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소식

동문소식

조회 수 1059 추천 수 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서남표 리더십과 카이스트 이노베이션


 



 


“어영부영하려면 대학을 떠나라!” KAIST 서남표 총장은 경직된 대학 사회를 발칵 뒤집으며 놀라운 개혁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파격적인 학생 선발과 교수 3명의 짬뽕 수업, 테뉴어 제도 강화 등 서남표식 개혁 현장을 담았다. 윤희일 지음/ 청림출판 펴냄/ 224쪽/ 1만2000원


 


 


<책속에서>


KAIST에는 메리 캐서린 톰슨이라는 스타 교수가 있다. 그녀는 2007년 9월 건설 및 환경공학과 조교수로 임용되면서 서남표 총장과 한솥밥을 먹게 된 교수다. 어떤 사람은 서 총장이 KAIST 개혁을 상징하는 인물이라면, 톰슨 교수는 서남표 식 개혁을 상징하는 인물이라고 평가하기도 한다.



톰슨 교수는 KAIST에 부임하자마자 교내의 유명인사가 됐다. KAIST 최초의 여성 외국인 교수라는 간판 때문만이 아니다. 바로 그녀의 젊은 개혁의지 때문이다. 그녀가 내놓은 한 편의 보고서는 KAIST의 개혁 열풍에 불을 붙였다. <...>



톰슨 교수는 부임하자마자 서 총장으로부터 KAIST에서 생활하면서 겪은 불편한 점, 불합리한 점 등을 보고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톰슨 교수는 11월 하순 A4용지 9쪽 분량의 보고서를 냈다. 보고서는 서론, 본론, 결론 등 이른바 ‘폼 잡는’ 내용은 하나도 없었다. 외국인들이 식당에서 메뉴를 고르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에서부터 교수임용 절차까지 구체적이고도 실질적인 내용이 빼곡하게 들어있었다. 외국인들의 이주, 숙소, 쇼핑, 외국인 등록카드, 금융, 언어, 이메일, 학생회, 프레젠테이션 등 생활전반에 걸친 애로사항들이 상세하게 적혀 있었다.
(1장 사람들의 기대를 단숨에 무너뜨려라, 51~52p)



“우리의 목표는 세계 톱 10입니다. KAIST를 세계 10위권의 과학기술 대학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앞으로 7년간 1조 원의 기금을 조성할 계획입니다.”



서남표 총장은 1차 개혁안을 통해 KAIST 개혁의 비전과 실천방안을 이렇게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그는 이어 “모든 학부생에게 영어로 강의할 것입니다. 앞으로 학교는 학과장 중심의 책임운영체제로 이끌어갈 것이고 300여 명의 교수를 새로 영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 최고의 대학을 향한 KAIST의 항해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2장 강점을 키우되 다양성을 살려라, 67p)



“공부만 잘하는 학생은 필요 없다.”
개혁을 내세운 KAIST의 신입생 선발 원칙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영재집단인 KAIST가 공부만 잘하는 학생은 뽑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나선 것이다. KAIST는 성적 중심의 학생 선발 대신 종합적인 인성, 창의성, 리더십을 평가해 신입생을 선발하기로 했다. 이는 향후 글로벌 리더로 성장할 자질을 갖춘 인재를 선발하기 위한 의지의 표현이었다. (3장 튀는 인재를 뽑아라, 93p)



KAIST는 2007년 가을, 65세 정년을 보장받는 교수를 의미하는 ‘테뉴어’ 신청자 38명 중 무려 15명(39퍼센트)을 탈락시켜 버렸다. 탈락자들은 다시 테뉴어 신청을 할 수 있지만 그야말로 획기적인 연구업적을 내놓지 못한다면 학교를 떠나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이 일로 KAIST가 발칵 뒤집혔다. 나아가 조용하던 한국의 대학사회가 요동치기 시작했다.
KAIST를 지켜보던 사람들은 보수적인 한국의 대학사회에 던지는 충격이 클 것이라며 놀라워했다. 여기저기서 “더 이상 철밥통은 없다”는 불평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정년 보장을 기본으로 인식해온 교수사회의 틀이 무너지는 신호탄으로 해석하기도 했다.
(4장 철밥통은 깨지기 위해 존재한다, 121p)



KAIST의 구원투수 서남표 총장에게 남겨진 숙제는 개혁을 조직에 잘 정착시켜 성공적으로 마무리 짓는 것이다. 그동안 내놓은 다양한 개혁 정책이 KAIST라는 조직 속으로 녹아들어 하나의 조직문화로 완성될 때 서남표의 개혁은 성공했다는 평가를 얻게 될 것이다.



