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by 이용분 posted Jan 30, 2022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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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날                 청초    이용분(7회)


        날씨는 으슴프레...

        먼 하늘에서는

        하얀 눈발이

        찬 바람타고 펄펄펄...


        내가

        어렸을 적에

        맞은 설날에도

        꼭 이런 날씨였다.


        동네 방앗간은

        떡을 만들려고

        몰려 든 사람들로

        웅성웅성...


        밤새 불린 새하얀 멥쌀로

        가래떡을 빼는 방앗간은

        떡 찌는 김으로

        시뿌옇게 서리고...


        나는

        하얀 가래떡이

        그렇게 만들어 지는 걸

        처음 보았다.


        엄마는

        날 보고

        먼저 가서 차례를

        지키라고 하셨다.


        그러나

        우리 차례는

        점점 다가오는데

        엄마는 아니 오시고...


        나는 등어리에

        콧등에 식은 땀이

        마구

        송글송글 솟아 나오는데


        엄마는 왜 이리 아니 오실까...


        아. 이제

        그 세월은

        저 멀리 멀리

        흘러가 버리고


        동구 밖

        미루나무 가지에

        떼 까치

        울어 대니


        싸립문에 기대 서서

        이마에 손을 대고

        민속 설이라 찾아 올

        떼떼 옷 아들 손자 며느리를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