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벌에 하계U대회 꼭 유치할 겁니다
이희범 2013 광주하계U대회 유치위원장
5월말 개최지 결정 앞두고 브뤼셀로,
하얼빈으로 표심 잡기 '동분서주'
무등벌 광주에서 전 세계 젊은이들이 스포츠 잔치를 만끽할 수 있도록 이 한 몸 던져볼 생각입니다. 이희범(李熙範·59·사진) 무역협회 회장은 요즘 눈코 뜰 새 없다. 무역업계의 애로를 듣기 위해 수시로 지방을 누비고 있는 그에게 지난 1월 새로운 일감이 들어왔기 때문이다. 2013년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이하 하계대회) 유치위원장 역할이다.
처음엔 '왜 나일까' 했는데, 박광태 광주광역시장의 요청 말씀을 듣고 한 번 해보기로 마음을 다잡았지요. 이 회장은 산업대 총장을 지내 국제 대학스포츠행사 유치위원장으로서 손색이 없고, 산업자원부 장관 경력에 비(非)호남 출신(경북 안동)이어서 지역 색에 관계없이 재계의 힘을 모으는 데 적격이라는 게 박 시장의 판단이었다.
대구(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인천(2014년 아시안게임), 여수(2012년 세계박람회) 등 굵직한 세계대회를 유치한 국내 다른 도시들에 비해 광주는 아직 이렇다 할 국제행사를 유치하지 못하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달 세계 대학스포츠연맹(FISU) 사무국이 있는 벨기에의 브뤼셀로 날아가 하계대회 유치의향서를 제출했고, 곧이어 FISU 집행위원 연례총회가 열린 중국 하얼빈으로 달려가 27명의 집행위원들을 일일이 만나며 표심(票心)잡기에 돌입했다.
지난 7일에도 이윤호 신임 지식경제부 장관과 경제 5단체장 오찬 회동을 마친 직후 곧바로 광주로 향했다. 전날 방한해 광주 시찰에 나선 조지 킬리안(Killian) FISU 집행위원장을 만나기 위해서다.
5·18민주화 항쟁의 중심지로 민주주의와 평화, 인권을 상징하는 광주는 인구 140만명 중 13만 여명이 대학생인 대학 도시입니다. 하계대회 유치에 적격이지요. 또 '이참에 IT강국의 진면모도 보여주겠다'며 집행위원들을 설득하고 있습니다.
170여 개국 대학생 잔치인 하계대회에 도전장을 낸 곳은 광주를 포함해 5개국 7개 도시. 세 번째 출사표를 던진 러시아의 콰잔이 가장 강력한 후보다. 2011년 개최지를 놓고 중국 선전(深?)에 2표차로 아깝게 떨어져 절치부심하고 있다. 2013년 하계대회 도시는 오는 5월 31일 브뤼셀에서 도시 별로 20분간 설명회 기회를 준 뒤 즉석에서 투표로 결정한다.
이 회장은 \광주, 콰잔 그리고 스페인 무르시아 3파전이 될 것이라며 뛰어보니 해볼 만 하다는 자신감이 붙었다고 말했다.
김영진 기자 hellojin@chosun.com
입력 : 2008.03.09 22:17 / 수정 : 2008.03.09 2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