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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카트만두 사업 이모저모

 

구 자 문 

이번 8월 필자는 12명의 학생들을 포함한 16명의 팀원들과 함께 한국정부의 개발도상국 지원프로그램인 한동대 유네스코 유니트윈사업의 일환으로 78일 네팔 카트만두를 방문했다. 이 사업은 도시재생, 역사보전, 저소득층 주거향상이라는 주제로 지난 6월부터 시작하여 9월에 마치게 되는 한동대와 카트만두공과대학의 공동워크숍과정의 일환이었다. 6월에는 네팔교수들 3명이 한국을 방문하여 필자와 일주일간 학생들 스튜디오를 진행하고, 8월에는 한국학생들이 카트만두 현지를 방문하여 그곳 학생들과 사업대상지 현장조사 및 워크숍과 중간발표를 진행하고, 9월에는 으로 최종발표 및 책자를 발행하여 정부 및 관련 기관에 배포하는 순으로 진행되는 사업이다.

 

사업 책임자인 필자는 여러 차례 네팔을 방문했지만 대부분 학생들은 첫 방문인지라 모든 것이 새로웠을 것이다. 우리 한국의 60~70대들은 그 이전세대들이 겪었던 일제강점, 6.25전쟁 등을 겪지는 못했지만 50~60년대의 가난을 겪어 보았다. 하지만 20대 초반인 우리 학생들은 한국이 좀 더 나아졌던 80~90년대를 살아온 30~40대들 보다도 더욱 잘 사는 한국만을 알고 있기에 가난이라는 것을 잘 알지 못한다고 보면 될 것이다. 경제적인 부침 속에서 가정적으로는 어려움이 있을 수 있지만, 전반적인 삶이 개발도상국과 판이하게 다르고 한국의 80~90년대와도 크게 다른 세상을 살아가는 이들이기도 한 것이다. 한국하면 가난하고 전쟁으로 파괴된 나라라는 과거 이미지가 아니고, K-pop 등 새로운 문화가 휩쓰는 잘 사는 나라라는 이미지 하에 살아가는 세대인 것이다.

 

필자는 지난 15년간 10차례 정도 네팔을 방문했는데, 8년전 규모 7.8 대지진 이전과 지금의 모습이 좀 달라지기는 했지만 크게 달라졌다고 하기는 힘들고, 주민들의 삶의 질도 크게 나아진 것 같지 않아 안타까울 뿐이다. 지진 이전에는 큰 도로도 거의 없고 건물들도 최소 수백년 된듯한 벽돌건물들이 많았는데, 지진으로 많이 무너졌다. 그후 7~8년 세월 동안 새로 짓기도 하고 수선보강하기도 했는데, 새로운 벽돌을 쓰거나 구조를 철근콘크리트로 보강하기는 했지만 형태나 구조상의 큰 변화가 없어 그 전과 다름없어 보이기도 한다. 지진 이후 헐어 버릴 것은 과감히 헐고 보전할 건은 제대로 보전하겠다는 계획하에 도심의 좁은 도로도 넓히고 상하수도 등 인프라도 제대로 설치해야 할 것인데, 전반적인 원칙과 계획이 부족한 탓인지 아직도 인프라에 문제가 많다. 좁은 도심도로는 승용차, 오토바이, 그리고 사람들로 차고 넘치고 간선도로도 정체가 심하니 문제이다.

 

네팔의 주된 산업은 농업이고 관광산업일 수밖에 없는데, 그중 외화가득수단은 관광산업이다.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으로 관광산업이 매우 힘들었었는데, 이제 겨우 기지개를 펴는 형편이라서 아직 어려움이 크다. 제조업도 발전시키고 식품가공업도 발전시키고, 환금작물을 중심으로 농업도 발전시켜야 하지만 전력사정도 좋지 않고, 항만이 없어 운송수단도 제대로 발달되지 못해 산업발전이 힘들 수밖에 없다. 학구열은 비교적 높은 편이고 영어들도 잘하지만 대학을 졸업해도 직업을 구할 수 없는 것이다. 그 다음 문제는 주거와 도시인프라의 부족이다. 정부도 재정이 부족하고 국민들의 소득도 낮아서 주거의 질 향상이 쉽지 않다.

 

이번 공동워크숍을 통해서 한동대와 카트만두공과대학 학생들은 3팀으로 나뉘어 사업을 진행했다. 첫째팀은 카트만두 도심의 도시재생과 역사보전, 둘째팀은 카트만두 외곽 오랜 주거지의 도시재생과 재개발, 셋째팀은 광역 카트만두 밸리의 중장기도시기본계획, 지속가능한 도시구조 및 도로망 구축 등을 주제로 하였다. 본 사업들은 카트만두 밸리의 인구가 급속히 늘어나므로 이대로의 도시구조와 주거형태로는 감당이 않되고, 새로운 도심을 주변 빈땅에 조성하되 생태스마트도시로 만들어, 녹지대를 늘리고 새로운 상업시설과 5~10층의 아파트를 대규모로 구축하는 방안이었다. 이로 인해 도심도 혼잡을 면하고 새롭게 변모될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공공교통이 필요한데 스마트 버스시스템이 교외건 도심이건 필요하나, 혼잡이 심한 도심에는 노면전차 보다는 공중으로 지나는 모노레일 내지 좀 더 저렴한 PRT 등의 설치를 제안하고자 했다.

 

또한 우리 학생들이 제안한 것은 한국도시에서는 도시개발사업시 많이 시행하는 ‘Land Assembly’이다. 이는 말 그대로 주인 다른 땅들을 모아서 조합을 구성해서 개발사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그 방법이 나라마다 좀 다르기도 하나, 우리나라 도시에서는 대규모 도시개발사업으로 Planned Unit Development(지구단위계획)로 진행하는 것이다. 이때 땅주인들, 건설회사, 지자체가 주요 참여자가 되고, 그 지역 세입자, NGO 등이 참여하여 끌고 당기는 협상하에 사업이 진행되는 것이다. 이 수퍼블락에는 상업기능, 문화기능, 주거기능 등이 함께 자리하는데, 건설회사로서도 땅주인들로서도 좀 더 많은 아파트를 지어야 수익이 보장되는 것이므로 분양수요가 필수적이다. 네팔의 경우는 이러한 사업들이 부재해서 이번 발표를 듣고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소득이 낮고 지자체도 인프라 구축에 인색한 편이므로 쉽게 시행되기는 힘들 것 같아 본 워크숍을 시작으로 좀 더 연구가 필요할 것이다.

 

2023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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