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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장의 세상이야기] 호밀밭의 파수꾼-20대의 표심과 상무(尙武)정신
  •  김해은
  •  승인 2022.02.07 03:00
  •  댓글 0

 
김해은 한사랑의원 원장 (대한의사협회 정책자문위원)
김해은 한사랑의원 원장 (대한의사협회 정책자문위원)

“어쨌거나 나는 넓은 호밀밭 같은 데서 조그만 어린애들이 어떤 놀이를 하고 있는 것을 항상 눈앞에 그려본단 말야. 몇천 명의 아이들이 있을 뿐 주위에 어른이라곤 나밖엔 아무도 없어. 나는 아득한 낭떠러지 옆에 서 있는 거야. 내가 하는 일은 누구든지 낭떠러지에서 떨어질 것 같으면 얼른 가서 붙잡아주는 거지. 애들이란 달릴 때는 저희가 어디로 달리고 있는지 모르잖아? 그런 때 내가 어딘가에서 나타나 그애를 붙잡아 주는 거야. 하루 종일 그 일만 하면 돼. 이를테면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는 거야.”

병역 의무는 혈세에서 시작했다. 시민은 국방의 의무를 당연히 감당했고 자신이 먹을 식량과 병기까지 직접 챙겨서 자비로 부담했다. 병역 의무를 다 마치면 시민으로 편입이 되고 비로소 시민으로서의 권리와 정치 활동이 보장되었다.

<로망 쇠망사>를 저술한 에드워드 기번은 로마가 멸망한 것은 사치와 목욕문화가 아니고 시민이 상무(尙武)의 정신을 잃어버렸을 때 시작되었다고 말했다. 병역은 시민으로서 국가에 대한 신성한 봉사이고 의무이다.

군대 안갔다온 여야 유력 후보들이 20대 남성의 표심을 잡기 위해 징집된 병사의 월급을 200만원으로 올린다거나 100만원의 청년 기본소득을 주겠노라는 공약을 내걸고 있다. 3년 3개월의 병역을 마친 나로서는 청춘의 중요한 시기를 나라에 헌신한 기간에 대한 당연한 보상이라고 생각하지만 만일 공약대로 된다면 수많은 부작용을 예상한다.

일하지 않아도 기본소득을 보장하니 구직의 의욕을 약화시켜 중소기업은 구인난에 빠지고 청연이 회사를 다니다 맘에 들지 않으면 쉽게 직장을 그만둘 것이다. 숙련된 인력이 필요한 기업은 큰 곤란을 겪을 것이다. 배고픈 맹수가 사냥을 한다는 사실은 변하기 쉽지 않은 진실이기 때문이다.

당장 눈에 보이는 돈으로 그들의 표를 얻으려 하지 말고 국가에 헌신한만큼 사회적 기회를 미필자들보다 더 많이 제공하는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 두 아들 모두 병역의무를 최전방에서 보낸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그들이 허송세월을 보냈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

20대의 표심을 얻기 위해 민주시민의 당연한 상무정신을 훼손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이 나라의 파수꾼이 되고 싶다면 병역의무를 다한 순수한 젊은이들이 사회에서 상처받지 않도록 사탕발림이 아닌 장기적 정책을 제시해야 한다.

생기발랄한 그들이 놀다 낭떠러지로 떨어지지 않도록 다만 멀리서 지켜주고 스스로 성장하도록 지켜봐줘야 한다. 너무 간섭하거나 찰나적 도움은 오히려 그들을 무기력하게 만들고 나라의 동량(棟樑)을 망치는 일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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