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와 벌
↑ 일출만년여본질(日出萬年餘本質) - 태양은 만 년을 떠올라도 변함이 없다.
아이들은 삼각형의 한 변은 두 변의 합보다 짧다며
잔디밭 모퉁이에 삼각형의 빗변을 가로질러 다녔습니다.
아이들 발에 잔디가 죽어 버리자 흉하게 길이 생겼습니다.
선생님은 잔디밭 가에 줄을 치고
아이들이 만든 지름길에 통행금지 팻말을 붙였습니다.
선생님은 줄을 넘어 다니는 아이들을 잡아 벌을 세웠습니다.
선생님은 두 손 들고 벌 서는 아이들에게 말했습니다.
법을 어기면 벌을 받아야지... 이 놈들아.
교장선생님이 벌 서는 아이들을 내다보고는 선생님을 불렀습니다.
선생님, 법을 고치면 안 될까요?
잔디밭에 빨간 불럭을 깔아 예쁜 징검다리 지름길을 만들었습니다.
아이들이 깡총깡총 잔디밭 속의 예쁜 징검다리를 건너 다녔습니다.
선생님은 아이들을 보고 빙긋 웃었습니다.
어제부터 간통죄가 없어졌다고 하네요.
아이들처럼 깡총깡총 간통을 하고 다니라는 건 아니고요,
국가가 나서지 않을 테니 부부가 알아서 잘 하라는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