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협회 새 회장 `官 출신이지만 정부에 쓴소리 하겠다`
게재일: 2006-02-23
한국경제신문(경제)
한국무역협회 새 회장에 이희범 전 산업자원부 장관이 선출됐다.
무역협회는 22일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1000여개 회원사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총회를 열고 회장단이 추대한 이 전 장관을 기립 표결 방식으로 새 회장에 선출했다.
당초 예상됐던 경선은 김연호 동미레포츠 회장에 대한 후보 추천이 재청을 받지 못한 데다 협회측의 일방적인 의사 진행으로 무산됐다.
무역인포럼측은 대책회의를 연 뒤 23일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이희범 신임 회장은 선출 직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공직에 있는 30년간 무역협회에 아마 수백 번은 방문한 것 같은 데 오늘 오는 길은 멀고도 힘들었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 회장은 `업계에서 회장을 맡다가 정부에서 왔다는 점 때문이지 저 개인에 대한 반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상대적으로 공조직에서 멀어졌다고 생각하는 회원사를 위해 일하겠다`고 덧붙였다.
자신을 반대했던 한국무역인포럼이 짧은 기간 2600여장의 위임장을 확보한 데 대해 이 회장은 `무역협회가 그동안 많은 일을 했지만 구석구석을 살피는 데는 취약하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앞으로 업계 구석구석을 살피는 데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무역협회 회원사가 6만7000여개에 이르는 만큼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그분들(무역인포럼)과도 빠른 시간 내에 대화를 갖고 협회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오늘 논란이 있었지만 이젠 6만7000여 회원사들이 한마음이 돼 우리나라가 올해 3000억달러 수출시대를 열고 머지 않아 1조달러 무역시대를 여는 데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도 했다.
관료 출신이 정부에 대해 쓴소리를 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는 `무역업계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정부에 요구할 것은 요구하고 협력할 것은 협력하겠다`면서 `쓴소리 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지만 필요하다면 쓴소리도 하겠다`고 밝혔다.
김재철 전 회장이 주장했던 무역협회와 KOTRA의 장기적인 통합론에 대해서는 `KOTRA도 나름의 기능과 역할이 있다`면서 `통합을 얘기하는 것보다는 두 기관이 어떻게 협력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
게재일: 2006-02-23
한국경제신문(경제)
한국무역협회 새 회장에 이희범 전 산업자원부 장관이 선출됐다.
무역협회는 22일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1000여개 회원사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총회를 열고 회장단이 추대한 이 전 장관을 기립 표결 방식으로 새 회장에 선출했다.
당초 예상됐던 경선은 김연호 동미레포츠 회장에 대한 후보 추천이 재청을 받지 못한 데다 협회측의 일방적인 의사 진행으로 무산됐다.
무역인포럼측은 대책회의를 연 뒤 23일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이희범 신임 회장은 선출 직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공직에 있는 30년간 무역협회에 아마 수백 번은 방문한 것 같은 데 오늘 오는 길은 멀고도 힘들었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 회장은 `업계에서 회장을 맡다가 정부에서 왔다는 점 때문이지 저 개인에 대한 반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상대적으로 공조직에서 멀어졌다고 생각하는 회원사를 위해 일하겠다`고 덧붙였다.
자신을 반대했던 한국무역인포럼이 짧은 기간 2600여장의 위임장을 확보한 데 대해 이 회장은 `무역협회가 그동안 많은 일을 했지만 구석구석을 살피는 데는 취약하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앞으로 업계 구석구석을 살피는 데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무역협회 회원사가 6만7000여개에 이르는 만큼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그분들(무역인포럼)과도 빠른 시간 내에 대화를 갖고 협회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오늘 논란이 있었지만 이젠 6만7000여 회원사들이 한마음이 돼 우리나라가 올해 3000억달러 수출시대를 열고 머지 않아 1조달러 무역시대를 여는 데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도 했다.
관료 출신이 정부에 대해 쓴소리를 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는 `무역업계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정부에 요구할 것은 요구하고 협력할 것은 협력하겠다`면서 `쓴소리 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지만 필요하다면 쓴소리도 하겠다`고 밝혔다.
김재철 전 회장이 주장했던 무역협회와 KOTRA의 장기적인 통합론에 대해서는 `KOTRA도 나름의 기능과 역할이 있다`면서 `통합을 얘기하는 것보다는 두 기관이 어떻게 협력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