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일 INI스틸 부회장이 전 직장의 임직원 1000여 명에게 이메일로 시적표현 이 담긴 `석별의 정`을 전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달 초 현대.기아자동차 구매총괄본부장(부사장)에서 INI스틸로 자리를 옮 긴 김 부회장은 최근 부하직원들에게 `함께 일했던 시간을 소중하게 간직하겠 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
김 부회장은 이메일에서 `자동차산업의 중심에서 부품의 적기공급과 일사불란 한 협력업체 관리, 투명한 운영에 매진해 준 것에 대해 감사하다`며 임직원들 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이어 `화물연대 파업과 폭설에 따른 물류대란을 밤새 워 극복하는 모습을 서해에 물드는 낙조를 바라보며 회상해 봤다`며 애정을 표 시했다.
그는 특히 사원급부터 부장급까지 20여 명 이상 직원들의 이름을 일일이 거론 하며 추억을 더듬었다.
해병대 캠프와 스키 캠프를 추억할 때는 시인 푸슈킨의 싯구 중 `지나간 나날들의 모든 것들은 아름다웠다`를 언급하기도 했다.
김 부회장은 말미에서 이형기 시인의 `낙화`에서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 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싯구를 인용하며 `변변한 작별인사도 나누지 못했기에 떠나온 마음을 뒤늦게 남기려 한다`는 말을 전했 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메일 내용이 형식적이지 않고 임직원들에 대한 애정을 절 절히 담고 있어 회사 내에서 화제가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