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소식

동문소식

조회 수 78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제4회 ‘자랑스런 부고인상’을 수상한 조장희(7회)동문이 영구 귀국한다는 보도가 7월 22일자 중앙일보에 게재되었습니다.

- 한국오는 뇌영상 분야 세계적 석학 조장희 교수 인터뷰 -

`이제 미지의 영역은 뇌뿐입니다. 영상장치의 수준에 따라 각국의 연구성과는 달라질 겁니다.` 양성자 방출 단층촬영 장치(PET)를 세계 최초로 개발, 뇌영상 연구분야의 세계 3대 석학 가운데 한 사람으로 꼽히는 UC어바인 조장희 교수는 쩌렁쩌렁한 목소리에 기백이 넘쳤다. 고희를 앞둔 나이가 무색할 정도였다. 1978년부터 98년까지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광주과학기술원의 초빙 석좌교수 시절 부여준 거침없는 성격은 변함이 없었다. 뇌과학의 미래에 대한 그의 확신은 여전했다. 지난 19일 귀국한 조 교수를 서울시내 호텔에서 만났다. 다음은 일문일답.

-영구 귀국을 결심하게 된 배경은.

`과거에도 국내 여러 대학에서 자리를 맡아줄 것을 요청해왔는데, 당시에는 새로운 기기를 개발할 만한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KAIST 총장에 노벨상 수상자가 임명되고 대학교수 사회도 실력 위주로 바뀌고 있다. 이제는 한국도 아이디어만 갖고 충분히 세계를 놀라게 할 발명이 나올 기반이 마련됐다고 본다.`

-전 세계 많은 과학자들이 뇌과학으로 몰리고 있다.

`지금은 바이오가 주도하는 세상이다. 생명과학을 중심으로 모든 과학이 진화하는 중이다. 예를 들어 미국의 칼텍에서는 5년 전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를 총장으로 앉혔다. 그전까지 생물학자가 칼텍의 총장이 되는 일은 꿈도 못 꾸던 상황이었다. 뇌과학은 바이오 중에서도 핵심 분야다. 요즘 미국에선 '뇌과학을 통한 과학(Science through Neuroscience)'라는 말이 유행이다. 60년대만 해도 핵물리가 키워드였는데, 이젠 뇌과학이다. 모든 학문영역이 뇌과학과 융합하고 있다. 한국의 공대 교수들도 IT(정보기술) 연구 그만하고 바이오를 접목해야 한다.`

-뇌영상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스웨덴 웁살라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스톡홀름대 교수를 거쳐 72년 미국의 UCLA 대학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해 9월에 영국에서 컴퓨터 단층촬영기기(CT)가 개발되자 UCLA도 수학과 물리학을 전공한 교수들에게 CT 개발을 제의했다. 다들 가만있기에 내가 얼른 손을 들었다. 3개월 동안 힘들었지만, 그해 12월에 연구결과를 내놓자 단숨에 주목을 받았다. 내 연봉은 10만달러로 훌쩍 뛰었다. 75년의 PET 개발은 오히려 수월했다. 방사성 동위원소의 양전자를 이용하는 것이 좋겠다 싶어서 밤을 새워 연구한 끝에 만들어냈다. PET는 실험실에서 발전시키기에 한계가 있어 관련 기업에 기술을 넘겨주고 MRI로 방향을 돌렸다. 그런데 PET가 20년 뒤에 다시 떴다. 2001년 교과서에는 내가 PET를 개발했다는 이야기가 소개됐다. 여러 모로 운이 좋았다.`

-PET와 MRI를 결합하는 아이디어는 어떻게 나왔나.

`두 가지 기기를 모두 연구한 사람이 세계 흔치않다. 대부분 한쪽에만 쏠렸기 때문이다. PET는 장점이 많지만 해상도가 좋지 않다. 가장 미세하게 분간할 수 있는 간격이 2.5㎜ 정도다.이에 비해 MRI는 0.2㎜의 구조까지 구분할 수 있다. 그러나 PET에 비해 물질이 어떻게 흘러가고 반응하는지를 살피는 데는 한계가 있다. 이 두 가지를 합치게 되면 보다 많은 현상을 보게될 것이다.`

-어떤 파급효과가 있는가.

`예를 들어 파킨슨병 환자에게 약을 투여하고 결과를 보는 데 1주일 정도가 걸린다. MRI와 PET를 결합한 기기가 완성되면 어떤 약을 어느 정도 쓰고 어느 부위에 투여할지를 금방 알아낼 수 있다. 이 밖에도 기억이나 학습·감정 등에 관한 뇌의 영상자료를 실시간으로 받아볼 수 있다. 신약을 개발하는 데도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신약후보 물질을 동물에 투여하고 일어나는 반응을 곧바로 알 수 있기 때문이다. 5년 후 새로운 기기가 완성되면 세계 각지의 의료진이 이 기기를 사용하기 위해 인천으로 몰려들고, 지적재산권의 절반을 갖게 될 지멘스도 인천에서 대당 수백억원의 기기를 생산하게 될 것이다.`

-대우가 상당히 파격적인데.

