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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남가주선농합창단에서 연습하고 있는 합창곡 "우리는 코리안" 이 만들어진 배경을 포함한 여러 이야기를, 작사하신 이정근 목사님이 서울대학교 동문회보에 기고하신 내용입니다. 이 글은 한국의 통일원에도 가있고, 우리 합창단의 이름도 들어 있군요.



 코리안의 노래’ 부르기 운동


이정근 (국어교육 1960. 목사/미주성결대 명예총장) 



“일본강점시대에 친일파였던 사람들을 민족반역자라고 부릅니다. 그와 똑같은 논리로 이 시대에 만약 남북통일을 방해하는 사람이 있다면 후일 통일반역자라는 낙인을 각오해야 합니다.”


나는 자주 그런 주장을 펴 왔다. 그리하여 나 자신이 민족목회와 통일목회에 여러 형태로 적극 참여해 왔다. 남가주교회협의회장 임기 중에는 서울특별시교회협의회장과 공동으로 ‘남북통일선언문’을 서울과 로스앤젤레스에서 발표했다. 휴전선 남북평화교회 설립도 제안했고, 다국적 유엔군을 남북에 상주시킴으로 세계 최대화약고의 군비축소를 도모하라는 아이디어도 제공했다. 6.25일을 ‘원수 사랑의 날’로 바꾸어야 한다는 기독교적 주장도 폈는데 이런 모든 통일논의를 ‘함생통일론’이라 이름 붙였다. ‘함께 살아남기 위한 통일론’ 이라는 뜻이다.


1989년 말 평양을 방문했었다. <기독교평양복음화대회> 개최 준비위원회 총무 자격으로 위원장 김의환 목사와 함께 갔었다. 허지만 꼭 될 것이라고 예상했던 그 의미심장한 행사가 복잡한 정치적 갈등으로 무산되고 말았다. 남북한과 해외교포 각 1천 명씩 평양에 모여서 복음의 깃발을 휘날리며 신앙의 자유를 선언하려던 역사적 사건이 안타깝게도 불발탄이 된 셈이다.


그런데 그 때 남북이 함께 부르는 노래들이 있어 평양 사람들과 쉽게 친숙해질 수 있었다. 우선 전시용 교회라는 비판도 있지만 남북이 같은 찬송가를 불렀다. 아리랑 같은 민요는 북쪽이 더 열심히 불렀고, ‘나의 살던 고향은,’ ‘울밑에 선 봉선화야,’ ‘우리의 소원은 통일’ 도 있고, ‘갑돌이와 갑순이는 한 마을에 살았더래요’를 부를 때에는 배꼽을 잡으면서 웃음이 폭발했다.


그렇다면 남북이 함께 부를 노래를 더 많이 만들고 더 자주 부를 수는 없을까, 그 때 그런 막연한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한반도 남북뿐만 아니라 해외에 흩어져 사는 한인들이 점점 늘어갔다. ‘까레스키’(옛 소련 거주 한인)와 중국의 ‘조선족’들을 만나면서 이런 생각이 더욱 절실해졌다. 그래서 오랜 세월에 걸쳐 생각을 다듬고 표현을 수정 보완하여 탄생한 것이 다음과 같은 ‘코리안의 노래’ 가사였다.


1.우리는 코리안 하얀 무궁화, 한강 대동강 거기가 내 고향


떨어져 떨어져도 다시 피어나, 어두운 온 세상 새 희망 심네.


2.우리는 코리안 붉은 진달래, 백두산 한라산 거기가 내 고향


잘려도 잘려져도 다시 피어나, 메마른 온 세상 새 사랑 심네.


3.우리는 코리안 노란 민들레, 삼천리 반도 땅 거기가 내 고향


짓밟혀 짓밟혀도 다시 피어나, 사나운 온 세상 새 평화 심네.


(후렴: 우리는 코리안 희망 심는 일꾼, 우리는 코리안 사랑 심는 일꾼)


*작곡에서는 후렴은 선택적임.


이런 가사를 쓰면서 남한과 북조선에서 다 함께 즐겨 사용할 수 있는 정치적으로 무색한 언어표현을 찾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절절히 느꼈다. 그래서 ‘코리안’이라 했고 ‘한강 대동강’이라 했고, ‘백두산 한라산’에서는 남북의 순서를 바꾸었다. 처음에는 ‘아시아 한반도’로 했던 것을 최근에서야 ‘삼천리 반도 땅’으로 고쳤다. 아직도 ‘내 고향’이냐 ‘옛 고향’이 더 좋겠느냐 결정하지 못했다. 왜 ‘코리안’이라는 영어를 사용했느냐는 항의도 받았다. 코리안은 ‘고려인’의 영어식 표현 아니냐고 대답했다. 그러나 남북 북남이 함께 쓸 수 있는 민족의 명칭은 ‘코리안’ 밖에 없지 않은가.


삼천리 반도 땅에 많이 피고 있는 세 가지 꽃을 소재로 사용했다. 그것도 남북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꽃들이고 특히 우리 민족이 겪어온 고난을 상징하는 꽃들이다. ‘떨어져 떨어져도’를 표현할 때에는 임진왜란 때 적군의 칼에 우리 민족의 목이 떨어지던 모습을 그려 보았다. ‘짓밟혀 짓밟혀도’는 강제성노예 피해자 할머니들의 슬픈 사연, ‘잘려도 잘려져도’는 삼팔선과 휴전선으로 허리가 잘려진 반도 땅을 연상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우리 코리안들의 사명을 강조했다. 그토록 고난 받아온 민족이었기에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나 온 세상에 희망, 평화, 사랑을 심는 일에 헌신하자는 격려를 담았다. 이런 것들은 기독교의 핵심 가치이면서도 온 인류의 역사가 가야할 보편적인 방향이기 때문이다.


이 가사가 완성된 이래 지금까지 박재훈 박사, 황의구 교수, 백경환 목사 세 분이 각각 작곡을 했다. 그 가운데 대중성이 높은 것은 백경환 작곡본이어서 일단 그것을 ‘코리안의 노래’로 보급하기로 했다. 그러나 남북과 해외의 8천만 코리안들이 함께 부를 더 좋은 가사, 더 좋은 작곡이 출현하기를 학수고대한다. 특히 우리 서울대 동문들 가운데서 새로운 작사자나 작곡자가 출현하기를 고대한다.


이 노래가 지난 6월 18일 GBC(미주복음방송)을 통하여 송출된 이래 미주의 한국일보, 중앙일보와 한국의 YTN이 상세히 보도했다. 특히 한국의 통일부가 종합취재하여 정부티뷔채널로 보도하는 등의 관심을 표했다. 이 노래의 발상지인 로스앤젤레스에서는 6.25참전용사 초청 위로회에서 한인합창단들이 불렀으며 마스터 코럴, 선농합창단, 실비치합창단, 죠이풀합창단, 유니온교회찬양대, 기독합창단 등이 불렀다. 특히 통일부에서는 그 노래의 가사 전문과 합창을 삼천리 반도땅에 울려퍼지도록 송출했다. 통일의식 고취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코리안의 노래 보급협회’도 조직했다. 아무쪼록 이런 노래가 많이 생산되어 삼천리 반도땅과 지구촌에 흩어져 사는 우리 후손들에게 민들레 씨앗처럼 널리 널리 퍼져나갔으면 참 좋겠다. 민족의 자아성(identity), 긍지, 사명을 드높이고 일체감을 돈독하게 만드는 튼튼한 밧줄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필자는 모교 대학원에서도 국어교육을 전공했으며 영어교육과 64년 입학 박부강 동문과 부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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