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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계국 지나친 이슈화 유감

 

구 자 문

봄이 되고 여름이 되면 길가에 무더기로 피어난 노란 꽃들을 보고 참 아름답다고 느끼고 있었다. 20년전 쯤 경주 첨성대 주변에 피어있는 노란 꽃들, 어릴 때 보던 코스모스와 비슷하지만 꽃이 더욱 노랗고 강렬한 꽃들을 보고 그게 무언지 궁금하여 찾아보니 금계국이었다. 언제부턴가 강렬한 색깔의 금계국은 여기저기 보이고 있었으나 연한 색깔의 하늘하늘한 코스모스는 별로 찾을 수 없었다. 어린 시절 코스모스와 함께 보이던 채송화도 봉숭아도 언젠가 사라지고, 지금은 좀 더 강렬한 들꽃들이 주변을 장식하고 있다.

 

지금도 우리 국토 이곳저곳에 유채꽃들이 대단위로 심어져 있다. 그 꽃이 무더기 연노란색깔로 피어나고 매우 아름다워 많은 이들이 찾고 사진을 찍는다. 이 유채는 나물로 먹을 수도 있지만, 씨는 기름을 짜내기도 하는 유용한 식물이기도 하다. 이는 제주도에도 남해 이곳저곳에 심어져 있지만, 필자가 사는 포항 호미곶 인근에 대단위 단지가 있다. 금계국은 그 정도의 대단위는 아니지만 길가나 경사면에 많이 식재되어 있는데, 필자가 자주 산보하는 도로 옆 경사지에 지금 한참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물론 캠퍼스 이곳저곳에도 잘 식재되어 항상 가까이 감상할 수 있다.

 

금계국은 5~8월 사이 진한 노란 꽃이 피는데, 큰금계국과 금계국으로 구별되며 키와 꽃 색깔에 약간 차이가 있다. 이 노란 꽃 무리를 감상하자면 마음이 즐거운데, 금계국은 여러 가지 의학적인 약효도 입증되어 가고 있다고 한다. , 줄기, 꽃 그리고 뿌리 모두가 약재로 사용되는데, 잘 건조하여 3~5g 정도씩 뜨거운 물에 달여 복용한다고 한다. 한방에서는 어혈을 잘 없애주고, 해독작용이 좋고, 부종을 줄이고, 설사와 이질을 그치게 하고, 지혈작용이 있으며, 최근에는 항암작용을 하는 플라보노이드계 화합물이 몇 종 들어 있어 이에 대한 연구도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요즈음 이 금계국이 생태교란종으로 대서특필되고 있다. 자세한 내용을 리서치해 본다면 이는 번식력이 커서 다른 고유의 들꽃생태계를 침범할 수 있는 종을 지침하는 것인데, 금계국은 1등급이 아닌 2등급이라서 억지로 퇴치할 수 없으니 문제라는 것이다. 신문에 생태교란종이라는 좀 자극적인 타이틀에 금계국이라는 이름이 붙고 보니 이를 시군 지자체 차원에서 대규모로 식재하고 있어 많은 이들이 당황했을 것 같다. 우리는 과거 황소개구리며 뉴트리아 같은 외래 동물들이 너무 크게 번식하고 생태교란종으로 지정되어 이를 퇴치하기 위해 많은 노력이 필요했는데, 하지만 식물의 경우에는 그러한 심한 경우가 있는지 모르겠으나, 금계국의 경우에는 그 정도는 아닐 것으로 보아진다.

 

과거 시골집터를 보면 뒤뜰에 대나무가 크게 우거져 있는 경우가 많은데, 매우 운치도 있지만 산짐승들을 막아 줬을 것으로 본다. 그리고 대나무는 과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건축자재, 바구니, 젓가락, 부채 등 각종 살림도구 등 쓰임새가 많고, 옛적에는 화살, 죽창 등 무기로도 쓰였다. 하지만 우리는 이 대나무가 앞뜰로 뻗어 나오는 것을 막기 위해 애쓰는 경우가 많다. 여기저기 솟아나기에 시간 날 때마다 뿌리 제거작업을 하는 것이다. 앞뜰은 여러 가지 나무와 꽃들로 채워진 정원이 있을 수도 있고 가을이면 곡식을 추수하고 말리고 하는 장소이므로 그리하는 것이다.

 

이는 칡넝쿨도 마찬가지이다. 요즈음도 산기슭만이 아니라 길가에도 여름이면 칡넝쿨이 무성하여 다른 식물들을 덮어버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 칡은 그 뿌리가 구황식품이자 아이들의 간식거리였다. 칡의 속껍질로는 갈옷을 만들거나, 짚신을 만들어 신었고, 그리고 칡넝쿨로는 삼태기나 바구니 등을 엮기도 하였으며 노끈 대용으로 사용하기도 하였다. 또한 한방에서는 발한, 해열 등에 효능이 있다고 하여 약재로 사용했으며, 요즈음은 성인병 예방용 음료수로도 인기를 얻고 있다. 요즈음 이 칡이 숲을 망치므로 과감히 제거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기도 하다. 그러나 칡은 황무지 경사면 등에 무성히 자라나 사방녹화 안정화에 도움이 되고, 지역에 따라서는 생태계 순환을 위해서도 필요하고 한다. 그러므로 지나치게 자라나지 못하도록 손질이 필요한 것이지 다 없애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금계국의 경우도 이와 같이 가끔 돌보기만 한다면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는데, 우리가 너무 생태교란종이라는 단어를 쉽게 이용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혹은 이러한 단어에 지나치게 민감한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환경부가 발표한 생태 위해성 평가등급표를 보면 1급은 생태계의 균형을 교란하거나 교란할 우려가 큰 것으로 판단되므로, 조절 및 제거 관리가 필요한 생물’, 2급은 생태계 위해성이 보통이나 향후 생태계 위해성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어 확산 정도와 생태계 등에 미치는 영향을 지속적으로 관찰할 필요가 있는 생물’, 3급은 생태계 위해성이 낮아 별도의 관리가 요구되지 않는 생물이라고 되어 있다. 금계국은 생태계 위해성이 보통이나 향후 생태계 위해성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어 확산 정도와 생태계 등에 미치는 영향을 지속적으로 관찰할 필요가 있는 생물이지, 당장 제거가 필요한 생물은 아니라는 것이다. 대나무나 칡처럼 금계국도 분명 심고 가꾸는 장소며 면적에 대한 관리는 필요하기는 할 것이라고 본다.

 

2023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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