`미국에서 받던 30만달러를 그대로 받게 돼 불만이 없다. 이제 한국에서도 중요한 일에 사람을 쓰려면 제값을 줘야 한다. 나중에 내가 고아원 등에 돈을 기부하더라도 제값을 받는 풍토를 만들고 싶었다. 또 지금까지 국내에서 필요한 기술자를 키운다는 의미에서 자체적으로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다면, 앞으로는 한국도 세계와 경쟁하기 위해 세계적인 리더를 영입해야 한다.`

-일찍부터 현실에 눈떴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활짝 웃으며) 중2 때 6·25전쟁으로 대구에 피란을 갔는데 부모가 고구마 장사를 했다. 고구마만 먹으니까 못 견딜 것 같아 대구역에서 미군들을 상대로 구리반지를 팔았다. 근처 잡상인 가운데 내가 엉터리 영어를 제일 잘했다. 나중에 미군들이 불러 부대 PX에서 담배까지 팔았다. 한달에 수천달러를 벌어 어른들께 드리기도 했다.`

-한국에서 초빙 석좌교수를 지내던 시절에 싸움꾼이란 별명까지 붙었는데.

`교수 승진제를 미국식으로 바꿔서 미움을 많이 샀다. 처음에 오니까 교수들이 한국논문을 자랑스레 복도에 붙여놨더라. 내가 국제학술지만 붙이라고 했더니 매국노로 몰아붙이더라. 그러나 지금은 많이 바뀌지 않았나. 사실 우리 민족은 굉장히 역동적인 민족이다. 나쁜 기억보다 좋은 기억이 더 많다. 수십억원의 고가장비를 24시간 가동하기 위해 8시간 3교대로 대학원생들이 움직였다. 미국에 가 있어도 전화 한 통화면 만족할 만한 결과가 1주일 내에 쏟아졌다. 미국 연구원들에게 느껴볼 수 없는 감격을 맛봤다. 그때 같이 고생하던 제자들이 현재 국내외 대학에 자리잡고 있어 이들과 공동연구를 통해 아이디어를 실현하겠다.`

-앞으로의 목표는.

`앞으로 세계적인 학자 10명을 영입할 계획이다. 세계적인 학자들이 오면 미국 국립보건원(NIH) 등에서 연구비를 따오기 때문에 큰 부담은 없을 것이다. 이들 10명이 또 다른 10명씩을 데려오면 금방 100명이 된다. 그렇게 되면 인천은 세계적인 뇌과학 R&D기지가 될 것이다. 가천의대를 미국의 록펠러 대학처럼, 작지만 강한 대학으로 거듭나게 하는 데 일조하고 싶다.`

심재우 기자

  1. 崔光律(6회) 광고심의기준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출

    Date2004.08.26 By Views619
    Read More
  2. 22정인준동문 국정홍보처 해외홍보원 부원장겸 외신협력관으로 부임

    Date2004.08.21 By Views674
    Read More
  3. 제39회 동창회 연락사무소 입니다.

    Date2004.08.21 By Views731
    Read More
  4. 崔光律(6회) 광고자율심의위원 위촉

    Date2004.08.11 By Views730
    Read More
  5. 祝”양은숙(11회) 동문 대한민국 여성 미술대전 입선

    Date2004.08.11 By Views714
    Read More
  6. “祝”신혜숙(11회) 동문 모범 세무대리인 지정

    Date2004.08.11 By Views675
    Read More
  7. 구관서(20) 동문 교육부 기획관리실장에...

    Date2004.08.01 By Views865
    Read More
  8. 김문상(20) 동문 현대자동차 서부지역본부장

    Date2004.07.27 By Views1074
    Read More
  9. 22이대길동문IR52장영실상수상(과학기술부장관수여)

    Date2004.07.24 By Views713
    Read More
  10. 22김창우동문행자부장관상수상(저술부문)

    Date2004.07.23 By Views667
    Read More
  11. 조장희(7회)동문 영구 귀국소식

    Date2004.07.22 By Views786
    Read More
  12. 조현오(16회)동문 울산시티병원 원장 취임

    Date2004.07.22 By Views1172
    Read More
  13. 동현철(32회)동문 변호사개업

    Date2004.07.16 By Views1979
    Read More
  14. 이범관(13회)동문 변호사 개업

    Date2004.07.13 By Views943
    Read More
  15. 허정균(29회)동문 우리농촌 살리기 공동네트워크 이사로...

    Date2004.07.07 By Views753
    Read More
  16. 김원수(24회)동문 심의위원 영전

    Date2004.07.07 By Views595
    Read More
  17. 강상빈(19회)동문 기독교 생명운동 네크워크 회장으로 선임

    Date2004.07.07 By Views663
    Read More
  18. 우제홍박사(13회) 인하대학교 의무부총장겸 부속병원장에 선임

    Date2004.07.06 By Views804
    Read More
  19. 제5회 자랑스런부고인 박병준, 홍정희 4회 동문부부 소식

    Date2004.07.05 By Views721
    Read More
  20. 29회박승찬 영상독립제작사 오픈

    Date2004.07.05 By Views550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120 121 122 123 124 125 126 127 128 129 ... 143 Next
/ 1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