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와 독백
↑ 매일생한불매향(梅一生寒不賣香) - 남녘에는 어느새 매화의 얘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사람 사는 곳은 다 거기가 거기라고 합니다.
천국이라고 다를 것 없고, 지옥이라고 다를 것 없다지요?
천국에도 지옥에도 모두 똑같이 1미터짜리 젓가락을 쓴다고 하잖아요.
천국에서는 긴 젓가락으로 서로 먹여주니 배고픈 것을 모르지만
지옥에서는 긴 젓가락으로 자기만 먹으려니 배가 고프다고요.
제가 설날 휴가 동안 천국과 지옥을 돌아다녀보니
천국 사람이나 지옥 사람이나 모두 똑같은 귀를 갖고 있더라고요.
다른 것은 천국 사람들은 그 귀로 다른 사람의 말을 듣고,
지옥 사람들은 그 귀로 자기가 하는 말만 듣고 있더라고요.
따뜻한 친구들이 모인 모임에 나가보니 서로 대화를 하고,
잘난 친구들이 모인 모임에 나가보니 서로 독백을 하고...
저는 어떤 친구냐고요?
아직도 여전히 천국과 지옥을 왔다갔다 하지요.
오늘 저녁에는 따뜻한 친구들을 만날 약속이 있습니다.
그 친구들 덕분에 덩달아 천사가 되는 꿈을 꾸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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