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학생 13명, 2박3일 일정으로 성삼재에서 천왕봉, 중산리까지 강행군
- 김윤종 동문 6600만원 기부, “재학생 산악 교육과 명산종주 지원”

여름 방학이 시작되자마자 지리산 종주를 신청한 학생들은 배낭을 꾸리기 시작했다. 지리산 종주를 위한 사전 준비물 점검을 받아야 했기 때문이다. 이번 산행을 진행한 김순탁 선생은 주말을 이용해 학생들의 배낭, 침낭, 스틱, 랜턴, 우의를 비롯해 개인 지참물까지 꼼꼼히 체크했다.
설악산, 한라산에 이어 올해는 지리산 종주에 나섰다
7월 22일 월요일 새벽 4시, ‘2024 명산 종주 지리산’을 떠나기 위해 사대부고 체육관에 모였다.
이번 산행의 등반 대장을 맡은 오은선 산악 강사가 한 학생의 배낭을 보더니, 짐을 모두 꺼내게 한다. 배낭은 가벼울수록 좋다며, 여름 산행에 불필요한 의류를 뺀다. 그리고는 가벼운 것은 배낭 아래쪽부터 바깥쪽으로, 무거운 것은 배낭 위쪽과 등쪽에 넣어야 배낭이 몸에 밀착되어 흔들림이 적다며 직접 배낭을 꾸려주었다.



이번 산행은 안전이 우선인 관계로 오은선 등반대장을 비롯해 사대부고에서 산악반을 맡았던 윤주석 선생(현 용산고 근무)이 등반 가이드로 동행했다. 사대부고에서는 김순탁(체육), 임채선(체육), 송윤정(생명과학), 이종화(지구과학), 정용진(사회) 선생이 조별 조장과 후미 역할을 담당했다.
비가 내린 덕분에 성삼재 탐방안내소에 도착한 시간은 10시 10분. 예정보다 1시간 10분이 늦어졌다.
“선생님! 저 등산화 바닥이 떨어졌어요. ㅜㅜ”
등반을 시작하기 전부터 등산화 바닥이 떨어지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유를 알고 봤더니, 중고 거래 어플인 ‘당근’에서 구입한 등산화였는데, 상태가 안 좋았던 것 같았다.
다행히 성삼재 탐방안내소에 아웃도어 매장이 있어 등산화를 구입하러 들어갔다. ‘당근’에서 등산화를 샀다고 하니까, 매장 직원이 조언을 해 준다.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등산화를 구입할 때는 신상품이나 그해 출고된 것이 아니면 구입하지 않는 것이 좋다. 오래되거나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상품들이 많기 때문이다. 지금처럼 등산화 바닥이 떨어져서 새로 구입하러 오시는 고객이 의외로 많다.”
새 등산화도 신었으니, 이제는 등산에 앞서 간단한 몸풀기와 기념촬영의 시간을 가졌다. ‘2024 명산 종주 <지리산>’이라고 적힌 플래카드에는 ‘끊임없이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배우고, 인생의 탐험을 시작한다’는 캐치프레이즈가 적혀 있다. 우리의 2박3일 지리산 종주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오은선 등반대장, "누에고치가 실을 뽑듯 에너지를 천천히..."
“처음 30분에서 한 시간은 천천히 걸을거예요. 누에고치가 실을 뽑듯 에너지를 천천히 소모하면서 오르는 겁니다.”




오은선 등반대장을 시작으로 재학생 13명을 포함한 22명의 대원들의 행군(?)은 시작됐다. 여유만만한 얼굴, 도도한 발걸음에 맞춰 스틱을 내딛고, 일렬 종대로 길을 걷는다. 예정보다 1시간 50분이나 늦은 출발이었지만, 그래도 해질녘에는 들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다.
무넹기 쉼터, 노고산 대피소를 지나 노고단 고개까지 올라오는데, 1시간이 조금 더 걸렸다. 김순탁 선생은 “지금 이 속도로 가면, 연하천 대피소에 저녁 7시를 훌쩍 넘길 것 같다”라고 예상했다. 첫 날 밤을 보내야 하는 연하천 산장까지는 앞으로 약 10km 남았다.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다시 행군이다.
