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장보다 학생들의 눈이 더 정확해요” 이옥식 한가람高 교장 교사도 서비스 정신 발휘해야
한가람 고등학교 이옥식(李玉植·47·사진) 교장은 1997년 개교 때부터 ‘수업 만족도 조사’를 교사들과 함께 만들어 왔다. 그는 “교사는 수요자를 위해 ‘서비스 정신’을 발휘해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교사 평가’를 왜 도입했나. “모든 경쟁력은 평가를 기반으로 한다. 지금까지 교사들은 임용 이후 ‘환류(還流)’ 장치가 없었다. 평가를 통해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고치고 수요자(학생)들로부터 더 인정받자는 것이다.” ―인기투표로 전락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객관성의 문제일 텐데 의외로 학생들의 눈이 너무 정확하다. 관리자가 보는 교사의 질과 태도를 그대로 꿰뚫어 본다. 관리자가 못 보는 이면까지 지적해낼 때가 있다. 나 역시 수업(도덕과)을 하면서 평가를 받는데 ‘부당하다’는 느낌이 든 적은 없다.” ―혹시 불만을 가진 교사들은 없나. “처음엔 동료 교사들끼리 평가를 해봤는데 미묘한 파벌이 형성되는 등 부작용이 많았다. 자기 평가를 직접 해서 교장에게 통보하겠다는 이도 있었으나 객관적이고 균일한 데이터가 나오지 않더라. 결국 숱한 토론과 합의를 거쳐 여기까지 왔으며 계속 수정해 나갈 생각이다.” ―학생들에게 구체적으로 어떻게 도움이 되나. “교사들이 성실하게 수업에 임하게 되고 학생과 접촉할 때도 신중해진다. 이렇게 교사가 학생을 수업의 ‘대상’이 아닌 ‘파트너’로 생각하면 아이들은 굉장히 어른스러워진다.” ―교원관리·학사운영 등에도 영향을 끼치나. “처음 발령받은 모든 교사에 대해 3년의 ‘계약기간’을 철저히 이 평가 시스템으로 걸러내게 되므로 인사에 다른 ‘정치적 고려’가 있을 수 없다. 우리는 철저히 ‘학생 교과 선택제’를 실천하고 있는데 평가를 거친 교사의 전문성이 확보됐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일이다. 이 성과를 근거로 정부에 자립형사립고로의 전환을 적극 요구하고 있다.”
2006 년 4월14일 조선일보, 이옥식 동기 관련 기사 |
동문소식
2006.04.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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