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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님께서는 재학 시절 밴드부원으로 활동하셨는데 보관하고 계신 귀한 사진을 동문들과 함께하고자 상세한 설명과 함께 보내 오셨습니다. 선배님의 사진과 안내와 함께 잠시 추억 여행을 떠나 보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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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윤병남(7회)
이 사진은 부고 밴드부(취주악부의 애칭)가 서울 명동 시공관에서 연주하는 모습입니다.
시기는 1954년 가을이라고 기억되고, 그날 그 장소에서 전국 고교 취주악부 콩쿨이 열렸는데 부고가 여차없이 또 다시 우승을 거두었지요. 자유곡으로 베토벤의 “에그몬트 서곡”을 연주하였는데 이 낡은 사진을 보느라면 그 서곡이 쩌렁쩌렁 들리는듯 합니다.
뒷모습이지만 멋진 지휘를 하시는 1회 김선주 선배님의 젊은 시절을 봅니다.
당시 부고 밴드부는 천하무적의 앙상불로서 한국 교향악사에서 기억될 저명한 목관과 금관악기 연주자를 배출하였습니다.
현재 L.A. 에 사시는 2회 임춘원 선배님을 한예로 들수가 있습니다.
그 당시의 사진속 밴드부 편성을 보면 왼쪽에 클라리넷 일곱명이 앉아 있는데 맨앞의 수석주자는 현재 L.A. 근교에 살고있는 8회 김인호입니다. 오른쪽에는 트럼펫 여섯명이 있는데 수석주자는 지난 2월 에 타계한 8회 이창수였습니다.
정중앙에 두명의 풀륫이 있는데 왼쪽의 최영숙(8회)이 여자 풀륫 연주자의 원조로서 그 후로 여러명의 여자동문들이 그 뒤를 이어왔는데 현재 풀러턴에 살고있는 15회 홍성진도 그 계보에 속합니다.
풀륫뒤로 아홉명의 연주자들이 앉아있는데 맨왼쪽에는 7회 김의경이 앨토색소폰을 불고 있는데 이분은 한국 연극계의 원로이며 지난 1월에는 이곳 L.A.를 방문하였습니다.
그 바로 옆에서 내가 테너색소폰을 불었고 그 다음옆에는 현재 L.A. 에 사는 8회 김영일이 바리톤색소폰을 신나게 불고 있습니다.
그오른쪽으로는 French Horn 네명과 Euphonium 두명이 있습니다.
맨뒷줄로 가서, 왼편에 아주 큰악기인 스자폰(Souzaphone) 셋이 보이는데 맨왼쪽이? 7회 노원철목사이며 이동문은 현재 L.A.의 어느 병원 원목으로 봉사하고 있습니다.
그오른쪽으로 네명의 타악기 연주자들이 있는데 팀파니 연주자가 중앙에 우뚝 서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오른쪽에 네명의 트롬본 연주자들이 보입니다.
이렇게 전성기를 누리던 밴드부가 지금은 없다는게 너무나 아쉽습니다.
대학입시에만 전념하는 한국교육제도로 인하여 유익한 과외활동을 못하는 현세대의 젊은이들을 생각하면 안타깝습니다.
그러나 사진속의 부고 밴드부는 영원히 우리 추억속에 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