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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7.06 00:00

더 늦기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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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십이 넘은 노부부가 성격 차이를 이유로 이혼을 했습니다.

      "성격차이" 로 이혼한 그 노부부는 이혼한 그날,
      이혼 처리를 부탁했던 변호사와 함께 저녁 식사를 했습니다.
      주문한 음식은 통닭이었습니다.

      주문한 통닭이 도착하자 남편 할아버지는 마지막으로
      자기가 좋아하는 날개 부위를 찢어서 아내 할머니에게 권했습니다.

      권하는 모습이 워낙 보기가 좋아서 동석한 변호사가
      어쩌면 이 노부부가 다시 화해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는 순간,
      아내 할머니가 기분이 아주 상한 표정으로 마구 화를 내며 말했습니다.

      "지난 삼십년간을 당신은 늘 그래왔어.
      항상 자기 중심적으로만 생각하더니 이혼하는 날까지도 그러다니...
      난 다리 부위를 좋아한단 말이야.

      내가 어떤 부위를 좋아하는지 한번도 물어본 적이 없어.
      당신은. 자기 중심적이고 이기적인 인간..."

      아내 할머니의 그런 반응을 보며 남편 할아버지가 말했습니다.
      "날개 부위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부위야~
      나는 내가 먹고 싶은 부위를 삼십년간 꾹 참고 항상 당신에게
      먼저 건네준 건데...
      어떻게 그렇게 말할 수가 있어. 이혼하는 날까지."

      화가 난 노부부는 서로 씩씩대며 그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각자의 집으로 가버렸습니다.

      집에 도착한 남편 할아버지는 자꾸 아내 할머니가
      했던 말이 생각났습니다.

      "정말 나는 한번도 아내에게 무슨 부위를 먹고 싶은가
      물어본 적이 없었구나.
      그저 내가 좋아하는 부위를 주면 좋아 하겠거니 생각했지.

      내가 먹고 싶은 부위를 떼어내서 주어도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는 아내에게 섭섭한 마음만 들고...

      돌아보니 내가 잘못한 일이었던 것 같아.
      나는 여전히 아내를 사랑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사과라도 해서 아내 마음이나 풀어 주어야겠다."

      이렇게 생각한 남편 할아버지는 아내 할머니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핸드폰에 찍힌 번호를 보고 남편 할아버지가 건 전화임을 안

      아내 할머니는 아직 화가 덜 풀려 그 전화를 받고 싶지가 않았습니다.
      전화를 끊어버렸는데
      또다시 전화가 걸려오자 이번에는 아주 밧데리를 빼버렸습니다.

      다음날 아침,
      일찍 잠이 깬 아내 할머니는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나도 지난 삼십 년 동안 남편이 날개부위를
      좋아하는 줄 몰랐네.

      자기가 좋아하는 부위를 나에게 먼저 떼어내 건넸는데,
      그 마음은 모르고 나는 뾰로통한 얼굴만 보여주었으니
      얼마나 섭섭했을까?

      나에게 그렇게 마음을 써주는 줄은 몰랐구나.
      아직 사랑하는 마음은 그대로인데...

      헤어지긴 했지만 늦기 전에 사과라도 해서 섭섭했던
      마음이나 풀어 주어야겠다."

      아내 할머니가 남편 할아버지 핸드폰으로 전화를 했지만
      남편 할아버지는 전화를 받지 않았습니다.

      내가 전화를 안 받아서 화가 났나...하며 생각하고 있는데,
      낯선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전 남편께서 돌아가셨습니다."
      남편 할아버지 집으로 달려간 아내 할머니는 핸드폰을 꼭 잡고
      죽어있는 남편을 보았습니다.

      그 핸드폰에는 남편이 마지막으로 자신에게 보내려고 찍어둔
      문자 메세지가 있었습니다.

      " 미안해. 사랑해."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고
      자신의 생각으로만 사랑을 표현했던 노부부...

      정말 가슴 찡한 글이면서
      많은것을 느끼게 하는군요

      바캉스의 계절 7월을 시작하면서...
      멋진 시간 만들어 보십시요.

      (옮긴 이의 변:

      듣기에 젊은이들 못지 않게 황혼 이혼이니 하면서 예사롭지 않게
      변해가는 요즘 세태에 느낀바가 많아서 옮겨 와 보았습니다.)

      04년 7월 6일 Skylark(7)


    • 윤준근 2004.07.06 00:00

      Skylark 선배님, 저두 이 글 어디선가 읽은 기억이 있는데...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죠. 황혼이혼 뿐만 아니라
      점점 늘어나는 이혼율이 자못 걱정스럽습니다.
      나이 들어가면서 부부는 애정 아닌 우정으로 살아간다는 우스개 소리도 들었었지만 부부가 끈끈한 정으로 살 일입니다. 三從之道(在家從父, 出家從夫, 夫死從子)
      야 이젠 고문헌에서나 찾아 볼 옛 얘기로 전락했지만,
      그게 있던 시절에는 요즘처럼 문제아들도 양산되지 않았었고, 사회의 도덕성이 땅에 떨어지지도 않았었지요.
      물론 가슴 속에 쌓인 女人의 恨 같은 건 있었겠지만....
      부부란 서로 아끼고 "검은 머리 파뿌리 되도록.." 함께
      살아감이 옳은 듯 싶습니다. 자아실현도 좋고 다 좋은데...과연 그 길(이혼)이 최선인가? 라는 물음엔 긍정하기가 힘들어지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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