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TV선 시청자가 모든 선택권 가진다”
메가TV 이영희 미디어본부장

 

▲ 이영희 KT 미디어본부장이 자사의 인터넷 TV(IP TV)‘ 메가 TV’를 조작해 보이고 있다. 메가TV를 비롯한 인터넷 TV 관련법은 현재 국회 통과를 앞두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는 지상파 실시간 방송 등 더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KT 제공

 

“인터넷TV는 방송환경을 혁명적으로 바꿀 겁니다. 방송사가 일방적으로 방송을 내보내는 시대는 가고 시청자가 선택권을 갖는 것이지요.”

 

KT의 인터넷TV 사업 ‘메가TV’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이영희 미디어본부장(상무)은 “인터넷TV는 참여·공유를 기반으로 하는 ‘웹2.0 시대’의 미디어”라며 “모든 채널과 프로그램이 시청자들에게 개방돼 있다”고 말했다. “드라마를 보다가 주인공이 입고 있는 옷을 클릭해 주문을 할 수 있고, 같은 제목의 드라마지만 줄거리를 다르게 제작한 프로그램을 시청자가 선택해서 볼 수도 있게 됩니다.”

 

현재 인터넷TV는 이미 방송된 프로그램을 저장했다 시청자들이 원할 때 보여주는 ‘주문형 비디오(VOD)’ 서비스를 하고 있으나, 인터넷TV(IP TV) 법안이 연말 임시국회에서 통과되면 지상파 방송도 실시간으로 볼 수 있게 된다. 한마디로 본격적인 통신·방송 융합 시장이 열리는 것이다.

이 본부장은 내년도 인터넷TV 사업의 중점 과제로 ‘다양한 볼거리(콘텐츠) 확보’를 꼽았다. “국내외 TV 드라마와 영화를 대규모로 확보해 시청자들의 입에서 ‘TV가 완전히 달라졌다’는 말이 나오도록 할 겁니다.” KT는 이미 지난 7월부터 ‘메가TV’의 ‘콘텐츠 차별화’ 전략에 돌입했다. 새로운 서비스 중에 눈에 띄는 것은 TV로 신문을 보는 ‘TV신문’ 기능이다. KT는 조선일보 등 전국 32개 신문과 제휴, 지면을 확대해서 메가TV로 보여주고 있다.

교육프로그램 투자도 강화한다. 메가TV는 현재 메가스터디·종로학원 등 수험생을 위한 입시강의를 내보내고 있다. “내년에는 학원가에서 인기 높은 유명강사들의 강의를 대거 확보할 계획입니다. 수험생들이 TV를 통해 저렴한 비용으로 입시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해 사교육비 부담을 해소하는 데 도움을 주려고 합니다.” 이 본부장은 “교육 프로그램은 농어촌의 학생들에게도 균등한 교육기회를 제공해 정보격차 해소에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0월말 현재 인터넷TV 가입자수는 총 92만명. KT의 메가TV가 23만명, 하나로텔레콤의 하나TV가 69만명이다. 이 본부장은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내년 말까지 메가TV 가입자수를 100만명 이상으로 늘리겠다”고 말했다.

 

 

인터넷TV(IP TV·internet protocol TV)

기존의 전파·케이블 대신 초고속인터넷 망으로 영상·음성 신호를 보내 TV로 시청하는 뉴미디어다. 시청자가 편한 시간에 프로그램을 선택해 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디지털 미디어의 쌍방향 통신 기능을 활용해 드라마를 보다가 곧바로 온라인 쇼핑을 하는 등 다양한 부가 서비스가 가능하다.

 

입력 : 2007.11.29 22:54

조선일보 김종호 기자 tellme@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