 강구시장으로 가서 세꼬시회와 대구탕으로 점심을 했고, 오십천 다리를 건너 강구항으로 갔다. 바람이 제법 차가웠건만 항구는 사람들로 붐볐다. 오십천은 은어와 연어가 회귀한다는 1급수 하천으로 그 어귀에 위치한 강구항은 물이 맑고 갈매기들이 날고 자맥질하는 아름다운 곳으로 꽤 많은 어선들이 정박해 있다.

 

   이곳에서는 매년 봄에 34일의 영덕대게축제가 열린다. 영덕대게는 고려 태조 왕건의 수라상에 오를 만큼 그 맛과 향이 오래전부터 전국에 잘 알려져 있다.

 

   대게는 수심 200~400m에 서식하는 한해성 심해산으로 다리가 대나무 같이 긴 게로서 12월부터 3월까지만 어획할 수 있다. 필자는 어릴 때부터 꽃게를 좋아했었고, 미국에 살면서 알라스카산 킹 크랩에 익숙해있었다. 하지만 후에 맛본 대게는 껍질이 얇고 살이 꽉차있어 먹기도 훨씬 수월했다.

 

   차를 몰아 고려 말의 정치가이자 성리학의 대가인 목은 이색선생의 고향인 영해면 괴시마을로 갔다. 이곳은 경주의 양동마을처럼 전통가옥 집성촌인데, 꼭대기 언덕에 목은이 태어나 자랐다는 집터가 있고 기념관이 세워져 있다.

 

   그곳에서 내다보이는 들 건너 산등성이 마을 등 영덕군에는 많은 고택들이 남아 있고 유명한 학자며 고관들의 출생지로 알려진 곳이 많다. 풍수가 좋은 곳인지 그 지역 집안들의 교육열이 출중했기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곳에서 좀 더 북쪽으로 가서 송천을 가로지르는 고래불대교를 건너니 고래불해수욕장이다. 이곳은 백사장이 8km에 이른다는 아름다운 곳으로 각종 하계 훈련원들이 자리 잡고 있다.

 

   영덕의 바다는 아름답다. 한때 유명 드라마의 배경이기도 했던 이곳은 교통이 불편함에도 전국에서 많은 이들이 찾았었다. 해변도로이자 주 간선도로인 7번국도가 21년만인 2008년에 완공되어 나들이가 좀 더 쉬워졌는데, 이제 포항KTX역이 개통되어 수도권 관광객들이 더욱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늦은 오후가 되니 비가오고 바람이 거세어지고 있다. 우리일행은 삼사해상공원쪽으로 되돌아와 대개와 매운탕으로 저녁식사를 했다. 5층의 호텔방에 자리 잡으니 넓은 동해바다가 지척에 있다. 큰 파도가 끊임없이 몰려오고 하얗게 부서진다. 파도소리가 우뢰와 같다. 밤새도록 큰 파도소리는 그치지 않았다.

 

   일출을 볼 수 없는 흐린 날이지만, 날이 밝아오기 전부터 깨어나 창밖을 지키고 있었다. 밝은 불을 밝히며 오징어잡이 배 하나가 지나간다. 날이 밝으며 넓은 동해바다가 시야에 들어온다. 아름다운 해변을 그림과 같다표현들을 하지만, 이곳 영덕의 바닷가는 그림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다차원의 아름다움을 전해주는 것 같다.

 

   일행 중 오전에 포항역에서 서울행 KTX를 탈 사람이 있어서, 필자도 좀 더 서둘러 영덕을 떠났다. 아직 흐리지만 비가 개어 공기가 맑다.

 

   동해안은 우리 한국에서 가장 교통이 불편했지만, 그렇기에 생태자원이 가장 잘 보전된 지역이라고 보아진다. 이제 동해안의 중심이자 출발지라고 볼 수 있는 포항에 고속철도인 KTX가 연결되었고 손쉽게 7번국도를 통해 영덕과 울진으로, 그리고 호미곶과 구룡포로 연결이 된다.

 

   이제는 동해안 도시와 지역들이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민들과 해외관광객들을 대상으로 네트워크된 공동의 지역홍보전략을 세우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감포, 구룡포, 호미곶에서부터 송도, 영일대, 칠포, 월포, 영덕, 울진으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해변들과, 요즈음 토론의 큰 주제인 형산강을 중심으로한 역사문화들을 연계 관광코스로 개발하고 홍보할 필요가 크다고 본다.

 

2015418




  1. 1.선농축전- 17회 졸업 50 주년 기념 축제공연

    Date2015.07.22 By사무처 Views384
    Read More
  2. <古典으로 보는 세상-6> 不以言擧人 不以人廢言

    Date2015.07.22 By사무처 Views321
    Read More
  3. 그래도 인생은 아름답다

    Date2015.07.22 By사무처 Views355
    Read More
  4. 2015년 중반에 우리사회를 되돌아보며

    Date2015.07.22 By사무처 Views258
    Read More
  5. 한국의 도시건축

    Date2015.07.22 By사무처 Views359
    Read More
  6. 새벽 빗소리를 들으며

    Date1970.01.01 Bysabong Views406
    Read More
  7. 칠포해변의 어느 날

    Date1970.01.01 Byckklein Views637
    Read More
  8. 자연재해 예방 및 구호

    Date1970.01.01 Byckklein Views418
    Read More
  9. 청송 거쳐 예천으로

    Date1970.01.01 Byckklein Views643
    Read More
  10. 대통령감 찾아내기

    Date1970.01.01 Bysabong Views318
    Read More
  11. 새 책을 안고서

    Date1970.01.01 Bysabong Views349
    Read More
  12. 영덕 바닷가에서

    Date1970.01.01 Byckklein Views755
    Read More
  13. 구룡포 이야기

    Date1970.01.01 Byckklein Views538
    Read More
  14. 사랑이 아프다/이상곤, 박완규

    Date1970.01.01 Bydragonksm Views853
    Read More
  15. 새봄을 맞으며

    Date1970.01.01 Byckklein Views430
    Read More
  16. 무슨 감기가 이렇게 질기지?

    Date1970.01.01 Bysabong Views475
    Read More
  17. 공부 좀 그만 해라!

    Date1970.01.01 Bysabong Views510
    Read More
  18. 나쁜 사람들

    Date1970.01.01 Bysabong Views375
    Read More
  19. 인문학 교실

    Date1970.01.01 Bysabong Views291
    Read More
  20. 봄바다

    Date1970.01.01 Bysabong Views339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56 57 58 59 60 61 62 63 64 65 ... 96 Next
/ 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