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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일홍 ) 
      매번 예쁘고 고혹적인 그 자태에 반해서...(모란 장날)

      오늘은 모란 장날이다.
      매번 나흩날과 아흐렛날에 열리는 오일장이다.

      아침에 친구모임에 나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구경도 하고 필요한것들을 사기 위해
      마침 열리는 모란장터에 들렸다.

      더운 날씨에 어떤 할아버지가 에스카레이터 옆 창틀에 눈같이 하얀 털이 보송
      보송하고 눈매가 고운 진도개?강아지에게 열심히 부채질을 하고 있는게 아닌가 !!

      차라리 젊은 사람들이 그랬다면 에그 할일도 되게 없어서 저러고 있지 하고 비아냥
      거림이 나오겠지만 그 정경이 너무 애교 있게 보여서 오히려 웃음이 나온다.

      시원한 베옷에 보리집 여름 모자를 쓴 선량하게 생긴 그 노인도 우리를 마주보며
      웃어준다. 적적한 노인이 넓은 마당이 있는 집 한옆에 키우면서 말벗 삼아 말년을
      같이 보내기 위해서 사가지고 가면서 더운 날씨에 소중해서 그러고 있는가보다.

      장터 입구에 들어 가기전 큰길에는 교회에서 나온 교인들이 선교를 하는듯 확성기로
      찬송가를 부르고 한 옆에서는 무어라 외치는 소리가 성능이 나쁜 확성기 소리에
      뒤범벅이 되어서 차라리 아우성으로 들리는 것은 더운날씨 탓만은 아닌것 같다.

      매번 장날에 이곳에 올때마다 구경 삼아서 우리도 들려보는 곳이긴 하지만 꽃파는 집
      앞은 늘상 꽃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로 북적댄다.

      빨갛고 노란 백일홍이 우선 눈길을 끈다. 원래 이런 토종 꽃들은 그리 무성하게 크지도
      않고 꽃도 시지부지하게 피는데 어찌 키웠는지 눈에 확 띄게 꽃송이가 크고 화려하다.


      (오른쪽 빨간색과 연분홍색 큰꽃이 베코니아 꽃 )

      매번 예쁘고 고혹적인 그 자태에 반해서 눈에 띄면 무조건 사곤 하던 장미송이 같은
      샛빨간 서양 빼고니아 꽃도 여전히 예쁘게 피어서 새 임자를 기다리고 있다.

      이 꽃은 몇년 전 북구에 여행을 갔을때 노르웨이로 가려고 호화여객선 "실자라인"을
      타기위해 핀렌드 헬싱키에선가 배를 기다릴 때 부두가 앞에 있는 시장에서 이꽃을
      처음 봤을때 너무나 아름다워서 사진도 찍고하여 그후 그 예쁜 꽃에 대한 추억이 남 다르다.

      그러나 매번 살때만 핀걸 본다음엔 그만 사그러져 죽어 버리는 이 꽃은 이제 안살 생각이다.

      그 외에 짙은 오렌지색의 꽃석류, 한참은 아주 비싸던 호접란이 진분홍색 꽃이 몇송이
      예쁘게 핀게 단돈 이천원. 줄기가 길고 무성한 줄기에 꽃이 핀 양란 계통의 덴파레꽃,
      사철 핀다는 미니 사철장미, 뿌리가 더 통통하게 돋보이는 자그마한 풍란등.

      생각 같아서는 이 꽃들만 잔뜩 사가지고 돌아가서 앞 발코니에 쭉 늘어놓고 감상하면서
      지내면 밥 생각도 없을것 같지만 그럴수는 없어서 눈요기만 하기로 하고 ...

      위장에 좋다고 먹는 알로에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팔려가는 모양인지 이 커다란
      선인장잎 조각을 파는 상인의 손 놀림이 아주 분주하다.

      그러나 이걸 장복하면 위벽에 까만 반점이 생긴다는 기사와 그 까매진 위벽 사진이
      실린것을 본 후로는 거들떠 보지도 않게 되었다.


      (각종 건강 산나물들)

      사람들이 건강에 관심을 많이 갖게 되면서 여러가지 건강채소 장사들이 많아졌다.
      우리가 보통 식품가게에서 보지 못했던 여러가지 산나물들을 이름표까지 붙여 놓고
      팔고 있으니 관심있게 찾아보면 골고루 원하는걸 사먹을 기회가 거기에는 있다.

      나는 마른 강낭콩과 생선류, 우엉뿌리, 꽈리풋고추등을 산 다음 김이 펄펄 나는
      솥에서 방금 쪄낸 알이 촘촘이 박힌 옥수수와 자두등을 샀다.

      "자두 한 소쿠리 수북한게 단돈 이천원!! 맛보는 건 공짜 !! "
      라고 외치는 장사꾼의 호객소리에 이끌려서 나도 사람들 틈에 끼어서 직경 3센티 안팍
      정도 크기의 빨갛고 자잘한 자두 한알을 맛을 보니 새콤달콤 하고 그 껍질 속에서
      풍기는 향기까지 내가 바라던 바로 그 자두 맛이라 나도 한 소쿠리를 묵직하게 샀다.

      돌아 오는길에 아까 강아지에게 부채질을 해주던 노인을 눈으로 이곳저곳 더듬어 찾아
      보았지만 그는 이미 그곳에는 없었다.

      호강을 하던 그 예쁜 강아지를 다시 한번 더 보고 싶었는데.... *^.^*

      04년 6월 29일 Skylark(7)





  • 윤준근 2004.06.30 00:00
    선배님 참 부지런 하시고 아직 간직한 고운 심성을 늘 부러워 합니다.
    선배님 그 베고이아꽃이요 아예 수출을 할때 종자번식을 막고 1년초로해서 수출을 한답니다. 저작권 보호라나 뭐라나 하는거래요.외래종이 이런종류가 몇개있답니다.

    걍 1년만 보세요.^^
  • 윤준근 2004.06.30 00:00
    우선 우리의 광장이 새로히 잘 꾸며져서
    열린 것에 대해 매우 기쁜 마음입니다.

    그런데 찾아 들어 오느라고 좀 힘이 들었습니다,^^
    새롭게 리모델링 하시느라 애 많이 쓰셨습니다.

    *^.^*

    물매화 후배님도 같이 모시고 왔습니다,
    베코니아 꽃 이야기는 이제 이해가 되는군요,
    아무리 월동을 잘 시켜도 안되더군요.

    그래서 마음을 고쳐 먹었어요.^^
    이제는 안 사기로....!!

    후배님 !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 윤준근 2004.06.30 00:00
    우여곡절끝에 들어와서 그림과 음악을 올리면서 먼저처럼
    자동으로 되는줄알고 그냥 올리고 말앗지요.
    그림도 안뜨고 음악도 안들리고...

    에구 나중에 보니 html 을 선택하게 되있더라구요.
    다시 수정하려고 하니 비번이 틀린다나...그러네요.

    조용필이 부른 노래중에 이런 가사가 있는데...
    "베고니아 화분이 놓인 우체국계단"

    베고니아만 보면 우체국이 떠오르고
    누군가에게 보내는 엽서를 정성스럽게 쓰는
    소녀의 고운손도 생각나고...그래요.

    정겨운 모란장의 이곳저곳을 저두 다녀온듯
    눈에 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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