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는 끝났는가' 출간

(서울=연합뉴스) 경수현 기자 = 외환위기는 일종의 전란이었는데 6.25 전사처럼 종합적인 기록이 필요하지요.

2권, 1천430여쪽에 달하는 '외환위기는 끝났는가'(비봉출판사)라는 책이 한 개인에 의해 저술, 출판됐다.

저자는 윤제철(60) 삼정KPMG 상임고문. 그는 외환위기가 터졌던 1997년부터 2005년까지 자산관리공사에서 특별채권2부장, 대우채권본부장 등을 지내며 구조조정의 일선 현장을 지켜봤다.

몇년전에 6.25 전사를 읽으면서 일종의 경제적인 전란인 외환위기에 대해서도 종합적인 기록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게됐고 지난 2년여간 저술작업을 해왔다고 한다.

재정경제부, 예금보험공사 등 각 정부 기관별로 내놓은 외환위기에 대한 기록을 종합적으로 체계화해야 겠다는 생각에서 출발했어요.

이 책은 외환위기가 발생한 1997년까지와 외환위기이후 정부가 1단계 구조개혁을 추진한 1999년까지, 대우사태이후 2단계 구조개혁을 추진한 2000년부터 2002년까지, 신용카드 사태가 발생한 2003년부터 2006년까지 등 4개 부문으로 구성됐다.

정부의 각종 백서 등을 기초로 객관적인 기록에 충실해 당시 정부나 유관기관의 대응 조치가 적절했는지 여부 등을 논하지는 않고 정부 조치의 결정 과정과 그 영향 등을 담았다.

한 마디로 대중적으로 많이 팔릴 만한 책이 아니다. 그런데 왜 냈을까. 그의 저술 동기는 사실상 책의 마지막 부분에 담겨있다고 할 수 있다.

외환위기는 경제지표의 호전과 함께 거의 해소됐다고 할수 있지만 우리 경제는 현재도 결코 안전지대에 있다고 단언할 수 없다는 것. 후손들에게 기록을 남겨 참조할 수 있도록 하려는 의도다.

외환위기 10주년인 올해 한국의 경제 상황에 대한 그의 평가와 우려는 무엇일까.

부동산 담보대출의 잔액이 너무 많은 상황에서 이자와 부동산 가격이 이를 둘러싼 부실을 야기, 심화시킬 수 있고 노령화가 급속하게 진행되는 상황에서 국가채무도 계속 늘고 있다는 점은 불안요인이지요. 대외적으로는 서브 프라임 모기지, 중국 경제 등도 불안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