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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자호란때 청나라로 끌려간 60만 조선인의 아픈 역사 기록
주돈식 前문화체육부 장관 출판기념회 열려
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조선인 60만명 노예가 되다’출판 기념회에‘삼학사’와 정뇌경 선생의 후손들이 참석했다. (왼쪽부터) 정뇌경 선생의 후손 정민희 하나애드 대표, 윤집 선생의 후손 윤원호 백산 휴레텍 고문, 저자 주돈식 전(前) 문화체육부 장관, 홍익한 선생의 후손 홍사덕 전(前) 국회의원, 오달제 선생의 후손 오세응 전(前) 국회부의장. /이명원 기자 mwlee@chosun.com
주돈식 전 문화체육부 장관이 병자호란(1636년) 때 청나라로 끌려 갔던 조선인 60만 명에 대한 역사기록을 바탕으로 쓴 역사소설 '조선인 60만 노예가 되다' 출판기념회가 4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주 전 장관은 1980년대 초 미국 하버드대학 연수시절 한 인권 세미나에 참석했다가 '한국은 17세기 청나라의 요구에 따라 자기 국민을 공출처럼 바쳤던 나라'라는 지적에 충격을 받고, 그때 그 사람들의 삶을 꼭 책으로 써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출판기념회에는 병자호란 당시 청나라와의 화친을 거부하고 결사항전을 주장하다 청으로 끌려가 죽음을 맞은 삼학사(三學士)와, 또 이들과 뜻을 함께 하다 숨진 정뇌경 선생의 후손이 참석했다. 삼학사였던 홍익한 선생의 후손 홍사덕 전 국회의원, 오달제 선생의 후손 오세응 전 국회부의장, 윤집 선생의 후손 윤원호 백산 휴레텍 고문 등이다. 정뇌경 선생의 후손으로는 정민희 하나애드 대표가 참석했다. 오세응 전 부의장은 저자가 힘든 작업 끝에 우리 민족의 삶을 생생하게 되살려 주었다고 말했다.
주 전 장관은 도서관을 뒤지고 전문가들을 탐문해 찾아낸 실록과 각종 고서(古書), 문집(文集) 수십 권을 읽었으며, 중국 선양(瀋陽) 현지 취재를 통해 5년 만에 이 소설을 완성했다. 저자는 병자호란 당시 조선 왕조는 삼전도의 굴욕을 겪었지만 가장 처참한 고통을 겪었던 사람들은 우리 민초들이었다면서 병자호란 당시 우리 민초들의 삶을 청나라로 끌려간 60만 명의 조선인을 통해 보여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출판기념회에는 방우영 조선일보 명예회장, 김학준 동아일보 사장, 윤주영 전 문화공보부 장관, 정원식 전 국무총리, 이홍구 전 국무총리, 김용원 도서출판 '삶과 꿈' 대표, 이인호 카이스트 석좌교수, 김용태 전 청와대 비서실장, 남시욱 전 문화일보 사장, 안병훈 전 조선일보 부사장, 최준명 전 한국경제신문 사장, 송태호 전 문화체육부 장관, 오지철 한국관광공사 사장 등 각계 인사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이석우 기자 yep249@chosun.com
입력 : 2008.01.05 00:54 / 수정 : 2008.01.05 02: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