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초 유인균 회장이 전격적으로 퇴진한데 이어 지난 달 말에는 김무일 부사장이 사장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부회장으로 건너뛰는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화제가 되더니 지난 22일에는 정석수 현대캐피탈 부사장을 사장으로 임명했다.기존 김무일 부회장과 이용도 사장 체제에 정 사장이 가세,‘3두체제’를 구축한 것이다.
이같은 일련의 인사에 대해 회사 안팎에서 구구한 억측이 뒤따르고 있다.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의 친구로서 최측근이었던 유 전 회장의 퇴진 배경은 물론 뒤이은 인사도 파격적이었기 때문이다.
유 회장의 퇴진에 대해서는 세대교체라는 설명이 뒤 따랐지만 ‘실세’회장의 퇴진 이유로는 설득력이 약했다.이에 따라 일각에선 대선자금 때문이라는 설이 나돌았다.대선자금 전달을 아랫사람에게 맡겼다가 탈이 나자 문책성 인사가 이뤄졌다는 후문이다.
일부에서는 직원들의 모럴해저드 때문에 유 회장이 옷을 벗었다는 소문도 있다.인사에 앞서 INI스틸에 대한 현대차 그룹의 감사가 진행됐었다.이후 총무담당 간부가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이뤄진 김무일 부사장의 부회장 승진이나 정석수 부사장의 사장 승진은 현대모비스 출신으로 정몽구 회장 직할체제를 구축,한보철강을 인수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김무일 부회장이나 이용도 사장,이번에 승진한 정 사장은 정통 모비스 맨으로 정 회장의 신망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특히 정 사장은 충성심이 뛰어난 ‘일벌레’라는 평가를 받아왔다.재무통이지만 구조조정의 달인으로도 정평이 나 있다.한보철강 인수가 마무리된 이후 대규모 구조조정이 예고된다는 평가가 그래서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저작권자 (c) 서울신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