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창희 트러스트자산운용 연금포럼 대표가 8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아시아경제 주최로 열린 '2021 골드에이지포럼 : 스마트한 실버 투자자의 노후설계'에 참석해 '100세시대, 행복한 노후를 위한 자산관리'란 주제로 기조연설하고 있다. 이날 포럼은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비대면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공병선 기자] "나이가 들수록 금융 자산의 비율을 높여야 합니다."
강창희 트러스톤자산운용 연금펀드 대표는 8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21 아시아경제 골드에이지 포럼’ 기조연설을 통해 노후 자산 관리의 기본 원칙을 이같이 제시했다. 우리나라는 중·장년층 대부분이 주택과 같은 부동산에 모든 재산을 집중하기 때문에 노후 생활 자금이 부족할 수 있는 만큼 어느 한 곳에 재산을 집중시켜선 안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금융자산 운용은 적립식 투자를 통해 목돈을 마련한 뒤, 이후 목돈으로 분산 투자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포트폴리오를 짜서 분산 투자를 해야한다"며 "포트폴리오는 나이와 재산상태, 가족상황, 자신의 투자성향 등 형평과, 노후자금인지 자녀학자금인지 등 운용 목표와 운용 기간을 고려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강 대표는 "자산 관리의 원칙은 전문가를 활용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례로 세계적인 운용회사 ‘피델리티’가 판매한 펀드의 경우 1977년부터 1990년까지 13년까지 누적수익률이 2700%에 달했지만, 이 펀드의 투자자들 절반은 중간이 해지하며 손실을 봤다는 설명이다.
강 대표는 또 중·장년층은 50대 초 퇴직한 뒤 재취업 후 소득이 절반 이하로 줄지만, 자녀교육비와 결혼비용, 노부모 요양비와 의료비 지출까지 늘어나며 60대 이후 중산층에서 탈락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자녀 리스크가 노후 준비의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했다. 그는 "자녀의 학자금은 물론 결혼자금까지 부모가 책임지는 것은 한국밖에 없다"며 "자녀의 사교육비와 학자금, 결혼자금까지 부모가 부담하면 저축을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선 국민연금과 퇴직연금, 개인연금 등 ‘3층 연금’을 쌓고, 준비가 안됐을 경우 주택연금과 농지연금 등 부동산 기반 연금을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사람들은 돈을 버는 방법에는 열심이지만 돈이 부족할 경우 맞춰사는법, 아름답게 쓰는 법, 이른바 출구관리는 공부가 안됐다"면서 "진정한 경제적 자립은 돈을 벌 수 있는 능력이 아니고 주어진 경제 상황에 맞춰 사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축사를 통해 "재테크를 잘해야 한다고 하지만 재테크보다 자산 관리가 훨씬 중요하다"며 "자산 관리라는 용어는 골드에이지 시대 가장 중요한 화두"라고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핸 많은 분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코로나 이후에는 본인의 노후에 대해 더 많은 고민을 할 것"이라며 "노후는 골드에이지 포럼과 같은 훌륭한 컨텐츠를 공부하면서 몸으로 체득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이론을 알고 있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를 실생활에서 활용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는 의미다.
홍 의원은 "오늘 주제를 보면 단순한 노후준비를 떠나서 가상화폐와 리치, 다양한 형태의 PF까지 다루고 있다"며 "금융 환경이 계속 바뀌고 금융의 영역이 넓어지기 때문에 이번 행사를 통해 노후 준비를 하는데 지평이 넓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