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소식

동문소식

조회 수 5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본래 ‘연금술을 가진 장인(匠人)’ 또는 마술사라는 의미로 중세시대부터 쓰인 ‘연금술사(鍊金術師)’라는 단어는 지난 1988년에 출간된 브라질의 작가 파울로 코엘료의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장편소설의 제목으로 잘 알려졌다. 우연히도 같은 해인 30년 전 우리나라에는 국민연금제도가 처음 도입됐다. “보험료 인상 없이 소득대체율(소득 대비 연금 비율) 올려준다”는 허황한 구호나 추후납부제도를 왜곡해 국민연금 부담을 초래하는 경기도의 ‘청년 연금지원 프로그램’을 보며 연금개혁에는 마술사가 없다는 생각을 새삼 떠올리게 된다.  

130년 전 독일의 ‘철의 재상’ 오토 폰 비스마르크에 의해 노령연금제도가 도입된 후 어느 나라에서나 연금개혁은 폭발력이 가장 큰 개혁 과제가 됐다. 특히 지난 반세기 동안 인간의 기대수명이 평균 2년마다 1년씩 길어지면서 연금에 대한 국민적 관심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그만큼 연금제도 개혁은 엄청난 정치·사회적 파장을 키울 수 있다. 
  14일 발표된 보건복지부의 ‘제4차 국민연금 종합운영계획안’은 4개의 개편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1안 현행(소득대체율 40%, 보험료율 9%) 유지, 2안 기초연금 25만원에서 40만원으로 인상, 3안 소득대체율 45%, 보험료율 12%로 인상, 4안 소득대체율 50%, 보험료율 13%로 인상 등 네 가지다. 그러나 해결 방안을 내야 할 정부가 선다형 문제를 국회로 넘기고 있다는 비판은 물론 네 가지 방안 모두 근본적인 개혁안이 못 된다는 평가다. 기금고갈 시기를 늦추는 재정안정 효과도 미미하고 세금으로 돌려막는 땜질 처방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기초연금을 40만원으로 인상하면 4년 후 한 해 21조원, 10년 후 연간 42조원의 예산부담이 늘어난다.  

지난달 국민연금 개편안에 대해 ‘국민 눈높이’에 안 맞는다는 이유로 청와대가 제동을 건 후 개혁은 물 건너갔다는 우려가 확산돼왔다. ‘국민 눈높이’라는 말은 애당초 정치적 수사로는 좋을지 몰라도 사람마다 세대마다 계층 간에도 다른 의미를 가지는 만큼 구체적 정책의 기준이 될 수 없는 막연하고 무책임한 표현이다. 개혁이 정치 포퓰리즘을 만나면 개악이 된다.

세계 최초로 1889년 사회보험 중심의 노후 소득보장체계를 도입한 독일은 유럽은 물론 미국·일본, 그리고 우리나라 연금제도의 설계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여러 차례 개혁으로 독일 국민연금의 소득대체율은 오는 2030년까지 40%까지 낮추는 중이고 우리나라 또한 2007년 제도개혁에 따라 2028년까지 40%로 축소한다는 계획이다. 반면에 독일의 국민연금 보험료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평균 수준인 18.7%로 한국의 두 배 이상이다. 우리나라의 국민연금 보험료 수준이 턱없이 낮다는 얘기다. 

무엇보다 국민연금 개혁이 제대로 되려면 기금운용 거버넌스 개선이 필수다. 가입자의 부담을 줄이면서 기금고갈 시기를 늦추고 노후보장성을 강화하려면 기금 수익성 제고가 관건이기 때문이다. 투자수익률 1%포인트만 높여도 기금소진 시기를 8년 늦추고 보험료율을 2%포인트 올리는 것에 버금가는 재정안정 효과가 있다. 그런데도 지난주 정부안에 기금운용의 독립성·전문성을 높일 기금운용 혁신 내용은 빠져 있다. 만일 수익성보다 공공성을 우선하려는 이유라면 심각한 문제다. 캐나다공적연금(CPPIB)이 과감한 기금운용 개혁을 통해 수익성을 획기적으로 높인 성공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지난 5년간 CPPIB의 연평균 수익률은 12.6%로 세계 최고이며 5.2%에 그친 국민연금 수익률의 두 배가 넘는다. 올 상반기 수익률도 CPPIB는 6.6%를 기록해 국민연금 0.9%의 7배다. 만일 국민연금이 CPPIB 수준의 수익률을 기록하면 보험료 인상이라는 국민부담 없이 소득대체율을 50% 이상으로 높이는 기적도 가능해진다. 

