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0013.jpg▲ 교육인적자원부 정책보좌관에 임용된 연세대 행정학과 하연섭 교수
조선일보 [속보, 사회] 2004년 01월 30일 (금) 17:55
41세 대학제자출신… 교육부내 찬반 양론
[조선일보 박중현 기자] 작년 말 임명된 안병영(安秉永)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의 정책보좌관에 안 장관의 대학 제자 겸 동료 교수가 임용됐다.
교육부는 30일 하연섭(河連燮·41)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를 이사관급(2급) 정책보좌관에 신규 임용했다고 밝혔다. 연세대 행정학과를 나와 미 인디애나대에서 정부예산·제도분석·비교정책 등을 전공해 정책학 박사학위를 받은 하 교수는 학부 시절 안 교수가 아끼던 제자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 내에선 “정책보좌관이야 장관이 마음에 맞는 사람을 데려오는 것”이라는 의견과 “공무원은 수십년 걸려도 승진하기 어려운 2급에 교육 문외한인 40대 젊은 제자를 데려온 건 모양이 좋지 않다”는 의견이 함께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하 교수는 “지방교육자치나 국제교육정책과 관련한 교육부 내 위원회에 2~3차례 참여했고, 연세대 교무차장으로 재직하며 학사 및 대학 개혁 업무도 담당해 교육을 조금 안다”고 말했다.
한편, 작년 말 윤덕홍 전 장관 퇴임 때 함께 물러났던, 설훈 의원 보좌관 출신 김동환(金東煥) 전 정책보좌관은 최근 서기관급 정책보좌관으로 재임용됐다. 작년엔 3급이었으나 이번엔 4급으로 들어왔다. 김 보좌관이 재임용을 원했고, 국회의원 등의 로비가 있었을 것이라는 게 교육부에 떠도는 얘기다.
교육부 직원들은 “장관과 진퇴를 같이하는 게 작년 말 신설된 정책보좌관 제도의 취지인데, 장관 교체 후 다시 들어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어, 이 문제가 교육부 내 갈등 요인이 될 가능성도 있다.
(박중현기자 jhpark@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