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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들 속에서 기죽냐고요? 아니, 분발할 수 있어 좋죠"
"한국학생은 공부만 잘한다? 한국사람끼리만 어울린다?
그건 다 옛날 이야기 누구보다 친구 잘 사귀어"
하버드 교지 편집장도 경영대 학생대표도 한국인
"우리 세대 약하지 않아… 前 세대와 다를 뿐이죠"


"영국을 빼면 전세계 유학생 중에서 한국 학생들이 제일 적응이 빠른 것 같아요. 문화적으로는 유럽학생


들이 조금 더 빨리 적응하지만, 친구들을 금방 사귀고 공부를 잘 따라가는 것은 한국학생들이죠."


미국 하버드대 캠퍼스에서 만난 G세대 유학생 유범상(20·1학년)씨는 겸손하면서도 자신감이 넘쳤다.


그는 16세에 국제 마술대회에서 입상한 마술사다. 고교 시절, 환경운동 하는 짬짬이 전세계 청소년들로


구성된 모의유엔에 참여했고, 지난 겨울방학 땐 싱글음반을 내고 가수로 데뷔했다. 농구를 즐기고,


마술클럽을 만들고, 한 달에 한 번씩 미국에 입양된 한인 어린이들을 만나 놀아주며 캠퍼스 생활을


한껏 즐기고 있다.


 


"하버드에서 보낸 첫 1년이 쉽진 않았어요. 지나가다 보면 '얘는 피아노 천재, 쟤는 수학 천재'라는 소리가


들려요. 세상은 참 넓은 것 같아요."


 


"하버드? 얼마나 대단한 학교인지 가보자"


유씨는 넓은 세상을 향한 호기심에 넘쳤다. 하버드에 재학 중인 G세대 한국 학생들의 공통점이기도 하다.


이들은 다국적 천재들로 꽉 찬 하버드에서 공부하면서도 기가 죽는 대신 오히려 '더 분발할 수 있어


좋다'고 기합을 넣는다.


 


'한국 수재는 공부만 잘한다'는 것도, '한국 학생은 한국 사람끼리만 어울린다'는 것도 모두 옛말이다. 현재


하버드에 재학 중인 한국인 학부생은 42명이다. 이들 G세대 하버드생들은 대부분 학과 공부는 물론 취미


활동과 봉사 등 다양한 관심사를 추구하고 있다.



하버드의 G세대 유범상씨는 “부모님 세대 유학생들은 외국 사람들이 ‘한국이 어디 있느냐’고 반문해
곤혹스러웠다는데, 우린 한국을 모르는 외국인은 본 적이 없다”고 했다.

 

 


하버드 교지(校誌) '크림슨' 편집장도 한국인, 경영대 학생 대표도 한국인이다. 유씨의 고교 동창 김경돈


(20)씨는 크림슨 기자이자 토론팀·모의유엔 회원으로 뛰고 있다. 기숙사 3개 동을 총괄하는 '기숙사


대표'로 뽑힌 한국 학생도 있다.


해외 경험 없이 국내 고등학교에서 하버드로 직행한 '순토종' 김은지(21·정치외교학 전공)씨는 "하버드를


목표로 공부했다기보다 '얼마나 대단한 학교인지 가보자'는 오기가 생겨 도전했다"며 "처음 몇 달은


스트레스를 몹시 받았지만 지금은 노숙자를 돌보는 자원봉사와 함께 하버드 아시아국제학생콘퍼런스


활동을 병행하며 하버드 생활을 즐기고 있다"고 했다. 세계 체스 챔피언, 줄기세포를 연구하는 첼리스트


등 '별종'들로 꽉 찬 환경에 대해 김씨는 "각자의 색깔이 뚜렷한 사람을 만나니까 더욱 성장할 수 있다"고


했다.


 

"내 인생 행복도는 10점 만점에 8~10점"

 


앞선 세대에 대한민국은 설움 없이는 떠올릴 수 없는 이름이었다. 강자(强者)들로 꽉 찬 국제무대에


나오면 부러움이 밀려들었고, 그걸 가리려 더욱 허리를 곧추세우곤 했다. G세대는 다르다. 이들에게


대한민국은 한·일 월드컵으로 전세계를 흥분시킨 나라, 10대 무역대국, 삼성전자와 김연아의 고향이다.


독재와 가난은 이들이 겪은 대한민국엔 없다.


하버드의 G세대들은 ▲한국사회에 대한 신뢰 ▲긍정 마인드 ▲개인의 성취와 행복에 대한 관심 등


G세대의 특징을 골고루 보여주었다. "우리 사회가 '매우 믿을 수 없다'고 할 경우 1점, '매우 믿을 수


있다'고 할 경우 10점을 준다면 몇 점을 주겠느냐"는 질문을 G세대 하버드생 6명에게 던지자 5명이


6~9점 사이 점수를 줬다.


 



 


"'한국인이라 자랑스럽다'는 말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6명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고, "현재 매우


불행하면 1점, 매우 행복하면 10점을 준다면 몇 점쯤 되느냐"는 질문에 전원이 "내 행복도는 8~10점"이라


고 했다. "'금전적으로 궁핍해도 내가 도전해보고 싶은 일에 부딪히며 사는 게 진정 가치 있는 삶'이라는


의견에 어느 정도 공감하느냐"는 질문에도 6명 중 5명이 "그렇다"고 답했다.


 


유범상씨는 "한국을 모른다는 외국인은 한 명도 만난 적이 없다"며 "한국 학생들도 우리끼리만 어울리는


대신 여러 인종 친구들과 두루 잘 어울린다"고 했다. 기숙사에서 유씨가 가장 친하게 지내는 친구들도


미국 백인, 캐나다 흑인, 중국 유학생이다. 유씨는 "부모님 권유로 중2 때부터 2년간 중국 베이징의 국제


학교에 다니며 익힌 경험이 대학에서도 자연스럽게 이어졌다"고 했다.

"우린 약한 게 아니라 다를 뿐"


박진배 뉴욕 FIT대 교수는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할 때 미국인과 한국인의 차이처럼 G세대와 앞선 세대는


다르다고 해석한다. "기성세대가 미국에서 가슴에 손을 얹고 태극기를 바라볼 때 가슴속에 서러움과


희망을 품고 눈물을 흘립니다. 반면 미국인들은 '우리가 세계 최고'라는 자부심으로 성조기를 바라보죠.


 G세대는 미국인이 성조기를 볼 때처럼 태극기를 바라보는 것 같아요."


앞선 세대와 달리 G세대는 풍요롭게 자랐다. 재주가 넘치지만, 어려움 모르고 성장해 좌절에 약하다는


우려가 많다. 하지만 유씨는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앞으로 제가 무엇을 하는 사람이 될지 잘 모르겠어요. 음악, 환경, 농구 등 지금 내가 사랑하는 관심사는


평생 가져가고 싶어요. 우리 세대는 '이것을 하기 위해서 대학에 왔고, 이것 아니면 절대 안된다' 하는


생각은 없어요. 즐겁지 않으면 하는 일이 고된 것 같아요. 그렇다고 의지력이 약한 건 아니에요.


동기부여가 앞선 세대와 좀 다를 뿐이죠. 우리는 자기를 믿어요. 한국인이라는 자신감이 있지요."

유씨는 "여기가 한국은 아니지만 '나는 잘할 수 있다, 나는 한국인이다'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케임브리지(미 매사추세츠주)=박종세 특파원 jspark@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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