출산율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1.0을 밑도는 유례없는 인구절벽이 현실이 되고 있는 우리나라는 빠른 고령화로 조만간 일본을 제치고 세계 최고령 국가에 진입하면서 인구구조는 악화일로에 있다. 연금개혁은 그만큼 미래세대를 위해 중요하고 절박한 시대적 과제다. 연금제도 개혁의 마술사가 있을 수 없고 진정한 개혁은 정직하고 용기 있는 리더십을 요구한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XC

18회 전광우.jpg

 

 
 



출처 : https://www.sedaily.com/NewsView/1S8IIE0ZG8


  1. 35회 이종훈 - '2023년 IP제품혁신 지원사업'에 에어몬(주)가 선정

    Date2023.04.20 By사무처 Views132
    Read More
  2. 30회 오호진 청구회회장 - 가속도+변형률 데이터 활용 간편한 센서로 내하력 측정(‘국내‧외서 유일한 기술’ 평가)

    Date2023.04.17 By사무처 Views150
    Read More
  3. 한국체육인회 김창규(10회) 부회장, 차기 회장으로 내정

    Date2023.04.17 By사무처 Views110
    Read More
  4. 7회 양혜숙 - “지금은 새로운 한문화 <한극>의 지표를 올바로 설정할 때”

    Date2023.04.12 By사무처 Views170
    Read More
  5. 48회 김희영(SDX재단 사무부총장) - Re World Forum 2023 "탄소감축 전환금융 및 기후성과인증"

    Date2023.04.12 By사무처 Views153
    Read More
  6. 이규용(23회) 동문 - 성균관대 미래정책연구원 개원

    Date2023.04.04 By사무처 Views192
    Read More
  7. 엑스포 주제부터 전시관 소개까지…‘드림팀 연사’가 뜬다 - 27회 진양교

    Date2023.04.04 By사무처 Views109
    Read More
  8. 윤두중(20회) 동문 - 제31회 서울시치과의사회 대상 수상

    Date2023.03.27 By사무처 Views131
    Read More
  9. 김정옥(18회)의 자녀 - 대학 수업은 처음입니다 (대학 교수자를 위한 교육과 수업 안내서)

    Date2023.03.14 By사무처 Views103
    Read More
  10. #12회 변주선동문 관련기사_문화일보 2월22일자

    Date2023.02.23 By선농문화포럼 Views345
    Read More
  11. # 17성기학(영원무역 회장)_강연 '노스페이스 신화와 성공 기업의 조건'

    Date2023.02.15 By선농문화포럼 Views160
    Read More
  12. 이건희(13회) 동문 관련 - 대구로 간 이건희컬렉션, 격동의 한국사를 담다

    Date2023.02.15 By사무처 Views171
    Read More
  13. 이우환(8회) 동문 - 일본 고베의 효고현립미술관서 회고전

    Date2023.02.15 By사무처 Views178
    Read More
  14. 뮌헨에서 시작된 기적의 드라마, 김재관 이야기-양혜숙(7회) 동문 부군 관련

    Date2023.02.08 By사무처 Views208
    Read More
  15. 이규용(23회) - 성균관대에 100억원 기부

    Date2023.02.02 By사무처 Views318
    Read More
  16. 이희범(19회) 부영그룹 회장 -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조직위원회에 2억원 기부

    Date2023.02.01 By사무처 Views202
    Read More
  17. 이희범(19회) 동문 부영그룹 신임 회장 취임

    Date2023.01.31 By사무처 Views175
    Read More
  18. 김종량(20회) 한양한원 이사장 - '한양스마트반도체나노팹 클린룸' 준공식 개최

    Date2023.01.30 By사무처 Views220
    Read More
  19. #노스페이스, 김영미대장 '단독 남극점 완주'

    Date2023.01.30 By선농문화포럼 Views132
    Read More
  20. 김명국(6회) 동문 - 치의학박물관 동문기획전

    Date2023.01.18 By사무처 Views163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43 Next
/ 1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