흔들리는 KAIST의 마운드를 넘겨받아 7회, 8회를 성공적으로 틀어막고 승리의 발판을 마련한 구원투수 서남표가 이제 9회 말을 맞았다. 마지막 몇 타자만 아웃으로 돌려세우면, KAIST는 세계 톱 10의 무대에 당당하게 오르게 되고 개혁리더 서남표에게는 ‘승리투수’라는 영광이 돌아올 것이다. (6장 더 큰 꿈을 꾸어라, 211p)



서남표, 그는 KAIST의 총장으로 유명한 사람이다. 아니 최근 2년여 사이에 참으로 유명해진 사람이다. 한 때 ‘설탕’ 하면 ‘백설표’가 떠올랐듯이, ‘개혁’ 하면 이제 ‘서남표’가 떠오른다. 그는 단순한 총장이기를 거부한다. 총장실에 앉아서 도장이나 찍어주고, 졸업식 때 상장만 전달하는 그저 그런 총장은 싫다고 한다.



“똑똑한 학생들을 받아 일류 인재로 키우지 못한다면, 그것은 범죄입니다.”
2006년 7월 그가 개혁이라는 깃발을 들고 나타나 교수들에게 내뱉은 말이다. 이때까지만 해도 사람들은 “저러다 지치면 말겠지”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는 지치지도, 중도에 그만두지도 않았다. 교수, 학생, 교직원 등을 상대로 끊임없이 변화를 요구했고 무던히도 그들을 괴롭혔다.
(들어가는 글, 13p)



격식을 싫어하는 서 총장은 2007년 신입생 1학년 10반의 담임을 맡기도 하여 화제가 된 바 있다. KAIST의 담임제는 ‘무無학과’로 입학한 신입생들의 고충 상담과 학습 지도를 위해 2007년부터 새롭게 도입한 제도다.
격식을 파괴해가며 근본적인 개혁을 추진하는 사례는 또 있다. 바로 한 강의실에서 교수 3명이 강의하는 이른바 KAIST만의 융합강의이다. 이 강의는 학문과 학문 사이의 벽을 뛰어 넘기 위한 시도의 일환이다.



이 과목의 수업진행 방식은 한마디로 짬뽕이다. 보다 그럴듯한 말로 표현하면 융합이다. 예를 들어 보자. 근대 유럽 문화 강의에는 정치경제사를 전공한 교수, 음악사를 공부한 교수, 미술사를 가르치는 교수 등 KAIST 인문사회과학부 교수 3명이 함께 참여한다. 수업방식은 이렇다. 정치경제사를 전공한 교수가 먼저 학생들에게 근대 유럽의 역사적 배경을 설명한다.


 


이를테면 수업의 토대를 쌓는 것이다. 이어 음악사를 공부한 교수는 오페라 등을 통해 당시의 생활상을 상세하게 보여준다. 미술사에 조예가 깊은 다른 교수는 미술작품에 나타난 근대 유럽의 모습을 학생들에게 전달한다. 이렇게 하면 학생들의 머리에는 근대 유럽에 대한 지식이 종합적이고도 체계적으로 쌓이게 된다. 한 교수가 강단에서 설명을 하면, 다른 2명의 교수는 학생의 입장에서 질문을 하기도 하고 학생들과 함께 토론을 벌이기도 한다. (1장 사람들의 기대를 단숨에 무너뜨려라, 34~36p)
 


 


윤희일 - 경향신문 기자인 저자 윤희일은 신문사에 입사한 후 지금까지 18년 동안 KAIST를 비롯한 대학교육 분야를 담당해왔다. 그는 2006년 서남표 총장이 KAIST에 취임한 직후, 강도 높은 개혁을 실시하며 놀라운 성과를 일구어내는 모습에 깊은 인상을 받고 서남표 총장과 KAIST의 개혁 과정을 면밀히 취재하기 시작했다. 수차례의 관련자 인터뷰와 오랫동안의 취재 끝에 그는 KAIST가 지금의 모습으로 급성장한 원동력이 서남표 총장의 끈질긴 개혁 의지와 강력한 리더십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윤희일 기자는 한양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한 후 언론홍보학과에서 방송을 전공해 석사학위를 받았고, 경영학과에서 광고와 마케팅을 공부하여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3년부터 2004년까지 일본 도쿄 조치上智대 대학원 신문학과의 객원연구원으로 재직하면서 일본의 방송, 신문, 광고 등을 연구했다.