1시 30분에 양생화 군락지로 유명한 돼지령 평정에 도착했다. 전망대가 있어 달려가 봤지만, 운무에 가려 지리산의 경치는 볼 수가 없었다. 여행에서 남는 것은 사진이라고 했다. 멋진 지리산 경치 대신 운무를 배경으로 기념 촬영을 하고 다시 점심을 먹기로 한 임걸령을 목표로 스틱을 내딛는다.
돼지령에서 좌측으로 조금 걸으니 피아골 삼거리 이정표가 보인다. 피아골 삼거리를 지나 임걸령에 도착을 한 일행들은 배낭을 놓기 무섭게 점심 준비를 시작했다. 이때 시간은 오후 2시. 점심을 11시 30분에 먹을 예정이었는데, 한참이나 늦었다.
점심은 비화식 비빔밥, 저녁은 캔돈으로 맛과 영양 챙겨
찬물만 부어 바로 먹는 비화식으로 메뉴는 3가지(김치비빔밥, 매콤짜장비빔밥, 쇠고기비빔밥)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발열도시락을 처음 맛본다는 학생들은 모두 “맛있다”고 했다. 30분간 맛있는 점심을 먹고 난 후, 강행군을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임걸령 쉼터와 노루목을 지나 삼도를 낳은 봉우리에서 전북과 전남, 그리고 경남 도민이 서로 마주 보며 천·지·인 하나됨을 기리는 ‘삼도봉’에 도착했다. 동판으로 된 이정표의 머리끝은 사람들의 손을 탄 덕분에 황금빛으로 빛나고 있었다.
어느덧 연하천 대피소까지 거리가 4.4km 남았다는 이정표를 지나 화개재에 들어섰다. 화개재는 과거 탐방객의 무분별한 야영, 취사 및 지속적인 답압 등으로 자연생태계가 훼손되어 현재 식생 복원 추진 중이라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일행들 걸음으로 한 시간을 걸어가니 1534m에 위치한 토끼봉 이정표가 보인다. 이곳에는 비상시에 헬기가 착륙할 수 있는 헬기포트가 있다.
저녁 6시가 돼서야 연하천 대피소까지 2km가 남았다는 이정표를 발견했다, 이정표는 점점 가까운 숫자로 표시되었지만, 우리가 걷는 지리산에는 어둠이 엄습해 왔다.
저녁 8시가 넘어 연하천 대피소에 도착을 한 지리산 종주 대원들은 잠시 옷만 갈아 입은 후, 바로 저녁 준비에 돌입했다. 대피소취사실의 전기가 9시에 소등되기 때문에 랜턴을 키고 밥을 먹어야 할 처지가 되었기 때문이다.
첫 날 저녁 메뉴는 삼겹살 캔돈. 요즘 삼겹살은 캠핑족을 위해 간편한 캔(300g)으로 판매하고 있는데, 인기 만점이다. 학생들은 물론 선생님들까지 대만족을 했던 캔돈은 등산이나 캠핑을 떠날 때 필수품으로 자리잡을 것 같다.
온 몸이 성한 곳이 없는 것 같은 느낌이지만, 육체의 피로로 인해 곤히 잠들었다. 몇몇 친구들은 잠을 설쳤다고 했다. 그리고 지리산에서 맞이 한 아침. 여전히 구름은 지리산 일대에서 물러날 생각이 없는 모양이다.
첫 날의 피로와 점점 무거워지는 발걸음, 배낭의 무게를 견디며 15km 걸어
일출을 기대했던 아침, 운무에 휩싸인 연하천 대피소의 풍경을 잠시 바라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미역국, 황태국 등으로 아침을 먹고 난 일행들은 다시 지리산 천왕봉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었다.



형제봉, 벽소령 대피소, 덕평봉, 칠선봉, 영신봉, 세석 대피소, 촛대봉, 연하봉을 지나 장터목 대피소까지가 둘째 날의 이동 코스(약 15km)이다.
아침이라 선선한 바람이 부는 느낌이다. 다행히 구름에 가려 무더위를 피해 걷고는 있지만, 첫 날의 피로와 점점 무거워지는 발걸음, 그리고 배낭의 무게가 짓누르는 고통으로 힘이 들고 지쳐온다.
