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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7.28 00:00

토끼 이야기

조회 수 355 추천 수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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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간만에 총동 사이트에 들렀다가 재원씨의 보석 같은 글을 대하니 무척 반갑습니다.

무사히 귀국하셨다는 소식은 이미 사랑방을 통해 알고 있었구요...

재원씨의 미국 토끼 이야기를 읽고 토끼와 얽힌 몇가지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멀게는 고교 학창시절에 생물반에서 토끼를 키우던 일...
토끼 먹이 채집을 핑게로 공부는 안하고 서울 근교를 누비며 신나게 놀았던 일...

가깝게는 엽기적인(?) 큰딸 덕분에 우리 집이 동물원이 되었던 일...

그 동물들 중에 토끼 한쌍도 있었답니다.

어느날 새벽에 비오는 소리에 놀라 깨어 밖을 내다보니 별은 총총한데 어디선가
굵은 빗소리가 들렸답니다.
아파트 베란다에 나갔더니 세탁기 호스가 터져 베란다는 물바다가 되었고...

그 범인은 바로 '두리'라는 이름의 토끼였습니다.
그 녀석이 세탁기 호스를 갉아 호스가 터져버린 것이었지요.
결국 사고 뭉치 '두리'는 아내가 시간강사로 가끔 출근하는 강덕초등학교의
넓은 토끼장으로 시집을 보냈습니다.

그 후로 아내는 사료만 먹는 토끼들이 불쌍하다면서 해가 지면 싱싱한 야채 먹이를
구하기 위해 동내 채소 가게를 열심히 누볐고, 과일 껍질 등 토끼가 먹을만한 것은
모두 보관했다가 그곳을 찾아가 먹이를 주곤 했습니다.

토끼들도 먹이 주는 사람은 용케 알아봐 아내가 나타나기만 하면
이리 뛰고 저리 뛰면서 좋아하더군요.

토끼는 번식력이 아주 강하지요.

2년인지 3년인지 아주 건강하게 크면서 그곳의 대장 토끼로 군림하였고
또 새끼도 많이 낳았답니다.

그런데 어느 추운 겨울날 매서운 한파와 강풍을 견디지 못해 한 마리씩 죽어가던 토끼들...
결국 '두리' 마저 얼어 죽고 말았습니다.
토끼가 죽고서 며칠 후에 아내는 왼쪽 발에 골절상을 입고 기브스를 하여
두어 달 집안에서 꼼짝 못하게 되었지요.

아마도 자기네들을 돌봐주는 아내의 사고를 미리 예견한 듯...
그렇게 '두리'는 아내가 사고를 당하기 며칠 전에 우리 곁을 떠났답니다.

큰 비가 내린 후에 더위가 한풀 꺾였습니다.
내내 건강하세요...
  • 윤준근 2005.07.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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