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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23 13:09

그냥 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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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뒷뜰 (4-7-2018)

 

 
 
요즘은 아침부터 I'm having a tough life. 

왜냐면 아침에 Gym에 갈때 가능한한 내가 운전을 하려고 애쓰는 때문이다.

 

나는 2014년에 산 family car 를 거의 4년간 만지지도 않고 살다가 요즘 배웠다.

차는 다 똑같은 거라고 뭘 그리 겁내느냐고 옆에서는 웃지만 내겐 절대 그렇치가 않다.

 

우리는 지금 Toyota 만 두개를 가지고 있는데 하나는 작은애, 다니엘 것으로 Toyota Corolla다.

늙어서 꼭 Scouter 같이 움직이던, 내 얌전하고 조신한 Honda를 일 그만둔 후 없애버리고는 한동안 이 Toyota Corolla를 썼다.

그애가 집에 없는 동안 내가 타고 다니며 익혔다.

 

이 차는 몸집이 작으니까 요리조리 다니기도 쉽고 주차도 편하다.

안테나가 뒷창문 위에 꽂혀있어 내가 상투 틀었다고 흉보는 옛날 차인데 에어콘도 그만이고 성능이 아주 좋다.

느긋하게 먼길 드라이브 즐기는 것이 아니라면 This is more than enough.      

 

남편은 차가 너무 오래되었다고 새것으로 바꿨으면 했으나 내가 펄쩍 뛰었다.

십오년도 넘은 차가 겨우 25,000 마일밖에 안탔으니 This is practically new.

바꿀 이유가 하나도 없다. 

 

우리 더 늙기 전에 빨리 사서 익숙해져야 한다고, 2014년에 산 family car는 Toyota Camry로 차가 좀 넓고 크다.

사실 이 차가 크다기보단 우리집 차고가, 또 차고 문이 옆으로 좀더 넓지 못한것이 탈이라 차 두대를 세우는 것도 힘들고 빼낼때도 조심해야한다.

 

그런데 요즘 나는 이 큰차에 익숙해지려고 아침에 Gym에 갈때 아무리 바빠도 웬만하면 내가 운전대에 앉는다.

남편은 내가 차에 익숙해지건 말건 상관없어 틈만 나면 자기가 하겠다고 나선다.

 

아침이면 늦게 일어나 Gym 시간에 맞춰가느라 늘 허둥대는데 오늘 아침도 또 늦었다.  그런데 시동을 걸수가 없었다.

이 차는 가끔 이러니 내가 혼자 이 차를 끌곤 아무데도 못가겠다. 

어디 나갔다가 이렇게 시동이 안 걸리면 집에 다시 돌아올수가 없을테니 말이다.

 

차가 이렇게 시동부터 말썽이면 난 정말 어처구니가 없고 신경질이 막 난다.

"이리 나와봐."  남편은 자기가 해본다고 운전석에 앉았는데 역시 안 걸린다.

 

그런데 내것을 빼고 자기 키를 한번 넣어 보았더니 놀랍게도 '부르릉' 하고 시작이 되었다.

남편이 그대로 운전하고 갈까봐 비켜나라고 야단해서 내가 다시 앉아 내 키를 넣어보니 이번엔 시동이 걸렸다.

 

이건 분명 내 잘못이 아니라 내 키가 이상한거다.  속이 무슨 컴퓨터로 되어있다더니 가끔 이런 말썽을 일으킨다.

하긴 지난 4년 동안 이 키를 전혀 쓰질 않고 그대로 방치했으니...  후회가 된다. 

처음  차를 샀을때부터 나도 같이 열심히 배워서 썼으면 이런 문제도 일찌감치 찾아냈을 꺼다.

 

이렇게 가까스로 발동이 걸려 뒤로 슬슬 빠져 나오는데 오른쪽 side mirror가  차고 문에 거의 닿으려고 한다.

자칫하다간 깨져버리게 생겼다.

 

자세히 보니 이 차는 꽤 큰 side mirror 두개가 마치 왼쪽, 오른 쪽 귀처럼 양쪽에 벌쭉하게 나와 있다.

왼쪽에, 운전대 옆에 있는건 그래도 바로 코앞에 있어 문제가 없는데 저멀리 있는 오른쪽 것이 항상 말썽이다.

 

"우리 저것 떼어버립시다.  아무짝에도 쓸데 없단 말예요.  난 저 mirror 한번 쳐다보는 일이 없거든."

남편은 어디서 개가 짖나 하는 식으로 들은척도 않는다.