그래도 우리는 걸어야 한다. 내일의 천왕봉 일출을 보기 위해, 오늘의 편안한 잠자리로 들어서기 위해 걸어야 한다. 그래서 걷고 또 걸었다.
어머니의 품속처럼 편안하고 포근하다는 지리산의 풍경을 제대로 감상할 수는 없었다. 몸이 무겁고 힘들어 땅에 고개를 숙이고 걸었던 것도 이유일 것이고, 장마철 구름이 지리산 일대를 뒤덮고 있기 때문에도 그랬다. 그래도 간간이 운무가 걷어지는 찰나에 파란 하늘을 보는 것만으로도 탄성을 지르며 행복해 했다.






집채만한 바위들이 보이고, 바위와 바위 사이의 길을 지나며 소원도 빌어본다. 지리산에서 볼 수 있는 원추리, 매미꽃을 비롯해 이름 모를 꽃들을 바라보며 자연의 아름다움을 눈으로 담는다.
운무에 쌓인 벽소령 대피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다시 걷는다. 오후 1시가 되어서 선비샘에 도착을 한 일행은 어제와 같은 비화식으로 점심을 먹는다. 한참을 걷고, 땀을 흘려서 인지 비화식 점심이 여전히 맛있다.
칠선봉, 영신봉을 지나니 세석 대피소가 보인다. 세석 대피소에서 5시 전에는 출발을 해야 한다는 연락을 받았다. 더 늦으면 밤이 어두워져 위험하기 때문이다. 마지막 후미가 세석 대피소를 출발한 시간은 5시 20분. 아름답다는 세석평전을 제대로 감상할 시간도 없이 장터목 대피소로 향했다. 저녁 7시 30분이 넘어서자 주위가 어둡기 시작했다. 모두 랜턴을 키고 이동 중이다. 나무가 있는 그늘로 들어서면 어둠이 짙게 깔려 있기 때문에 더욱더 조심해서 걷는다.
앞서 간 일행 중에 재학생들이 마중을 나와 무거운 배낭을 들어주니, 한결 걸음이 빨라졌다. 장터목 대피소에 도착한 시간은 8시 20분. 힘들어도 저녁 준비가 먼저이기에 다들 배낭을 내려놓고 취사실로 모였다. 9시가 되니 어김없이 소등이다. 어제처럼 랜턴을 키고 저녁을 먹고서 바로 잠자리에 들어야 했다. 내일 아침에는 새벽 4시부터 산행을 하기 때문이다.
삼 대째 내리 적선한 사람이 있어, 천왕봉 일출 감상
새벽 4시! 천왕봉 일출을 보기 위해 모였다. 날씨가 심상치 않다. 이슬비 같더니, 장대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장터목 대피소를 출발한 지 20여 분도 안되었는데, 비는 끄칠 줄을 몰랐다.






오은선 등반대장이 “이렇게 비가 많이 오면 위험하다. 체온이 급격히 떨어지면 저체온증이 올 수도 있다”라며 “학생 여러분들의 의견을 듣고, 그 결정을 존중하겠다”라고 말했다. 모두들 말이 없다. 그것은 천왕봉 일출을 보기 위해 정상까지 오르겠다는 묵언의 행동이었다.
그렇게 다시 산행은 시작되었고, 얼마 가지 않아 비가 그친 덕분에 안전하게 천왕봉에 오를 수 있었다. 천왕봉에 오르니 구름이 걷히고, 붉게 물든 해가 올라오고 있었다. 구름 걷히는 속도도 빠르다. 하늘 아래 산봉우리가 보이고, 그 주변으로 운무가 가득하다. ‘그래 이게 바로 천왕봉에 오르는 이유였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드는 순간이다.
이원규 시인의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이라는 시가 있다. ‘천왕봉 일출을 보러 오시라 / 삼 대째 내리 적선한 사람만 볼 수 있으니 / 아무나 오지 마시고 (이하 생략)’
그랬다. 우리 일행 중 누군가가 삼 대째 내리 적선한 사람이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지리산 종주 팀들은 천왕봉 일출과 함께 길이 남을 기념 촬영을 했다.
