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현(15회)-남편이란 울타리

by 권일강 posted Jun 18,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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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라는 울타리 <안동현>
 

내가 우리나라 가곡 중 가장 좋아하는 가곡이

박목월 시인이 시를 쓰고 서울 음대 김성태 학장이 곡을 붙인 <이별의 노래>다.

 

세 소절로 이루어진 내용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소절이 3절이다.

<산촌에 눈이 쌓인 어느 날 밤에 초불을 밝혀두고 홀로 울리라>는 소절이

특별히 내 마음을 감동시키는 이유는 그 내용이

약육강식, 생존경쟁이 치열한 정글 같은 삶의 현장인 세상 전쟁터에서

살면서 내가 수시로 느끼고 살았던 나의 심정을 그대로 말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남자들은 가족들을 부양하기 위해 악한 세상에서 살면서

수리로 평생 수십 수백 번의 정신적 충격을 받을 때가 많이 있다.

어떤 때는 삶이 너무 힘들어 죽어버리면 그 큰 고통에서

즉시 벗어날 수 있을 것 같은 착각에 극단적인 생각을 할 때도 있다.

 

그러한 때 남자는 그 안타까운 심정을 어디다 하소연할 때가 없는 것이다.

집에 돌아와 아내에게 그 어러운 사정을 이야기해서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면 얼마든지 사정을 이야기 하고 도움을 받으면 되겠지만

말을 해보아야 아무런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상황에서 아내에게 이야기 하면

아내까지도 고통을 받게 되니까 말도 못하고 혼자 문제를 붙들고

그 정신적 고통을 견디어 내야 하는 것이다.

 

그럴 때 아무도 없는 깊은 산 속에 들어가

펑펑 울고 싶을 때가 한 두 번이 아닌 것이다.

여자는 결혼 전에 울고, 남자는 결혼 후에 운다는 말이 있다.

또 성경은 사람의 원수가 함께 사는 가족이라고 말씀하고 있다.

같이 살지 않는 사람은 그 사람이 아무리 악독해도 만나지 않으면 해를 끼칠 수 없다.

그러나 같은 지붕 밑에서 매일 얼굴을 대하고 함께 사는 식구가

사나운 말과 행동으로 마음의 상처를 주고 공격해 올 경우 피할 도리가 없는 것이다.

 

여자들이 왜 남자들보다 7-8년 더 오래 사는 이유를 아는가?

남자들이 밖에 나가 일하면서 세상이 시달리며 정신적 충격을 받을 때마다

몸이 깨어지고 금이 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러한 일들이 평생 쌓이고 쌓이면

수명은 단축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나 여자들은 남자들이 밖에서 세상에 시달리며 사는 동안

가정 안에 머물러 세상에 시달리지 않기 때문에 마음 편하게 지낼 수 있는 것이

여자들이 남자들보다 오래 사는 이유인 것이다.

 

이러한 실상을 잘 알아 남자가 은퇴할 때까지

세상이라는 가혹한 전쟁터에서 죽지 않고 무사히 귀환하면

그때부터 가족들을 부양하느라 수고한 남편들을 잘 보살피고

편안하게 해주어야 하는데 실상은 그렇지 못한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처음 얼마간은 잘 해주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늘 남편과 집안에서 마주 보고 사는 것이 불편해지기 시작하면서

은퇴한 남편이 천덕꾸러기로 전락하는 것이다.

 

여자들은 분명한 사실을 알아야 한다.

여자들이 그동안 편안하게 살 수 있었던 것이

남자들이 세상풍파가 가정 안으로 미치지 못하도록

울타리 역할을 잘 해주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비록 남편이 무능하고 다리병신이라도

남편이 있는 여자는 세상이 함부로 대하지 못한다.

남편이라는 울타리가 있는 여자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에는 여자들의 언어폭력에 시달리다가

자신의 재능과 실력을 마음껏 발휘해보지도 못하고

자포자기 속에 실패자로 살다가 죽어간 남자들이 세상에는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평생 고생하며 보살피고 키워준 부모를 우습게 알고 나이든 부모를 함부로 대하는 자식,

평생 울타리가 되어 세상풍파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해준 남편을 함부로 대하고

남편으로 하여금 아내의 눈치를 보게 만드는 사나운 여자가 행복하게 잘산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그러한 행위는 하나님이 세워 놓은 인간의 근본 도덕과 윤리를 위반하는 반역행위가 되기 때문이다.

 

가정의 머리되는 남편의 자존심에 상처를 주고 삶의 의욕을 약화시켜

남편으로 하여금 수동적, 의존적, 체념적 인간이 되게 하는 것은

남편이 갖고 있는 엄청난 잠재력과 삶의 열정을 빼앗아가는 비극을 가져오고

이는 장차 성장하여 가정을 가지게 될 자녀들에게 잘못된 부부관계를 보여줌으로서

자녀들의 결혼 생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사실을 여자들은 바로 알아야 한다.

 

얼마 전 76세된 남자가 50년 이상 같이 살아온 69세된 아내를 살해했다는 뉴스 헤드라인을 보고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가 있는가 하고 뉴스의 내용을 자세히 읽어보니

남자는 73세까지 택시 운전을 하며 열심히 가족들을 부양해온 성실한 가장이었다.

이제 좀 남은 여생을 편히 쉴만한 자격이 있는 사람이었는데

택시운전을 접고 집에서 쉬는 동안 여자는 끊임없이 남자보고 돈을 벌어오라고

매일 같이 잔소리를 했다는 것이다. 그동안 참고 참던 남자의 분노가 한 순간에 폭발하는 순간

그는 분에 못이겨 결국은 아내를 목 졸라 살해하는 끔직한 일을 저지른 것이다.

 

살다보면 가장이 갑자기 직장에서 해고통보를 받을 수도 있고

사업이 잘 되지 않아 사업을 포기하면서 난감할 때가 많이 있는 것이다.

그럴 때 <여보 너무 힘들어하지 마세요. 내가 옆에 있잖아요,

당신은 잘할 수 있어요, 당분간 편히 쉬면서 다시 일어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세요.>

이런 말로 절망가운데 잇는 남편을 위로해 줄 수는 없는 것인가?

 

여기서 우리 남자들이 알아야 할 중요한 사실 한 가지는

남자가 아버지와 남편으로 연약한 아내와 자녀들에게 좋은 울타리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인생의 진실이 무엇인지, 무엇이 진정 좋은 것이고 나쁜 것이며

무엇이 중요하고 중요하지 않은 것을 분별할 수 있는 인생의 진리라는 방패를 가지고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세상의 거짓된 것이 가정 속으로 흘러들어와

가족들을 해치는 것을 안전하게 막아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인생의 진실을 모르고 사는 가장이

든든한 가족의 울타리가 될 수 없는 것은 이 때문이다.

 

가정 안에서 행복할 수 없는 사람은 결코 가정 밖에서도 행복할 수 없다.

하나님의 눈 밖에 나면 그 누구도 온전한 삶을 살아갈 수 없다는 사실을

우리 모두는 늘 마음에 새기고 살아가야 한다.

평생을 가족들을 위해 헌신한 남편에게 감사하며

남편을 하늘처럼 여가고 살아가는 착한 아내들에게

하나님의 축복이 영원히 함께 할지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