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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 오너라 베이징 춘향!
한동대생 70명, 영어 뮤지컬 ‘요! 춘향’ 베이징대 공연 성황
록 사운드에 맞춘 흥겨운 댄스 등 고전 스토리에 현대적 율동 조화
교수·학생들 8개월간 구슬땀 연습
베이징大, 2주간 ‘한국문화 주간’ 선포


 


“마이 러브, 춘향!” “마이 러브, 몽룡!”


조명이 어두워지면서 이몽룡과 성춘향이 포옹을 하며 영어로 노래하자 숨죽여 무대를 지켜보던 1500여 중국인들은 우레 같은 박수를 쏟아냈다. 객석 곳곳에서 카메라 플래시도 터졌다.


 


한국의 성춘향과 이몽룡이 중국 베이징(北京)에 떴다. 지난 28일 오후 7시 베이징대(北京大) 100주년기념관에서 한국의 한동대학교 교수와 학생들이 만든 영어 뮤지컬 ‘요! 춘향(Yo! Chunhyang)’이 첫 해외 공연에 나섰다. 출연진은 한동대 언론정보문화학부 학생 20명으로 주로 3~4학년생들이었다.


 


2시간10분 동안 이어진 공연을 지켜본 관객들은 베이징대 교수·학생을 비롯한 중국인들. 이들은 한국의 대표적 고전을 노래와 춤으로 풀어내는 영어 뮤지컬에 금세 빠져들었다. 춘향과 몽룡의 가슴 저미는 러브 스토리에는 안타까워하고, 방자와 향단의 익살에는 박장대소했다. 춘향으로부터 ‘만나자’는 편지를 받은 몽룡이 “왜 이리 시간이 안 가느냐”는 노래를 록음악에 맞춰 춤을 출 땐 폭소와 함께 환호성이 터졌다. 중국어 자막이 있기는 했지만 공연을 지켜보며 중간중간 폭소를 터뜨릴 정도로 베이징대생들의 영어 듣기 실력도 수준급이었다.


 


베이징대 3학년 여학생 리쉐(李雪)씨는 “변학도의 수청을 거절한 춘향이 처형 전날에 신세를 한탄하며 독백하는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한국인이 영어로 저만큼 자연스럽게 공연하다니 대단하다”고 말했다. 베이징대 EMBA(최고경영자과정)에 다니는 왕샹(王祥) 중국체스협회 부주임은 “임권택 감독의 영화 ‘춘향뎐’을 통해 줄거리는 대강 알고 있었지만 뮤지컬로 보니 더욱 흥겹고 재미있다”며 “대학생 배우 치고는 대단한 실력”이라고 말했다.



한동대 학생들이 ‘춘향전 영어 뮤지컬’을 생각해낸 것은 올해 초. 몇몇 교수와 학생들이 문화콘텐츠진흥원의 프로젝트 공모에 ‘영어 뮤지컬로 도전하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당시만 해도 주변의 시선은 회의적이었다. 뮤지컬을 기획·제작까지 하기엔 경험도 시설도 전혀 없는 아마추어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전문학을 영어 뮤지컬로 만든다’는 참신한 아이디어가 채택되면서 지난 5월 정부 지원금 2억2000만원을 받게 됐다.


 


이후 교수와 학생 70여 명이 준비에 매달렸다. 공연영상 전공인 이문원 교수와 학생들은 한 달 동안 합숙하다시피 하며 영어로 대본을 짰다. 배우들은 교내 오디션을 통해 뽑았다. 연습 장소가 없어 학교 잔디밭에서 영어로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며 연습했다. 춘향 역의 최선희(24)씨는 “연습할 때 다들 이상한 눈치로 쳐다봤지만 ‘외국에 우리 문화를 알린다’는 생각에 창피하거나 힘들다고 느낀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말했다. 방자 역을 맡은 신영섭(25)씨는 “영어 대사를 외우는 게 힘들었지만 매일 새벽 3시까지 연습하면서 꿈도 영어로 꿀 정도가 됐다”고 했다.



언론정보학 전공의 장규열 교수와 학생들은 기획과 지원을 책임졌다. 첫 해외 진출 무대로 2008년 올림픽을 치르는 베이징을 택해 베이징대 문을 두드렸다. 샹융(向勇) 베이징대 문화산업연구원 부원장에게 “한동대 학생들로 이뤄진 문화교류단을 보내고 싶다”고 연락하자 베이징대는 선뜻 문을 열어주었다. 샹융 부원장은 “고전을 영어 뮤지컬로 만든 아이디어가 아주 참신했다”며 “한국 문화와 대학생들의 모습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베이징대는 한동대 일행을 초청한 것은 물론 아예 지난 15일부터 29일까지 2주간을 ‘한국 문화 주간’으로 선포했다. 김영길(金泳吉) 한동대 총장이 초청 강연을 했고, 한·중 문화 콘퍼런스를 비롯한 다채로운 행사가 열렸다. 1989년 천안문사태 때 중국 민주화를 촉구하는 대자보들이 나붙었던 광장인 싼자오디(三角地)에는 한국의 풍물사진 100여 장이 담긴 30m 길이의 홍보물이 전시됐다. 샹융 부원장은 “베이징대가 외국의 문화 주간을 개최한 것은 한국이 처음”이라며 “그 중에서도 춘향 뮤지컬 공연이 하이라이트”라고 말했다.


 


한동대는 앞으로 베이징대 학생들을 한국에 초청키로 하는 등 베이징대와 정기적으로 문화 교류를 하기로 했다. 아마추어들의 발랄한 아이디어로 만든 뮤지컬 ‘요! 춘향’은 내년엔 뮤지컬의 본고장인 영국과 미국 시장에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명진 특파원(베이징) mjl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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