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영숙 동문(7)의 그릅전 조각전시회에서
몇년 만에 다시 갖는 주영숙 동문의 그릅전 조각전시회에 가보기 위해
요 근래 들어서는 참으로 오랜만에 찾아 와 보는 인사동이다.
우리의 문화 전통이 그대로 살아서 숨쉬며 밀집되어 있을것만 같은 골목.
그러나 이곳도 흐르는 세월은 막지 못하는것 처럼 길가에 전시된 상품들도
시대상을 대변하듯 어디를 둘러 보나 눈에 띄는 옛날 물건들은 보기 힘들다.
물론 귀하고 값나가는 물건들은 보다 깊숙이 들어 가야만 만날수 있을터이니
그냥 한 마디로 말한다는건 어불성설이다.
전시회가 열리는 耕仁 미술관은 구한말 박영효가 살던 고색이 창연한
집과 터를 그대로 둔채 한옆을 개조해서 꾸민 화랑, 문간에 있는 옛날에
쓰였다는 엄청나게 큰 항아리들은 몇년 전에 와 봤을 때나 다름 없이
지금도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산모가 아기를 잉태하듯 아무도 모르게 틈틈이 만들었을 자그마한
작품들이 마치 산부인과에서 갖 낳은 아기를 처음 대하듯 신선하고
경이롭고 애뜻하다. 소재도 황토 흙인듯 별다른 기교가 없이 넉넉하고
정겨운 자태가 우리의 모성을 자극하는듯 낯 설지 않고 푸근하다.
모쪼록 건강이 허락하는 한 더 따뜻한 작품들을 만들기를 격려하며
근처 한정식 음식점에서 대접으로 다 같이 먹은 점심이 맛깔스럽다.
이로서 06년도 7월의 정기모임은 대신하고 8월달은 너무 더우니 한달
건너고 선들바람이 부는 9 월에 다시 만나기로 기약하고 아쉬운 모임을
끝맺음 했다.
끝으로 남자동문들과의 회동이 여의치 않아 무산되었음을 아쉽게 생각한다.
06년 7월 3일 청초(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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