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규제완화 공격적으로 해야”
청와대 ‘대기업·中企 상생회의’ 참석
▲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이건희(李健熙) 삼성그룹 회장은 19일 “규제완화를 공격적으로 해야 한다”면서 “그러면 선진국으로 빨리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날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열린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성과보고회’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 상황에서 한국 경제가 가장 역점을 둬야 할 분야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인재개발·R&D(연구·개발)·규제완화라고 생각한다”면서 “특히 규제완화를 공격적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규제완화(를) 선진국이 하는 것 보면 다 나와 있다. 교과서다”면서 “(우리가) 규제완화가 안 되어 있다기보다는 공격적으로 해야 한다. 그러면 선진국으로 빨리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아직 (1인당 국민소득이) 2만달러가 안 됐지만 앞으로 잘만 하면 3만달러까지 가능하다”고 말했다.
‘공격적 규제완화’가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 이 회장이 직접 설명하지는 않았다. 주변에서는 규제완화 속도가 떨어진다는 일반론적 의미를 넘어, 산업질서 전반과 관련된 뜻을 내포하고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회장은 올 하반기 경영환경과 관련,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올해 삼성은 계획했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반도체가 조금 부진하지만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대신 특별수행원으로 참여하는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국가와 한반도 민족의 문제”라면서 “사업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개별 공장, 경영권 등 이런 차원의 문제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신정록 기자 jrshin@chosun.com
입력 : 2007.09.20 0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