말같지 않은 소리 좀 그만 두라는 식인데 내 생각엔 차고 문에 부딪쳐서 박살이 나느니 아예 떼어 버리는 것이 낫지 않겠느냐는 말이다. 

 

"Clockwise, anticlockwise..." 

남편은 아예 밖에 나가 팔을 왼쪽으로 돌렸다 오른쪽으로 돌렸다하며 옆에 Corolla도, 차고 문도 찧지 말라고 열심히 신호를 보낸다.  

앞으로 조금 가고,  뒤로 조금 나가고해서 가까스로 어떻게 차를 빼서 부지런히 달려 갔다. 

오늘도 애시당초부터 늦었는데 거기다 차 시동 때문에, 또 차고 문 조심해서 나가느라 더 늦어 버렸다.

 

드디어 Gym에 도착해서 차를 세우는데 이게 또 말썽이다.  어떻게 똑바로 세울수가 없다.

남의 차 둘 사이에 세우는 것까지도 비뚜름하니 영 감이 안 잡힌다.

이 차가 직사각형으로 생긴게 맞아?  꼭 둥그런 원형으로 만들어진 것처럼 제맘대로다. 

 

내가 아니라 옆에 차들이 줄위에 섰나보다고 내려서 보면 좀 비뚤긴 했어도 그 정도는 아니다.

내차만 아무리 노인네 woman driver가 세웠다고 해도 봐줄수 없는 지경으로 줄위에 사선으로 세워 놓았다.

아무리 바빠도 그렇게 해 놓고 들어 갈수는 없으니 다시 운전석에 앉아 뒤로 조금 뺐다가 다시 들어가서 세워 놓는다.

 

내가 차를 뒤로 뺄때마다 남편은 차에 네비 달아놓은 것 같은 지도를 보라고, 그걸보면 절대로 뒤에 있는 것 안 찧는다고, 성화를 한다.

그런데 차를 뒤로 빼고 앞으로 나가고, 내가 주차하느라 싱갱이하는 동안 사람들은 뒤에서 요리 싹 지나가고, 조리 싹 지나가고.... 

암만 네비를 쳐다보고 있어도 이런건 하나도 안 보이니까 하마트면 정말로 그 사람들을 칠뻔했다. 

 

운동 끝나고  집에 와서 차를 들여 놓을때면 또 한바탕 난리가 난다.

남편은 자기가 차고 반대쪽 담장에 달아 놓은 표적에 아주 가까이 갔다가 오른쪽으로 sharp turn 하라고 난리다.

자기도 얼마나 아슬아슬했으면 그런 표적까지 달아 놓았을까 생각하면 사실 좀 우습다.

 

그말대로 따라 하는척 하지만 난 항상 적당히 갔다가 turn 해버린다.

무작정 그대로 따라하면 진입 각도로 봐서 꼭 Corolla 뒷꽁무니를 받아버릴것 같은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대개는 다시 한번 뒤로 조금 뺐다가 들어가야 하지만 어느땐 또 그런대로 야금 야금, 한번에 쑤욱 들어가기도 한다.

자기 말대로만 하면 아무것도 안 찧고 쑥 들어 간다고, 난리치던 남편도 내가 이렇게 단번에 들어가 버리면 할말을 잃는다.

 

"There are many ways to skin a cat."

옛날에 큰아이 앤디네 고교, 어느 수학 선생님이 문제를 푸는 방법을 이렇게 시작하셨단다.

 

"이으으 ~~~  Gross!  Yuck! 

여학생들이 징그럽고 끔찍하다고 몸서리치면 선생님은 곧 말을 바꾸셨단다.

 

"Ok, there are many ways to get to Rome."

 

 

 

 

 

 

  

                                                                                                                     뒷뜰 #2

 

 

 

 

 

 

 

 

 

 

 

  • Tony(12) 2021.05.24 02:16

    아 도요다를 타신다면 아예 렉서스를 티시는게? 은퇴하시고 편안한 차를 타시는게 좋을것 같은데. 여기는 벤츠, 애들은 비엠들을 타는데요.
    40수년 회사에서 3년마다 갈아주는 차만 타다가 은퇴하면서 큰맘 먹고 몇가지 차들을 가져보고 마지막 결정으로 벤츠를 마련했습0니다.
    마노라는 제가 타는 좀 크도 성능이 쎈 SUV는 손도 안대고 같이 타고 다니는것은 좋아 합니다. 자기가 몰기에는 너무 크고 빠르고
    힘이 센차리고. 장거리 여행때는 냉,난방 좌석에 마싸지까지 있어 편합니다. 뒤에 개 두마리를 편하게 태울자리도 있고. 하지만 유사시엔
    제가 타는 차를 몰게도 되겠지요. 마노라가 타는 차는 조그만 차지만 운전장치는 거의 똑같으니까.

