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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경쟁력을 말한다 ⑫ 김영길 한동대 총장


3무 교육실험 15년 … “대학은 간판보다 실력으로 말해야”
지방대학이 서울 종합대처럼 몸집 키우다간 망해
청년 실업률 높은 건 사회가 요구한 교육 못한 증거
경쟁력 있는 분야 골라 특화교육 졸업생 70% 취업



경북 포항시 흥해읍 남송리에 있는 한동대는 작지만 강한 대학이다. 한 해 신입생 800명,


전교생 수가 3500명에 불과하다. 그런데 기업체는 한동대생을 선호한다. 실력이 탄탄하


고 실무에 강하다는 게 그 이유다. 한동대가 지방의 명문 사립대로 자리 잡은 데는 김영길


(70·사진) 총장의 리더십을 빼놓을 수 없다. 1995년 취임 이래 무전공·무계열 신입생 선


발과 무감독 시험 같은 교육실험으로 학교를 이끌었다. 김 총장은 8일 “백화점식 교육으


로는 지방대가 살아남을 수 없다”며 “간판보다는 실력으로 승부하겠다”고 강조했다.


-실력이 곧 대학의 간판이라는 소신이 강한 것 같다.

“서울의 종합대처럼 3000~4000명씩 뽑아서는 경쟁력을 갖출 수 없다. 몸집만 키우다간


지방대는 망한다. 경쟁력 있는 분야를 특화해야 한다. 우리는 11개 학부에 전공이 22개


다. 일반대는 평균 56개다. 허울 좋은 간판은 속 빈 강정이다. 학생 개개인의 실력이 명문


대를 만들고 대학 간판이 되는 것이다. 정원은 늘리지 않을 것이다.”

-신입생 100%를 전공 구분 없이 뽑는 것도 그런 맥락인가.

“그렇다. 학생의 재능과 잠재력을 탐색하고 발견하는 기간을 주자는 취지다. 학과와 전공


은 물론 문·이과 구분 없이 1년 동안 적성을 알아보고 전공을 선택하는 것이다. 전공을 결


정한 뒤에도 언제든 전과가 가능하다. 졸업하려면 반드시 두 가지 이상을 전공해야 한다.


실력이 없으면 졸업할 수 없다. 졸업 대상자의 10%는 학교를 1년 더 다닌다.”

-전공을 선택할 때 특정 학과에 몰릴 수도 있다.

“15년간 성적이나 정원에 제한을 두지 않았지만 문제는 없다. 지원자가 가장 많은 경영경


제학부가 150명이고 적은 곳도 30명 이상은 된다. 자연스럽게 균형이 잡힌다. 사회와 기


술의 변화로 지원자 수가 급감하면 통폐합하거나 바꿔서 운영한다. 내 전공인 금속공학부


도 99년 기계제어시스템공학부로 바뀌었다. 실기 없이 뽑은 산업디자인과 학생이 전국대


회에서 입상하고 사법시험 합격자도 꾸준히 나오는 걸 보면 신기하다. 학부생을 유치하기


위해 교수도 분발하고 있다.”

-교수 평가는 어떻게 하나.

“전체 교수 150명 중 외국인이 40명이다. 무한경쟁과 자율이 원칙이다. 학생 강의평가와


팀 지도 평가 비중을 최대화하고 논문평가 부담을 최소화하고 있다. 신입생을 가르치는


기초학부에서는 논문평가를 아예 안 한다.”

-팀 지도 평가가 뭔가.

“학부 중심 대학이므로 대학원 박사과정도 없다. 그래서 매년 재학생을 30명씩 무작위로


팀을 짜 교수 한 명을 멘토로 붙여준다. 팀 지도를 통해 학생이 학교 적응이나 진로 모색,


정보 교류 등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전체 학생의 85%가 기숙사 생활을 한다. (웃으며)


캠퍼스 커플도 가장 많을 것이다. 4년 다니면 전교생이 서로 다 알게 되는 효과가 있다.”

-학부 교육을 강조하는 이유는.

“대학의 질적 평가 순위가 낮고 청년 실업률이 높은 것은 대학이 사회가 요구하는 교육을


제대로 못한다는 방증이다. 연구는 결국 교수 자신이 좋아하는 걸 하는 것 아닌가. 연구도


연구지만 학생 교육도 대학의 중요한 목적이 돼야 한다. 미국은 달 탐사 프로젝트가 시작


된 60년대 이전까지 거의 모든 대학이 교육 중심으로 운영됐다. 300년 이상의 역사를 가


진 서구의 대학은 학부 교육의 틀이 공고하다.”

-대학 교육이 어떻게 바뀌어야 하나.

