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인사

by 권일강 posted Dec 25, 2021 Views 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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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aturing piano, violin & orchestra 

arranged by Peder B. Helland. 


* O Holy Night * Silent Night * Angels We Have Heard On High * O Come All Ye Faithful * In The Bleak Midwi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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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년 인사 *
또 한해의 끝자락에 당도하려네요.

'오래 살다보니 참 별 세상을 다 보네' 하면서도
온전한 소통이 갈구되는 이 갑갑함, 지척에서도
겪어야하는 단절의 섭섭함, 그 씁쓸함이라니..

친구들과 만나서 별 말이 없어도
서로 마주 앉은 것만으로도 잔잔히 일던 정..
그렇게 마음 녹던 시절도 아득한 그리움이 되었네요.

그래도 이렇게 살아있어 마스크를 쓰고라도
숨을 쉴 수 있으며.. 급한 일은 보러 다닐 수 있으니
이도 감지 덕지 아닌가 합니다.

세모에 복 많이 받으라던 덕담을
얼굴 보며 나누던 때도 언제였는지..
게다가 그 복이란 것이 대단한 것인 줄 알았는데..

내 코로 내 입으로 직접 들이마시는 공기의 상큼함,
우리가 별 의식 없이 누려왔던 그 사소한 자유함이
이제서야 빛나는 복이었음을...

그런 의미에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란  
이제 아무 욕심없는 소박한 서로에게 전하는
더욱 진정어린 인사가 된 것 아닐지요.

여러 친구분들..
즐거운 성탄 맞으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21년 12월 23일
Irvine 에서 김운경 드림.




12/24/2021      Li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