 


기자가 되기 전에는 CF프로덕션 연출부와 대기업 광고기획부서에서 일을 했고, 기자 생활을 하는 동안에는 중부대 경영학부 겸임교수와 대전대 정치언론홍보학과 겸임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쳐 왔다. 10여 년 전부터 외국인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으며, 사단법인 국제교류문화원의 운영위원으로 일본 등 외국과의 국제교류 활동을 벌이고 있다.
그동안 한국과 일본의 방송, 신문, 광고 등에 관한 논문과 책을 여러 편 발표해 왔다. 주요 저서로는 『디지털 시대의 일본 방송』(2005), 『일본 NHK-TV 이렇게 즐겨라』(2001) 등이 있다
 


 


 


 

  • 2008.10.13 00:00
    *출처: 알라딘 서평에서 옮겼습니다.

  1. 서남표(7회) KAIST총장,인촌상 상금 1억원 기부_한경

    Date2008.11.13 By종암동 Views733
    Read More
  2. 성기학(17회) 영원무역 회장 금탑산업훈장 수상_11/12조선

    Date2008.11.12 By종암동 Views854
    Read More
  3. 13회 이범관의원 의정활동

    Date2008.11.12 By종암동 Views630
    Read More
  4. 성기학(17,영원무역회장)동창회장 금탑산업훈장수상_11/11

    Date2008.11.11 By종암동 Views813
    Read More
  5. 23회 이구형 동문 ‘뉴로 헤드셋’을 상용화 성공_전자신문

    Date2008.11.04 Bykumdwlove Views1167
    Read More
  6. 22회 동영애동문 "나무와 퀼트전" <11/19(수)~25(화)>

    Date2008.11.04 Byokjakim Views910
    Read More
  7. 15회 윤계섭 서울대교수 칼럼_11/3 한경

    Date2008.11.04 By종암동 Views758
    Read More
  8. 15회 윤계섭 서울대교수 칼럼_9/29한경

    Date2008.11.04 By종암동 Views794
    Read More
  9. 11회 김성중동문_한국소믈리에협회 초대회장

    Date2008.10.30 By종암동 Views1128
    Read More
  10. 21회 노시청 필룩스대표 우수기업선정_한국경제

    Date2008.10.30 By종암동 Views790
    Read More
  11. 8회 손근수기별회장_YMCA표창

    Date2008.10.28 By종암동 Views827
    Read More
  12. 23회 정상국 LG 부사장 인터뷰 _ 10/28조선

    Date2008.10.28 By종암동 Views1072
    Read More
  13. 23회 정상국 LG부사장_조선일보 최우수 광고대상 수상

    Date2008.10.28 By종암동 Views943
    Read More
  14. 29회 금준석박사

    Date2008.10.27 Byjungargari Views780
    Read More
  15. 축! 유재복(33회) 금은보석 <티파니21쥬얼리> 홈페이지 오픈

    Date2008.10.24 Byzido Views1344
    Read More
  16. 37회 표광배 -독서신문 문예 소설 당선

    Date2008.10.17 Bykmsc29 Views796
    Read More
  17. 한미파슨즈(대표:김종훈,20회)_ 2008 대한민국 훌륭한 일터상 수상

    Date2008.10.17 By종암동 Views926
    Read More
  18. 서남표(7회) KAIST총장_"글로벌인재포럼 2008" 참석

    Date2008.10.16 By종암동 Views679
    Read More
  19. <신간> 서남표 리더십과 카이스트 이노베이션

    Date2008.10.13 By종암동 Views1059
    Read More
  20. 서남표(7회) KAIST총장_인촌상수상

    Date2008.10.13 By종암동 Views1124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92 93 94 95 96 97 98 99 100 101 ... 143 Next
/ 1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