“20세기 교육 패러다임이 정형화된 산업인력을 키우는 것이었다면 21세기는 새로운 문


제를 발굴하고 그것을 해결하는 능력을 키우는 쪽으로 바뀌어야 한다. 단순 지식교육이


아니라 지혜교육을 해야 하는 것이다. 교과서를 달달 외운 학생에게 좋은 학점을 줄 게 아


니라 사례 연구, 문제 해결 능력, 프레젠테이션을 강화해야 한다.”


-무감독 양심시험을 치르는 까닭은.

“국제사회의 경쟁력은 정직과 신뢰에서 나온다. 국제 무대의 신뢰 있는 파트너가 될 정직


한 지도자를 키우는 것은 학교의 중요한 목표다. 공부한 것을 이웃과 나누고 국가와 사회,


세계에 도움이 되도록 해야 한다.”

-취업률이 높다. 학생 실력이 그만큼 좋은가.

“전체 취업률은 70% 정도다. 모두 정규직이다. 30%는 대기업에 간다. 2000년에 삼성에


서 3~4명 뽑은 것을 시작으로 삼성·LG·SK 등 다양한 기업에 매년 취업한다. 미국 인텔


·MS·구글사 사원도 됐다. 프랑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본부에 인턴도 파견한다. 프로


젝트 중심 수업, 영어 실력, 이중 전공, 실무 지식을 갖추니 경쟁력이 있는 것이다.”

-2007년 4월 유네스코의 유니트윈 프로젝트에 선정됐는데.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대학 간 네트워크를 만들어 개도국 대학 교육을 지원하는 프로그


램이다. 몽골·우즈베키스탄·아프가니스탄 등의 아시아 대학과 협정을 하고 지원하게 된


다. 개교 이후 62개국 학생이 우리 학교에 와 공부했는데 이러한 성과를 유네스코에서 인


정해준 것 같다. 학교 부지 8만 평에 유네스코 글로벌 에듀케이션 파크를 조성하고 있다.


5년 내 마무리 될 것 같다.”

-예산은 어떻게 조달하나.

“200억원의 예산은 경북도·포항시·기업을 통해 유치할 예정이다. 정부 지원이 없는 게 아


쉽다. 개도국 학생들이 우리나라에서 공부하고 가면 나중에 나라의 자산이 된다. 콩고나


베트남 같은 나라에서 지도자가 되기를 꿈꾸는 학생들이 우리 학교를 거쳐갔다. 그들이


사회 지도급 인사가 되면 그게 다 우리나라 기업과 파트너가 될 수도 있고, 외교채널이 될


수도 있다. 우리나라가 국제사회로부터 받은 원조가 30억 달러인데 그 빚을 갚을 때도 되


지 않았나.”

-외국인 학생은.

“32개국 120여 명이 와 있다. 평균 30%는 영어 강의인데 경영경제학부는 80% 이상을


한다. 국제화가 따로 필요 없다.”

-2002년 개원한 국제법률대학원을 로스쿨로 전환할 생각은 없나.

“생각해 본 적 없다. 해외 진출 변호사를 양성하려고 미국 로스쿨 커리큘럼을 도입했고,


최고 경쟁력을 갖췄다. 50여 명의 미국 변호사도 배출했다.”

-지방대의 어려운 점은.

“문화 인프라가 다소 처지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통신과 교통의 발달로 공간 개념이 바


뀌어 지방 개념도 없다. 하기 나름이다.”

-세계적인 공학자가 총장을 15년이나 했다.

“(왼손 엄지손가락을 보여주며) 이 흉터는 초등학교 3학년 때 모형 비행기 프로펠러를 만


들다가 다친 것이다. 비행기를 만들겠다는 꿈 하나로 미국에서 학위를 따고 항공우주국


(NASA)에 들어갔다. 연구생활 29년째가 되던 해 진정한 보람을 못 찾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한동대에서 총장직 제의가 왔다. 내 생애 유일한 꿈은 국제무대에서 활약하는


인재를 키우는 것이다. 어릴 적 꿈이 비행기를 만드는 것이었다면, 이제는 인재를 비행기


에 태워 세계 각국으로 보내고 싶다.”

정리=이종찬 기자, 사진=박종근 기자


 


◆김영길 한동대 총장=1939년 경북 안동에서 태어나 서울 사대부고와 서울대 금속공학


과를 졸업했다. 미국 뉴욕 RPI 공과대학에서 재료공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미 국방부 육


군연구소와 미항공우주국(NASA) 연구원으로 일했다. NASA 재직 시 연구실적으로 발명


상을 두 번 받았고, 미국 저명과학자 인명사전인 ‘미국의 과학자’에 한국인 최초로 수록됐


다. 특허만 20여 개다. KAIST 재료공학과 교수와 UCLA 교환교수를 역임한 뒤 95년부터


한동대 총장으로 일하고 있다. 1주일에 한 번씩 학생식당을 돌며 대화를 나눠 ‘아버지’ 같


은 총장으로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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