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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벌써 계절은 빠른 말이 달리듯 여름을 향해 ...


      벌써 계절은 빠른 말이 달리듯 여름을 향해 질주를 하고 있다.

      오랜만에 앞산을 처다 보니 싱그러운 녹음이 푸르게 욱어져서 나를 부르는
      듯 손짓을 하는것만 같다.
      얼굴을 스치며 부는 바람도 산들바람 이제 초여름에 가까운 절기이다.

      오랜만에 산아래 모롱이에 있는 채마밭을 지나다 보니 어느새 부지런한
      인근 주민들이 제가끔 손바닥만한 밭을 일구고 벌써 감자니 상추니 열무를
      심어서 무서운 기세로 자라나고 있다.

      씨를 받을려고 키우는 듯 노란색 유채 꽃도 여기저기 피어 있다.

      고구마순은 이제 겨우 옮겨 심은 듯 비실비실 누렁 잎이 져서 하마 살까
      싶을 만치 위태롭게 보인다. 심은 곳도 산그늘이 져서 알이 제대로 들지도
      의문스런 자리다.

      모든 식물은 햇볕이 잘 들어야 열매도 잘 맺고 뿌리도 실하다.

      고구마는 알 고구마를 순을 틔워서 순 줄기가 길게 자라면 짤라서 옆으로
      비스듬히 흙에 묻었다가 실뿌리가 내리면 제 밭에 하나하나 옮겨심게 마련
      인데 시들시들한 묘목을 살리려면 물도 자주 주어야 되고 한참 품이 많이 든다.

      그러나 가을의 알찬 수확을 걷으려면 부지런하게 물도 주고 북도 돋아
      주어야 된다.가을무렵 고구마가 심긴 땅이 갈라져 금이 가면
      그 속에는 분명히 굵은 고구마가 들어 있다.
      그때 농부가 느끼는 그 희열이란 무엇에 비길까 !! .

      파밭에 파 꽃이 한창이다. 아파트에 살면서 파 꽃을 본적이 별로 없어서
      그런지 내심 반가운 마음이 들어서 여러 밭고랑을 이리저리 지나서 찾아가
      드려다 보노라니 그 꽃도 꽃이라고 향기가 있는지 꿀벌들이 모여들어서
      꿀 따기가 한창이다.

      얼기설기 정성스럽게 엮은 대나무 밭침 대 아래에 오이를 심었는지 각이진
      잎사귀가 몇장 붙은 어린 오이 모가 퍼렇게 잔뜩 독이 올라서 자라나고 있다.
      오이는 단 열매라 진딧물이 많이 붙어서 성가신 작물이다.

      케일과 아욱도 심겨 있다. 케일은 나비가 알을 까놓기를 좋아 하는 식물이라
      그냥 심어 두어서는 흰 나비의 산란장이 되고 그 잎사귀는 나비의 애벌래의
      먹이가 되어서 잎 줄기만 무참하게 남게 되어서 농약을 치지 않으면 온전
      하기가 힘든 식물이다.

      어느 해인가 마당에 이것을 심었었는데 어인 나비 떼가 그리 많이 모여드는지
      나중에 보니 애벌레가 잎사귀는 다 갉아먹고 줄기만 앙상하게 남았던 경험이
      있다.
      아욱은 된장국을 끓일 때 으깨서 넣으면 구수하고 부드러운데 그 건더기 맛이
      일품이다. 거름도 듬뿍 주어서 무성하게 잘 키워야지 악세게 키우면 맛이 없다.

      얼마 전 일본에 여행을 갔을 때 비행장으로 가는 버스 차장밖으로 길 옆에
      있는 일본 농가의 채마밭 풍경을 보면서 우라나라와 참으로 비슷하구나
      하고 생각을 했었다.

      땅에 심긴 푸성귀나 꽃을 드려다 보노라면 모르는새 온갖 시름이 스르르
      사라진다. 이 또한 자연에서 얻어지는 또 다른 큰 선물이다.
      땅은 그런 自靜能力이 있는것만 같다.

      오랜만에 가까운 산에서 우지지는 새소리도 듣고 사람들이 부지런히 심어
      놓은 먹거리가 심긴 밭을 보며 지나 오노라니 어느 주말 농장에라도 다녀
      온듯 새삼 삶의 의욕 같은게 솟아나는 듯 싱그러운 기운이 느껴지는
      몸날 오후이다.


      05년 5월 13일 이 용분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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