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 꽃)
아 ! 아름다운 오월 !!
매마른 날씨 때문인지
앞 뜨락에 짙은 자주 빛으로
화려하게 꽃잎을 벌리던
모란꽃 잎
한순간에 끝이 오그러 져서
후두둑 떨어져 버린
모란 꽃잎을 바라보면서
너무나 허망한 마음을 걷잡을 수가 없다.
오늘 우연히 지나던 초등학교 담 옆에 서 있는
라일락 나무 밑을 지나노라니
자그마한 나팔을 닮은
작은 꽃송이들이 수도 없이 떨어져 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진분홍색으로
예쁘게 피어있던
박태기 꽃도
지질스럽게 말라붙어 있다.
너무나 짧은 봄날 !!
꽃들은 피자 마자
한낱 낙화가 되어서
이 땅의 봄과
작별을 고하려 한다.
오늘 아침 모처럼 기다리던 비가
밤새 촉촉하게 적시니
목말라 하던 대지에 생기가 돌고
바싹 말랐던 냇가에 졸졸졸
맑은 시냇물 흘러 내리니...
푸른 잎 나뭇가지 속에 앉은 갖가지 새들이
즐거운 봄날을 노래하고
시들어 가던 각가지 색의 영산홍 꽃들이
생기를 되찾고 다시 산뜻하게 피어난다.
먼 산에 신록이
제가끔 다른 영롱한 색으로
새잎을 피어내니
그 또한 가지각색 초록색 비단 실로 수를 놓은 듯
아름답기만 하다.
아 ! 아름다운 오월 !!
자연은 사람이 흉내 낼수없는
끝없는 창조의 힘으로
이 세상을 아름답게 꾸며간다.
05년 5월 6일 이 용분 (7)
(라일락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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