등산은 학생들의 인성은 물론 체력 단련에도 최고
김윤종 동문, 3년간 명산 종주 프로그램을 비롯해서 캠핑과 등산 클라이밍 교육 지원
지난 2020년 12월 22일, 서울사대부고와 (사)한국산악회, 그리고 ㈜마성엘에스(구 마성상사)가 함께하는 산악교육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마성엘에스 김윤종(16회) 회장은 산악교육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6천6백만원을 기부했다. 이 기부액은 서울사대부고 재학생들에게 산악전문가로부터 등산, 야영, 스포츠 클라이밍 등의 교육과정을 통해 ‘튼튼한 사람이 되자’는 교훈을 실천하기 위해 3년동안 진행된 사업이다.
2021년과 2022년에는 1학년을 대상으로 산악전문강사의 교육이 진행됐으며, 캠핑과 등산 클라이밍 등의 교육이 체육 수업 안에 정규 교육과정으로 자리하게 됐다.
또한, 명산종주 프로그램을 운영, 여름방학을 통해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설악산(22년), 한라산(23년)을 다녀왔으며, 이번 여름방학을 통해 지리산 종주를 다녀온 것이다.
김윤종 회장은 “등산은 학생들의 인성은 물론 체력 단련이 되는 최고의 교육”이라며 “사대부고에서 체육교과목으로 채택해 주어 감사드리며, 한국산악회와 협력하여 새롭고 창의적인 산악교육 프로그램으로 발전하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지리산 종주 다녀온 재학생 후기
이선혜 3학년
이번에도 산에 대한 즐거운 호기심과 이전에 좋았던 추억들을 가지고 지리산을 만났다. 처음 본 지리산은 안개가 자욱했는데, 그 속에서도 풀들은 생생하게 피어나 있었고 돌들은 매끄러웠기에 생명의 푸릇함이 느껴지는 여름을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었다.
첫 번째로 새로운 선생님들, 학교 아이들과 산을 오르면서 말을 못 나눈 게 많이 아쉬웠다. 다들 어떤 이유로 산을 탔고, 산을 오르는 과정에서 무슨 모습을 눈에 담고,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 지리산을 종주하고 나서 집에 와 정리하다 보니 그런 후회가 남아있었다.
그래도 입을 다물고 눈에 의존하다 보니 설악산, 한라산에 비해 가장 선명하게 자연의 장엄함을 눈에 담을 수 있었고, 혼자 생각할 시간도 이번이 가장 많았던 것 같다.
나는 자연도 사람처럼 성장과 쇠퇴를 반복하면서 시간을 보내듯 또 한 번 여름을 맞이하는 모습이 애틋하면서도 자연이 한 명의 친구로 느껴져 재밌었다. 또, 낙엽이 아직도 남아있는 이유가 기후변화로 인해 온도가 달라지고 비의 성분도 달라졌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이는 내가 기후에 대한 심각성을 직접적으로 느끼고 ‘지구온난화’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였다.
사실 산을 타다 보면 생각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말 어느 한 고민, 기억, 생각들을 지우고 앞에 있는 땅과 내 발만을 바라보며 걸었는데 그 과정에서 뇌에게도 완전한 쉼을 선물해 주어야 하는 순간도 있어야 함을 느꼈다.
사회에선 매번 아프거나 즐거운 고민들로 뇌가 바쁘게 움직이는데, 자연에서만큼은 그런 사회와 뇌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기에 진정한 휴식을 취한 것 같았기 때문이다.
성찰적인 부분에선 이번에도 많은 이들에게 내가 또 폐를 끼치고 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조금 슬펐다. 매번 이전과 다르게 발전하고 싶어도 아직, 여전히 도움이 필요한 내 모습이 마음이 안 들기도 했다. 그렇지만 이렇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순간도 이제는 곧 끝나기에 마음이 싱숭생숭했다.
사람에게 도움을 받는다는 것이 이제는 불편한 나이가 된 나는 앞으로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고민해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생각의 끝엔 내가 받은 도움을 나 또한 다른 이에게 전해야 하는 것이 중요함을 깨달았고, 베푸는 삶을 배운 만큼 나도 누군가에게 베푸는 삶을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내가 이번 지리산 종주를 통해 배운 것 중 하나는 감사함을 표현하는 것이다!
