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평준화 주장 유기홍·이인영 의원… 지역구엔 명문고 유치
열린우리당 국회 교육위 소속 의원 2명의 지역구에 과학고와 서울사대부고 등 명문고등학교가 들어설 것 같다. 여당 교육위 의원들은 입시 교육을 비판하면서, 고교 평준화를 강하게 주장해 왔다.
유기홍(관악갑) 의원 지역구인 서울 봉천동에는 2008년까지 서울 성북구 종암동과 종로구 동숭동에 흩어져 있는 서울사대 부속 초·중·고교를 통합 이전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이전을 추진하는 서울시와 관악구에선 “서울사대 부설학교가 서울대 관악캠퍼스와 함께 있는 것이 타당하다”고 했지만, 학교가 떠나게 될 성북구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유 의원은 자신의 홈페이지에 ‘서울사대 부고 이전이 구체화되고 있다’며 적극적인 유치 의지를 보이고 있다.
유 의원은 일부 지역구민들에게 전화로 이전 계획을 알렸고, 다음달에 지역구민을 상대로 서울사대부고 이전에 대한 보고회도 열기로 했다.
유 의원측은 “서울사대부고는 일반 국립고등학교로, 특목고와는 성격이 다르다”고 밝혔다.
이인영(구로갑)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구로구 궁동에는 2008년에 480명 규모의 과학고가 설립된다. 서울과학고와 한성과학고에 이어 서울에서 세 번째로 생기는 과학고로, 서울시교육청이 이 결정을 내리는 과정에서 치열한 유치 경쟁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서울시 교육청이 결정한 것”이라며 “과학고의 본래 목적인 영재교육에 충실해야지 입시고등학교로 변질되면 안 된다”고 말했다. 두 의원 모두 ‘좋은 학교’가 오는 거지 ‘입시를 위한 학교는 아니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정우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