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소감 | |||
소설부문 - 표광배 | |||
새로운 세상에 맞는 변화를 추구하는 윌리엄 수도사와 예전 것을 굳게 지키려는 호르헤 수도사의 모습을 잊을 수가 없었다. 윌리엄 수도사가 내가 바라왔던 나의 정체성이라면 호르헤 수도사는 내 앞에 살아있는 세상이었다. 굳게 지켜내려는 호르헤 수도사의 모습은 분명 보편적인 진리를 추구하려는 인간세상의 한 단면이자 정의였다. 문제는 그가 다른 단면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에 있는 것이다. 상대방을 죽여서라도 자신의 정의를 지켜 내려는 광신적인 모습은 아직도 가슴에 각인되어 있다. 윌리엄 수도사와 호르헤 수도사의 싸움은 다윈과 피츠로이 함장이 살아가던 시대에까지 지루하게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귀족들은 지켜야 했고 백성들은 그들의 것을 나눠야했다. 피츠로이는 전에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는 것에 대해 두려워하고 있다. 변화는 무서운 것이며 막아야 하는 것이다. 다윈의 진화에 대한 생각은 비글호에 승선하면서 확고한 자리를 정했는지 모른다. 그의 곁에 피츠로이 함장이 있었던 것이다. 지금도 변화하려는 사람과 지키려는 사람의 대립은 계속되고 있다. 나는 그 사실들을 글로 쓰고 싶었다. 나같이 글쓰기에 서투른 사람에게 이렇게 기회가 온 것은 여전히 세상에 변화하고 있다는 뜻일까? |
ⓒ 독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008/10/13 [15:54] ⓒ 독서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