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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01.01 09:33

구룡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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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룡포 이야기

                                                                                              구 자 문

   도농통합시인 포항시의 한 교외도시이자 자체적으로도 오랜 역사와 지명도를 지닌 구룡포는 동해안 최대의 어항으로서 1942년 읍으로 승격되었고 인구도 38,000명을 웃돌았으나 지금은 1만명 정도로 줄어들었다.

 

   그러나 구룡포는 수많은 어선들이 출회항하는 어업전진기지로서 그 기능은 줄지 않았다고 보아진다. 한때 고래잡이로 유명했으나 현재는 오징어를 위시해서 대게, 청어, 꽁치 등을 잡는 배들이 많다.

 

   구룡포는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의 집단 어업이민지이기도 했다. 100여년 전 일본인들이 살았던 일본식가옥들이 남아있고, 그 일부가 구룡포 근대문화역사거리로 지정되어 있다.

 

   20년전 포항으로 이사 오고 한동안은 인근지역 이곳저곳 탐방을 즐겼는데, 구룡포는 자주 와 본 곳에 속한다. 호미반도 바닷가로 난 구도로를 꼬불꼬불 운전해가며 바라보는 파란 동해바다와 해국피어나는 바닷가 풍경이 매우 아름다웠다.

 

   지금은 작고하신 구룡포 출신 노건축가, 동료 교수들, 때로는 동네 말벗들과 이곳을 찾아 해산물도 즐기고 70년대 풍의 서울다방에서 커피한잔 하기도 했다. ‘, 이 비싼 전복을 이렇게 막 썰어 주다니요감탄하던 오사카에서 온 재일교포 4세 학자도 필자가 이곳에 초대한 손님 중 하나였다.

 

   그후 포항공항 인근을 통해 구룡포로 직접 연결되는 고속도로가 생겼고, 또한 이와 연결되는 외곽순환 산업도로가 개통되어, 구룡포가 30분 정도에 연결되는 가까운 곳이 되었다. 하지만 한동안 구룡포를 찾지 못했다.

 

   얼마 전 평일 오후 구룡포에서 처음 열린다는 발전심포지엄에 초대되어, 이왕 가는데 두어 시간 일찍 도착해서 항구도 돌아보고 일본인거리에도 가보았다. 구룡포는 몇 년사이 큰 건물도 많아졌고 일본인거리도 복원된 곳이 많아 보였다. 거기서 구면인 일본인거리 회장님도 만나 차 한잔하면서 사는 이야기를 나누었었다.

 

   구룡포는 해안선을 따라 빼어난 경관을 지니고 있고, 인근에는 한반도 동단 일출명소인 호미곶이 있다. 정월 초하루 새벽에는 전국에서 수많은 인파가 몰려든다. 구룡포의 말봉재는 세종·세조때 군비확장사업의 하나로 말 사육이 이뤄졌던 곳인데, 이곳을 배경으로 달빛산행코스가 개발되어 많은 이들이 찾는다.

 

   구룡포는 겨울철 별미인 과메기와 대게의 주산지이다. 그리고 이곳에서는 싱싱한 홍게, 오징어, 전복, 소라, 문어 등도 저렴하게 맛볼 수 있으며, 이색적인 대게 경매현장을 구경할 수 있다.

 

   구룡포와 호미곶은 이미 브랜드화된 한반도의 동단에 있다. 구룡포도 KTX는 물론이고, 울산-포항고속도로 개통과 연계해서 늘어날 관광객 맞을 준비를 해야 한다. 이 기회에 관광상품들을 재정비하고 포항/경주지역의 다른 관광단지들과 연계 프로그램 개발 및 공동마케팅을 해야 한다.

 

   구룡포는 과메기, 대게, 전복, 문어, 오징어 등을 중심으로 한 해산물시장이 특화되어 있으므로 이를 바탕으로한 지역축제를 좀 더 브랜드화 시킴이 필요할 것이다. 일본인 거리를 중심으로한 근대문화역사거리도 좀 더 주변과 연계 하에 확장시키며, 스토리텔링을 가미하며, 드라마며 장·단편 영화촬영장으로 활용함이 필요하다고 본다.

 

   또한 구룡포는 유기농채소, 과일, 와이너리 등 농산물테마파크 개발, 동빈내항-영일만-호미곶-구룡포 연계의 크루즈 운행, 선상낚시 특화 등이 필요하다. 이외에도 구룡포 인근에는 많은 시인들이 노래한 아름다운 구만리의 청보리밭이 있다. 이육사의 청포도라는 시가 이 지역의 포도밭을 배경으로 탄생했고 그를 기리는 비석도 세워져 있다.

 

   이처럼 구룡포와 인근에는 먹거리도 스토리텔링 주제도 매우 다양하다. 하지만 도시의 명소화며 브랜드화는 하루아침에 이룩되는 것이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 또한 지역민들과 지역을 사랑하는 관련 전문가들의 지속적인 토론과 아이디어 발굴이 중요하다고 보아진다.

 

20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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