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50년 전 입학식 아직도 두근두근`
게재일 : 2006년 03월 03일 [18면]
기고자 : 한애란
`흘러서 그침 없는 한강의 물과….`
2일 오전 서울 종암동 서울사대 부설고등학교 입학식장. 신입생과 나란히 서서 교가를 열창하는 반백의 노인들이 눈에 띈다.
이들은 이 학교 11회 졸업생들. 반세기 전인 1956년 까까머리.단발머리로 입학식장에 섰던 그 학생들이다.이들 졸업생 60여 명은 입학 50주년을 맞아 이날 입학식에 참석했다. 까마득한 후배들의 입학을 축하하기 위해서다.
이삼열(65.11회 동문대표)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사무총장은 축사에서 `50년 전 15, 16세 나이로 입학식을 했던 우리가 60이 넘은 노인이 돼 후배들과 함께 교가를 부르게 되니 감격스럽다`며 `손자.손녀 같은 후배들에게 모교를 빛내 달라고 부탁하고 격려하는 게 우리의 책임이라고 생각해 이 자리에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50년 선후배 간의 만남과 대화가 시작되는 의미 있는 입학식`이라며 `앞으로도 특강과 상담 등을 통해 여러분을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동문인 이민섭(66) 전 문화체육부 장관도 `후배들이 '천하의 영재들이 모인다'고 했던 우리 '천하부고'의 전통을 알고 이를 이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졸업생들은 입학생 한 명 한 명에게 선물로 볼펜을 주었다. `건강하세요` `공부 열심히 하세요` `좋은 친구 사귀세요`라는 덕담과 함께 악수와 포옹도 나눴다.졸업생 이기정(66.여)씨는 `50년 전에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입학식장에 섰던 게 생각난다`며 `지금의 후배들은 그때의 우리보다 더 어리고 예쁘다`고 말했다.
김주영(66.캐나다 거주)씨도 `이렇게 다시 입학식장에서 후배들과 함께 설 수 있다니 멋진 일`이라고 기뻐했다.
김영원(65.여)씨도 `동산이 있던 옛 교정은 아니지만 학교에서 후배들을 만나니 감회가 새롭다`고 했다.
후배들도 노(老)선배들의 방문을 반겼다.
신입생 김형철(16)군은 `소문으로만 우리 학교가 전통이 오래됐다고 들었는데 선배님들을 직접 보니 정말 그렇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설희(16)양은 `다른 학교 입학식과는 달리 선배들의 조언을 들을 수 있어 뜻 깊었다`며 `앞으로도 선배님들을 자주 뵐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애란기자
----------------------------------------------------------------------------------
11회 선배님들의 입학 50주년 기념 모교 2006년도 입학식 참관행사는 중앙일보, 한겨레신문, 연합통신등에 기사화되었고
오는 3/6(월) KBS 2TV `생방송 세상의 아침` 06:00~08:00에 방영될 예정이다.
`50년 전 입학식 아직도 두근두근`
게재일 : 2006년 03월 03일 [18면]
기고자 : 한애란
`흘러서 그침 없는 한강의 물과….`
2일 오전 서울 종암동 서울사대 부설고등학교 입학식장. 신입생과 나란히 서서 교가를 열창하는 반백의 노인들이 눈에 띈다.
이들은 이 학교 11회 졸업생들. 반세기 전인 1956년 까까머리.단발머리로 입학식장에 섰던 그 학생들이다.이들 졸업생 60여 명은 입학 50주년을 맞아 이날 입학식에 참석했다. 까마득한 후배들의 입학을 축하하기 위해서다.
이삼열(65.11회 동문대표)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사무총장은 축사에서 `50년 전 15, 16세 나이로 입학식을 했던 우리가 60이 넘은 노인이 돼 후배들과 함께 교가를 부르게 되니 감격스럽다`며 `손자.손녀 같은 후배들에게 모교를 빛내 달라고 부탁하고 격려하는 게 우리의 책임이라고 생각해 이 자리에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50년 선후배 간의 만남과 대화가 시작되는 의미 있는 입학식`이라며 `앞으로도 특강과 상담 등을 통해 여러분을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동문인 이민섭(66) 전 문화체육부 장관도 `후배들이 '천하의 영재들이 모인다'고 했던 우리 '천하부고'의 전통을 알고 이를 이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졸업생들은 입학생 한 명 한 명에게 선물로 볼펜을 주었다. `건강하세요` `공부 열심히 하세요` `좋은 친구 사귀세요`라는 덕담과 함께 악수와 포옹도 나눴다.졸업생 이기정(66.여)씨는 `50년 전에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입학식장에 섰던 게 생각난다`며 `지금의 후배들은 그때의 우리보다 더 어리고 예쁘다`고 말했다.
김주영(66.캐나다 거주)씨도 `이렇게 다시 입학식장에서 후배들과 함께 설 수 있다니 멋진 일`이라고 기뻐했다.
김영원(65.여)씨도 `동산이 있던 옛 교정은 아니지만 학교에서 후배들을 만나니 감회가 새롭다`고 했다.
후배들도 노(老)선배들의 방문을 반겼다.
신입생 김형철(16)군은 `소문으로만 우리 학교가 전통이 오래됐다고 들었는데 선배님들을 직접 보니 정말 그렇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설희(16)양은 `다른 학교 입학식과는 달리 선배들의 조언을 들을 수 있어 뜻 깊었다`며 `앞으로도 선배님들을 자주 뵐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애란기자
----------------------------------------------------------------------------------
11회 선배님들의 입학 50주년 기념 모교 2006년도 입학식 참관행사는 중앙일보, 한겨레신문, 연합통신등에 기사화되었고
오는 3/6(월) KBS 2TV `생방송 세상의 아침` 06:00~08:00에 방영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