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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사랑 附高,

만인은 그 누구도 죽음을 모면할 수는 없다. 나도 예외 없이 이 필연적 운명을 수용해야 할 단계에 놓여있는 것 같다. 평상시에 건강에 자신만만했던 내가 왜 이렇게 병마에 시달리면서 고통의 나날을 힘겹게 보내야한단 말인가? 슬픔이 가슴을 짓누르는구나.

요즘, 별의별 과거지사가 끊임없이 내 머리를 스쳐간다. 애착심을 버리지 못하는 ‘부고’ 생각은 갈수록 짙어만 간다. 교직생활 41년 중, 숭문고 3년을 제외하고는 줄곧 부고 교사 13년, 부여중 교감 ․ 교장 16년, 다시 부고 교장 9년을 종점으로 정년퇴임 할 때까지 무려 38년을 서울대학교 그늘 밑에서 봉직했다는 것만으로도 한없이 자랑스럽고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그 중, 사대부고에서의 22년 교단생활은 가장 보람되고 값진 나날이었다고 생각한다. 얌전한데다가 머리 좋고 공부 잘하는 긍지 높은 학생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우수교사 집단, 확고한 교육관과 탁월한 지도력을 겸비한 교감 ․ 교장선생님을 모시고 한 자리에서 정열을 불태우며 함께 보낸 것이 지금까지도 자랑스럽고 행복하기만 하다.

지금 죽음을 앞두고 부고 사랑의 마음은 더욱 간절해지기만 한다. 눈을 감고 천상의 나라에 간 다음에도 부고에 대한 나의 애착심은 마치 창공에 빛나는 샛별처럼 반짝이고 이 빛은 저승에서도 영원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죽어서 묘지에 이를 때까지도 부고에서 인연을 맺은 소중한 제자들, 나를 아껴준 부고의 선 ․ 후배 동창생들, 옛정을 오늘까지 간직하여 주신 교직 선배님들의 따뜻한 사랑이 담긴 호송 하에 영면의 길을 편안히 떠나 주님 곁에 가고 싶다. 이 간절한 나의 소원을 들어 주소서 ․ ․ ․

이승에서 진 수많은 빚을 갚지도 못하고 가는 주제에 저승 가는 마지막 순간까지 은인 여러분에게 큰 부담을 안겨주면서 떠나게 되었으니 이게 죄인이 아니고 또 무엇이랴!




삼가 말씀드립니다.

이제 저희 아버님께서는 충남 서천군 비인면 선영에 안식의 자리를 잡으셨습니다. 살아 계시는 동안 더 잘 모시지 못한 저희들 자녀의 애통함과 마음 아픔은 이루 헤아릴 길이 없습니다.

아버님께서는 평소 동창이나 제자나 친지들의 일을 당신의 일처럼 염려하시며 살피신 분이시고, 교육자로서 큰 자취를 남기신 분이라는 것을 이번 상사를 치루며 몸으로 느끼게 되었습니다. 늦었지만 앞으로도 그분의 가르침에 기대어 용기를 잃지 않고 서로 도우며 살아가려고 합니다.

아버님과 마지막 작별하는 어려운 시간에 따뜻한 배려와 관심을 보여 주시고 저희들을 도와주시어 저희가 아버님을 여읜 슬픔이나 자책감에 주저앉지 않도록 격려해주신 데 대해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아직 고인에 대한 슬픔과 외로움이 가시지 않고 경황이 없어, 일일이 찾아 뵙고 인사드리지 못하고 우선 짧은 글월로 대신함을 널리 이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댁내 평안하시기를 기원합니다.

2005년 7월 5일

유족을 대표하여, 조 세현 (아들)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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