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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이 되어 가지각색 예쁜 새들이 제가끔 자태를 드러내니...

      오늘은 스무 나흗날 모란장날이다.

      햇살이 밝은 봄날에다 일요일이 겹치니 유난히 사람들이 많이 모여들었는지
      시장으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언제나 그러했듯이 00교의 교인들이 마이크를
      대고 큰소리로 선교활동을 하고 있으니 복잡한 속에 정신이 하나도 없다.

      어인 일인지 들어 갈수록 길이 엉켜서 도저히 들어 갈수가 없다.
      왠일일까 하고 보니 보궐 선거인단들이 옆을 터서 무대처럼 꾸민 추럭을 탄채
      마이크로 장날 모여 든 청중들을 향해 선거 유세가 한창이다.

      전에 메스컴에 자주 올랐던 여자 후보자의 찬조 출연을 위해선지 T.V 에
      자주 보던 전 00 당 당대표가 연신 미소를 띄고 있는 그 후보자를 옆에 세워
      놓고 열변을 토하고 있다.

      그 청중들이 잔뜩 엉켜 있어서 들어 가려는 힘보다 나오는 사람들의 힘이 더
      세어서 그런지 혜치고 들어가기가 여간 어려운게 아니다.
      시장 안에도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골목 길마다 가득하여 정말 헤치고
      나가기가 더욱 난감하기만 하다.

      봄이라서 그런지 꽃가게 마다 꽃을 사려는 많은 사람들이 기웃거리며 흥정을
      하고 있다. 특히 호박이니 가지니 고추 묘들이 많이 팔리고 있다.

      겨울에 와서 보면 비닐로 잔뜩 가려 놓아 눈요기도 하기 힘든 새들을 봄을
      맞이하여 따뜻한 날씨에 비닐포장을 모두 벗겨 놓아 가지각색 예쁜 새들이
      제가끔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내니 어느 밀림에라도 들어간듯 그 소리와
      모습이 예쁘기도 하다.

      어디에 쓰이는지 몰라도 보기에 손가락 둬마디 쯤 되게 크고 징그러운
      하얀 애벌레며 (이런 벌레는 오래된 초가지붕 속에 사는데 간에 좋다고
      언듯 들었다) 산삼이라 쓰인 표지를 보며 진짜로 산삼이 있기나 한건지
      이끼로 포장된 속에 있는 물건이 궁금하기만 하다.

      호박엿이니 이제는 보통 길거리에서는 보기 힘들어진 번데기도 이곳에서는
      " 뻔" 이라고 개명을 한채 여전히 팔리고 있다.

      현미 찹쌀과 강낭콩을 사려고 하니 가격도 올라 있고 강남 콩은 봄에
      씨앗으로 쓰여서 그렇게 가격이 거의 60%가 올랐다고 한다.

      인삼가게를 지나는데 어떤 키가 작고 눈이 큰 외국인이 엄지손가락
      보다 좀 굵으나 몽통은 짧고 잔뿌리가 많은 인삼을 한 뿌리 들고
      얼맙니까? 하고 떠듬떠듬 물으니 상인이 앉은뱅이 저울에 잽사게 달아
      본후 손짓발짓을 하며 오천원이라 하니 말끼를 알아 듣기나 한건지
      아쉬운듯 하면서도 그냥 가버린다. 좀 비싸기는 하다.

      봄이니 장을 담그는 메주도 팔고 늙은 호박도 판다.

      보기 좋게 넓적한 다시마를 팔기에 그걸 하나 사기로 하고 상인이 비닐
      봉투에 넣고 있는데 한켠에서 김을 두껍게 말려 놓은 것을 파는데 어떤
      아주머니가 얼마입니까 하고 물으니 삼천원이라고 하여 사가지고 간다.

      나도 그걸 뜯어서 맛을 보니 다듬고 씻는 일이 없어서 쉽게 반찬을 만들수
      있을 것 같기에 "나도 하나 주세요" 하면서 만원 짜리를 내미니 거스름돈을
      오백원을 덜준다.

      나는 다시마가 이천원 김뭉치가 삼천원 합이 팔천원인데 왜 거스름 돈이
      천오백원입니까 ^^ ?
      하고 물으니 아까 그사람도 삼천 오백원을 받았다고 부득불 우긴다.
      참 어처구니가 없다. 좀 잘 팔리는 듯 싶으니 그만 욕심이 앞섰나 보다.
      요새 살기가 힘이 드니 인심과 함께 상업도덕률도 땅에 떨어진것 같기만 하다.

      이곳은 처음에는 이 근처에 사는 농민들이 자기네가 농사진 물건을 팔러
      나오나 보다 생각했는데 전국적인 오일장으로 알려 져서 장날을 쫓아
      다니는 상인들로 이루워진 듯 그다지 싸지도 않으나 재래 민속 장날에
      대한 호기심으로 많은 사람들이 모여드는 것 같다.

      풋 마늘과 싱싱한 오이도 사고 달지 않게 팥고물을 속에 넣고 만든
      수수 부꾸미를 사가지고 돌아 오는 마음이 조금은 찜찜 하다.


      05년 4월 25일 이 용분(7)













  • 윤준근 2005.04.26 00:00
    봄나물에 침이 넘어갑니다. 삶의 향기가 앵무새의 날개 빛깔에 실려 가슴을 설레게 합니다.
  • 이용분 2005.04.26 00:00
    앤 후배님 !

    내 컴이 고장이 나서....^^

    전래로 내려 오던 나물들이
    웰빙시대에 이르러 사람들의 관심도 높아서
    많이들 사가더군요.

    봄나물은 보약이라 하니
    좋은 나물들 많이 잡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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