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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 후 부부 서로 불편하시죠? 답은 있습니다

조선일보/조선경제/머니/강창희 입력 입력 2022.01.30 09:23

 

[강창희의 행복100세 인생설계&자산설계]

 

6.jpg

서울대 농경제학과 졸업 후 일본 도시샤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1973년 한국거래소에 입사한 후 대우증권을 거쳐 현대투신운용 사장을 역임했다.

현재는 트러스톤자산운용 연금포럼 대표를 맡고 있다. 지난 20년간 은퇴 준비 교육 활동을 해온 국내 노후설계 전문가다.

 

지난 연말 퇴직한 남편과 아내 사이의 갈등 문제를 다룬 TV토크 프로에 출연한 일이 있다. 패널들에게 주어진 질문 중 하나는

퇴직한 남편이 낮에 집에 있으면 당사자인 남편이나 그 아내 입장에서 불편을 느끼느냐는 것이었다.

남녀 패널들 대부분 ‘불편을 느낀다’고 답했다. 여성 패널들은 퇴직하고 집에 있는 남편의 수발을 들어야 하는 게 부담스럽고

왠지 속박을 당하는 것 같아 불편하다고 했다. 게다가 남편이 집안일을 도와준다는 게 너무 서투르고 잔소리까지 하기 때문에

짜증이 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었다.

 

반면 남성 패널들은 자기 때문에 힘들어 하는 것 같은 아내의 눈치가 보여 불편하다는 대답이었다. 집안 일을 도와주다가 아주

사소한 실수로 핀잔이라도 듣게 되면 화도 나고 서글픔까지 느끼게 된다는 것이었다.

나는 패널로서 같은 질문에 대해 ‘특별히 불편을 느끼지 않는다’고 대답을 했다. 우리집 부부 사이가 유별나게 좋아서 그런 대답을

한 게 아니다. 나도 퇴직하고 집에 있는 시간이 많으면 다른 집과 같은 부부 갈등이 생길 수 있을 것이다. 집에 있는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갈등이 생길 시간이 없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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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조선디자인랩 이연주

 

돌이켜 보면, 주된 직장에서 퇴직을 한 뒤에도 낮시간 동안은 뭔가 자기만의 소일거리를 가져야 한다는 걸 미리 생각하고

준비를 한 게 참으로 다행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은 나에게 간접 경험이라고 할 수 있는 계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 ‘평생 현역’이 될 수 있도록, 자신에게 맡는 일을 찾아야

 

첫 번째 계기는, 1975년 회사 생활 3년차 주니어 시절의 일이다. 그 때 운 좋게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 가서 연수를 받을

기회가 있었다. 당시 일본 전체 인구 중에서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율은 8%였다. 지금 우리나라의 노인인구 비율은 16%이다.

다시 말해 46년 전 일본의 노인 비율은 지금 우리나라의 절반 수준이었다. 그런데 당시 일본 노인들은 체면을 버리고 일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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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의 고령화율 전망, 한국 고령화율 일본 추월 시기

 

그 때 두 가지 광경을 목격했다. 하나는 도쿄증권거래소에서 본 것이다. 건물 지하에 주식이나 채권을 보관하는 창고가 있었다.

그 창고를 견학하는데 머리가 하얗게 세서 60~70대로 되어 보이는 노인들 100명 정도가 앉아 주식을 세고 있었다.

놀라서 안내하는 사람에게 물어 보았다.

 

“저분들은 옛날에 뭘 하던 분들입니까?”

 

“전직 회사간부도 있고, 공직자 출신도 있고 다들 한자리 하던 사람들이죠”

 

얼마씩 받느냐고 물어보니 시간당 500엔이라고 했다. 우리 돈으로 시간당 5000~6000원을 받으며 일을 하는 것이다.

또 하나의 광경은 그 때 머무르고 있던 비즈니스 호텔에서 목격했다. 일류호텔이 아니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오후5시가

되니까 젊은 직원들은 퇴근하고 할아버지들이 야간 당번으로 교대를 하는 것이다.

 

이 두 가지만 가지고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젊은 나이에 그걸 보고 이런 생각을 했다.

 

‘나이가 들어서도 뭔가 일을 해야 하는 거구나. 일을 하려면 폼나고 권한 있는 일은 젊은 사람들에게 주고 저렇게 허드렛일에

가까운 일을 해야 하는 거구나. 나도 오래 살텐데, 저런 준비를 해두어야 겠구나’ 그 때 그 장면들을 본 것이 내 인생에 얼마나

도움이 됐는지 모른다. 높은 자리, 연봉 많이 받는 일보다도 나이 들어서도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를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기 때문이다.

 

9.jpg

 

두 번째 계기는, 일본의 베이비붐 세대(1947~1949년생)가 정년 퇴직(당시60세)을 몇 년 앞둔 시점인 2000년대 초의 일이다.

당시 일본에서는 베이비붐 세대를 타겟으로 후반 인생 설계 관련 서적 출판이 붐을 이루고 있었다. 그 때 나온 책들을 구입하여

읽어본 것이다.

 

책 내용을 요약하면, 노후 대비는 노후 자금 몇 억원을 준비하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장수 리스크, 건강 리스크, 자녀 리스크,

자산구조 리스크, 황혼이혼 리스크 등에 종합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특히 100세 시대의 가장 확실한 노후 대비는 평생

현역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었다.

 

퇴직 후의 3대 불안은 돈, 건강, 외로움이다. 이 3대 불안을 해소하는 최선의 방법은, 수입을 얻는 일이든, 사회공헌 활동이든, 취미

활동이든 자신의 형편에 맞는 일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 즈음부터 나는 ‘평생 현역’을 후반 인생 설계의 최우선 순위에 두기로 했다. 주된 직장에서 퇴직을 하더라도 거동을 할 수 있을 때

까지는 그 때 그 때 나에게 맞는 일을 찾아 낮 시간 동안은 나만의 시간을 갖기로 한 것이다. 그런 덕분에 퇴직 후의 부부 갈등도 줄일

수 있지 않았나 생각된다.

 

※조선일보 1/30字 기사 바로가기 : 

https://news.v.daum.net/v/20220130092451521?x_trkm=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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