主님보다 酒님을 더 섬기는 남편.
酒님을 늘 가까이 하면서도 광신도가 안된 것만해도 퍽이나 다행스런 일이다.
난 主님을 믿거나 酒님을 섬기거나 광신도가 되는 것은 딱 질색이니까 . ^*^
오늘 酒님을 늘 가까이하는 남편의 일용할 양식 술을 담갔다.
요즘 제철인 매실.
매실은 알이 굵은 것이 즙이 많이 나와 술을 담가도 매실청을 해도 좋다.
매실 10Kg을 사서 매실주도 담고 매실청도 만들었다.
유월 중하순경에 알이 굵은 매실이 나오면 매실장아치도 만들려고 한다.
매실엔 구연산이 많아 피로회복에 좋으며, 위산과다와 소화불량에 효능이 있고
해독작용과 살균작용이 있어 옛날엔 배가 아프면 매실청 한숟가락을 먹였다고 한다.
지난번 인히와 춘천에 갔을때 오일장에서 사온 칡뿌리를 얇게 썰어 말렸더니
볕이 좋아 아주 잘 말랐다.
잘 말린 칡으로 칡주를 담갔다.
몇 년전에 촌닭교수님과 양수리 정약용생가에 답사를 갔다가 유원지에서 여러가지
건강음료를 직접 짜서 파는 권교수의 초등학교친구에게서 구입한 칡뿌리를 잘 말려
칡주도 담고 칡차도 끓여먹었다.
그 칡이 떨어질 때가 됐는데 춘천에서 사와서 다행이었다.
칡은 설사를 멎게하고 갈증을 없애주며 열을 내리는 효능이 있다.
머리 아플 때, 고혈압, 협심증,부종, 당뇨에 효험이 있다.
지난 현충일에 마석에 있는 남철씨 전원주택을 방문했을 때,
정많고 예쁜 남철씨 마나님이 고맙게도 솔잎을 많이 나눠주었다.
솔잎을 잘 씻어 물기를 없앤후 황설탕을 넣고 소주를 부어 솔잎주을 담갔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술을 넣지않고 솔잎에 황설탕과 물을 넣어 발효시키는 방법도
있었다.
솔잎이 넉넉하여 이 방법도 한번 시도해 보려고 한다.
솔잎은 체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내리고 호르몬분비를 높혀 팔저림증을 없애고
고혈압,심근경색등에 효과가 있다.
당뇨병,빈혈에 좋으며,니코친을 제거해주고 노화방지에도 좋다.
언니가 미국에서 보내준 대추.
대추값보다 부친 삯이 더 비싸 배보다 배꼽이 더 비싼 대추로 대추주을 담갔다.
대추는 신경완화작용이 있어 흥분과 긴장을 가라앉혀준다.
위장병에도 좋고,빈혈,특히 전신쇠약으로 인한 불면증에 아주 효과가 있다.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고 라면집 개 3년이면 라면을 끓인다는데 내酒를 가까이
하는 남편옆을 35년간(연애시절 포함)지키면서도 아직도 대작도 못하고 안주만
축내는 집마담이 그래도 아직은 쓸만한지 남편은 밖에서보다 집에서 술마시기를
좋아한다.
술을 사랑하는 남편.
남편은 이렇게 내가 담가주는 술이 입맛에 맞는다고 한다.
그러니 나의 술담그는 행사는 연중행사가 되겠지?
매년 술은 담그는데 남편에게 대주기 바빠 친구들에게 맛을 보여주지 못해 미안해서
올해는 좀 넉넉히 더 담그려고 하니 술맛보러 오세요.
우리 집 태양발전소도 귀경하시고요. ^*^
9월이면 술이 익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