내가 느낀 고마움, 감사함, 사랑함 등의 여러 감정들을 숨기기보단 표현하는 것이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 있어 좋은 타인이 될 수 있는 방법이자 나를 발견할 수 있는 방식임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끝으로 지리산 종주를 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정성빈 3학년
선혜에게 설악산, 한라산 때 이야기를 듣고 다음 종주 때는 꼭 가보고 싶다고 이야기 했었는데 이번에 지리산을 간다고 해서 신청하게 됐다.
처음에는 산을 올라본 적도 없고 운동도 잘 못해서 2박3일 동안 잘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컸지만, 산을 오르기 시작하면서 날씨도 생각보다 덥지 않고 경치도 좋아서 시작은 괜찮았던 거 같다. 좀 지나고 토끼봉? 이라는 곳이 가장 힘들었다.
이름을 왜 토끼봉으로 지었는지 잘은 모르겠지만 가파른 길이 너무 힘들었다. 그래도 대피소에서 다 같이 밥 먹고 사소한 이야기를 주고받은 것이 재미있었다.
마지막 날 천왕봉에 오를 땐 안 오던 비가 갑자기 와서 당황했지만 그래도 옷이 금방 말라서 열심히 오를 수 있었다.
드디어 천왕봉에 도착했을 땐 생각보다 멋져서 놀랐다. 구름이랑 안개, 낮은 산들이 한눈에 보였는데 진짜 진짜 예뻤다. 천왕봉에서 친구들과 선생님과 찍은 사진 속에 나는 되게 못생기게 나왔지만, 소중한 추억이 될 거 같다.
지리산 종주를 하면서 느낀 점은 어려움을 이겨내고 산을 종주했다는 것이 뿌듯했다. 평소 체력이 많이 부족했지만, 끝까지 산을 오른 것이 신기했고 앞으로 산 종주가 아니더라도 겁먹지 않고 시도해 봐야지! 하는 자신감도 얻게 되었다.
지리산 종주를 해보고 고등학교를 졸업해서 다행인 거 같다. 고등학교를 올라와서 수학여행을 가지 않아 아쉬웠지만 이번 지리산 종주가 수학여행 못지않게 재미있었고 오래 기억될 거 같다.
PS) 선생님!! 멋진 경험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해요! 이번 지리산 종주로 많이 성장할 수 있었던 거 같아요 :) 선생님께서 중간중간 말도 걸어주시고, 칭찬도 해주셔서 더 열심히 올라갔어요!
지리산 종주 참가자의 소감 한마디
“함께 간 분들이 없었다면, 저는 종주를 성공하지 못했을 겁니다. 그러므로 종주를 함께한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 1학년 심규헌
“이번 지리산 종주를 하면서 인내심도 길러지고, 체력도 늘어난 것 같고, 친구들과도 더욱 친해져서 얻은 게 많은 것 같습니다.” - 2학년 김민재
“‘내가 지리산 종주도 했는데 이걸 못 하겠어?’라는 생각도 하게 되고, 평소라면 금방 포기할 것들도 시도해 볼 수 있게 되었어요. 다음에 또 이런 기회가 온다면, 일등으로 신청할 것 같습니다.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은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 1학년 김시현
“지리산이 엄청 힘들고, 짐도 무거웠지만, 그런 경험도 흔하지 않은 경험이라 생각해 종주하기를 잘한 것 같습니다. 지리산에서 봤던 경치들을 생각하면 종주가 그리 힘들지도 않았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 2학년 성민욱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 신청했는데, 막상 산행하다 보니 어려움이 많았어요, 그래도 지리산 종주를 하고 나니 스스로 뿌듯함을 느꼈답니다. 제 삶에 다신 없을 좋은 경험이 된 것 같습니다.” - 1학년 임미혜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높은 지리산을 정상 찍기만 한 것이 아니라 지리산의 모든 봉을 종주했다는 것이 자랑스러워요.” - 2학년 오세혁
“처음에는 끝까지 못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는데, 막상 종주를 마치고 나니 뿌듯했어요. 종주를 하면서 힘들 때마다 선생님들과 친구들이 응원해 주셔서 무사히 완주할 수 있었어요. 지리산 종주를 했던 경험으로 힘들 때도 잘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1학년 이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