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뜰 (4-7-2018)
왜냐면 아침에 Gym에 갈때 가능한한 내가 운전을 하려고 애쓰는 때문이다.
차는 다 똑같은 거라고 뭘 그리 겁내느냐고 옆에서는 웃지만 내겐 절대 그렇치가 않다.
늙어서 꼭 Scouter 같이 움직이던, 내 얌전하고 조신한 Honda를 일 그만둔 후 없애버리고는 한동안 이 Toyota Corolla를 썼다.
그애가 집에 없는 동안 내가 타고 다니며 익혔다.
안테나가 뒷창문 위에 꽂혀있어 내가 상투 틀었다고 흉보는 옛날 차인데 에어콘도 그만이고 성능이 아주 좋다.
느긋하게 먼길 드라이브 즐기는 것이 아니라면 This is more than enough.
십오년도 넘은 차가 겨우 25,000 마일밖에 안탔으니 This is practically new.
바꿀 이유가 하나도 없다.
사실 이 차가 크다기보단 우리집 차고가, 또 차고 문이 옆으로 좀더 넓지 못한것이 탈이라 차 두대를 세우는 것도 힘들고 빼낼때도 조심해야한다.
그런데 요즘 나는 이 큰차에 익숙해지려고 아침에 Gym에 갈때 아무리 바빠도 웬만하면 내가 운전대에 앉는다.
남편은 내가 차에 익숙해지건 말건 상관없어 틈만 나면 자기가 하겠다고 나선다.
이 차는 가끔 이러니 내가 혼자 이 차를 끌곤 아무데도 못가겠다.
어디 나갔다가 이렇게 시동이 안 걸리면 집에 다시 돌아올수가 없을테니 말이다.
"이리 나와봐." 남편은 자기가 해본다고 운전석에 앉았는데 역시 안 걸린다.
남편이 그대로 운전하고 갈까봐 비켜나라고 야단해서 내가 다시 앉아 내 키를 넣어보니 이번엔 시동이 걸렸다.
하긴 지난 4년 동안 이 키를 전혀 쓰질 않고 그대로 방치했으니... 후회가 된다.
처음 차를 샀을때부터 나도 같이 열심히 배워서 썼으면 이런 문제도 일찌감치 찾아냈을 꺼다.
자칫하다간 깨져버리게 생겼다.
왼쪽에, 운전대 옆에 있는건 그래도 바로 코앞에 있어 문제가 없는데 저멀리 있는 오른쪽 것이 항상 말썽이다.
남편은 어디서 개가 짖나 하는 식으로 들은척도 않는다.
말같지 않은 소리 좀 그만 두라는 식인데 내 생각엔 차고 문에 부딪쳐서 박살이 나느니 아예 떼어 버리는 것이 낫지 않겠느냐는 말이다.
남편은 아예 밖에 나가 팔을 왼쪽으로 돌렸다 오른쪽으로 돌렸다하며 옆에 Corolla도, 차고 문도 찧지 말라고 열심히 신호를 보낸다.
앞으로 조금 가고, 뒤로 조금 나가고해서 가까스로 어떻게 차를 빼서 부지런히 달려 갔다.
오늘도 애시당초부터 늦었는데 거기다 차 시동 때문에, 또 차고 문 조심해서 나가느라 더 늦어 버렸다.
남의 차 둘 사이에 세우는 것까지도 비뚜름하니 영 감이 안 잡힌다.
이 차가 직사각형으로 생긴게 맞아? 꼭 둥그런 원형으로 만들어진 것처럼 제맘대로다.
내차만 아무리 노인네 woman driver가 세웠다고 해도 봐줄수 없는 지경으로 줄위에 사선으로 세워 놓았다.
아무리 바빠도 그렇게 해 놓고 들어 갈수는 없으니 다시 운전석에 앉아 뒤로 조금 뺐다가 다시 들어가서 세워 놓는다.
그런데 차를 뒤로 빼고 앞으로 나가고, 내가 주차하느라 싱갱이하는 동안 사람들은 뒤에서 요리 싹 지나가고, 조리 싹 지나가고....
암만 네비를 쳐다보고 있어도 이런건 하나도 안 보이니까 하마트면 정말로 그 사람들을 칠뻔했다.
남편은 자기가 차고 반대쪽 담장에 달아 놓은 표적에 아주 가까이 갔다가 오른쪽으로 sharp turn 하라고 난리다.
자기도 얼마나 아슬아슬했으면 그런 표적까지 달아 놓았을까 생각하면 사실 좀 우습다.
무작정 그대로 따라하면 진입 각도로 봐서 꼭 Corolla 뒷꽁무니를 받아버릴것 같은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자기 말대로만 하면 아무것도 안 찧고 쑥 들어 간다고, 난리치던 남편도 내가 이렇게 단번에 들어가 버리면 할말을 잃는다.
옛날에 큰아이 앤디네 고교, 어느 수학 선생님이 문제를 푸는 방법을 이렇게 시작하셨단다.
여학생들이 징그럽고 끔찍하다고 몸서리치면 선생님은 곧 말을 바꾸셨단다.


뒷뜰 #2
아 도요다를 타신다면 아예 렉서스를 티시는게? 은퇴하시고 편안한 차를 타시는게 좋을것 같은데. 여기는 벤츠, 애들은 비엠들을 타는데요.
40수년 회사에서 3년마다 갈아주는 차만 타다가 은퇴하면서 큰맘 먹고 몇가지 차들을 가져보고 마지막 결정으로 벤츠를 마련했습0니다.
마노라는 제가 타는 좀 크도 성능이 쎈 SUV는 손도 안대고 같이 타고 다니는것은 좋아 합니다. 자기가 몰기에는 너무 크고 빠르고
힘이 센차리고. 장거리 여행때는 냉,난방 좌석에 마싸지까지 있어 편합니다. 뒤에 개 두마리를 편하게 태울자리도 있고. 하지만 유사시엔
제가 타는 차를 몰게도 되겠지요. 마노라가 타는 차는 조그만 차지만 운전장치는 거의 똑같으니까.
추운곳에 사는지라 철마다 여름, 겨울 타이어를 바꿔다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스케쥴드 써비스나 바퀴 바꿔다는 일같은것은 정비소에서 가져다
모두 해주고 가져다 주니까 편리하기는 합니다. 늘 국산차를 한번 타보았으면 하는데 아직은 마음에 드는것이 없네요.
봄이 이른가 했는데 5월인 지금 빅토리아 데이 긴주말에 눈/비가 내리고 밤에는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서 모종낸 채소들을 전부 덮어놓고 잔디
스프링클러도 잠시 잠궈 놓았네요. 날씨가 좋으면 캐빈에나 나가 볼까 했는데 방콕입니다. 판데믹도 좀 누그러지는듯 한데 금년 여름엔 좀 자유스럽게 될지. 사람들이 거의다 예방 접종을 받았고 아이들 까지 받고 있으니 학교들도 가을 학기부터는 좀 제대로 될것도 같고. 그런데 어연일인지
인플레션이 매우 심하네요. 물가가 눈에 띄게 올라가는것 같습니다. 부동산가도 왜그리 올라가는지 참 괴변입니다.
Gym은 집 지하실에 조그맣게 차려놓아서 그걸로 족합니다. dry sauna도 있고.
Have a wonderful sum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