    추운곳에 사는지라 철마다 여름, 겨울 타이어를 바꿔다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스케쥴드 써비스나 바퀴 바꿔다는 일같은것은 정비소에서 가져다
    모두 해주고 가져다 주니까 편리하기는 합니다. 늘 국산차를 한번 타보았으면 하는데 아직은 마음에 드는것이 없네요.

    봄이 이른가 했는데 5월인 지금 빅토리아 데이 긴주말에 눈/비가 내리고 밤에는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서 모종낸 채소들을 전부 덮어놓고 잔디
    스프링클러도 잠시 잠궈 놓았네요. 날씨가 좋으면 캐빈에나 나가 볼까 했는데 방콕입니다. 판데믹도 좀 누그러지는듯 한데 금년 여름엔 좀 자유스럽게 될지. 사람들이 거의다 예방 접종을 받았고 아이들 까지 받고 있으니 학교들도 가을 학기부터는 좀 제대로 될것도 같고. 그런데 어연일인지
    인플레션이 매우 심하네요. 물가가 눈에 띄게 올라가는것 같습니다. 부동산가도 왜그리 올라가는지 참 괴변입니다.

     

    Gym은 집 지하실에 조그맣게 차려놓아서 그걸로 족합니다. dry sauna도 있고.

    Have a wonderful summer!

  • 이신옥 2021.05.26 05:00

    답글 감사합니다. 북쪽의 산속에서 사는 사람과 바닷가는 아니지만 맨 남쪽의 호숫가 근처에 사는 사람의 이야기네요.
    智者樂水, 仁者樂山.

    그찮아도 차를 살때 별 생각 다 해보았지요.
    그러나 가장 실용적이고 값도 괜찮은 Toyota Camry 로 타협했습니다.
    직장에서 애들이 말하기를 "Toyota runs forever."

    제가 운전하는 것을 겁내서 지금도 고속도로는 못해요.
    그러니 저는 차 욕심도 없고 그냥 잘 굴러만가면 대만족입니다.

    운전도 남편이 대학원 학생때 가르쳐 줬는데 매일 싸우면서 적당히 배웠어요.
    제가 운동 신경 빵점이라니까 남편이 더 겁내서 가르치다 말아 고속도로는 못 배웠지요.

    몇십년 지나 고속도로 시도해보니까 다들 80 mile로 가는데 현기증나서 못하겠더라구요.
    애초에 선생님이 시원찮아 학생이 겨우 이 모양이라고 흉보는데 남편은 운전하는 것 좋아하고, 믿지못해서 제게 기회를 안 줍니다.
    지금 저를 잘 훈련시켜서 有事時에 써먹을수 있도록 해야하는데 말예요.

    근데 Toyota Camry도 운전해보면 옛날차에 비해 너무 좋아요.
    차안이 넓고 지가 알아서 혼자 가는 것처럼 편안합니다.

    친구들은 나이많아 차를 사니까 일부러 헌차 산다고 하더니 우리 남편도 전에 없이 여기저기 많이 밖았어요.
    보험이 확 올라갔어요. 더 비싼 차 샀으면 많이 속상했겠죠.

    사는 이야기 들어보면 여기와는 정반대라 재미있어요.
    "Seven brothers for seven brides" or the other way around, 옛날 영화 보셨어요?

  • Tony(12) 2021.05.26 12:53

    이곳은 우리 둘다 처음부터 자기차들을 탔고 근 60년 무사고 운전중입니다. 땅이 넓은 나라라 자동차 없이는 정말로 사는게 매우 불편하게 됩니다.
    더구나 추운겨울에는 더하고. 처음 직징이였던 해외근무는 미 전세계전략통신망 기술군속으로(telecommunications engineer) 미군헌병대에 가서 미국
    운전면허를 받았습니다. 육로나 항공로로 하도 출장을 많이 다녔던 일이라 그리 된것이지요. 집에서 운수사업을 한적이 있어 중학교때부터 트럭으로 운전
    하는것은 진작 배웠구요. 아내나 아이들은 운전학교에서 도로 법규, 기본 운전, 방어 운전, emergency maneuvering technique도 정식으로들 배웠구요.
    가족들 모두 자동식이나 수동식 gear shift도 쓸줄압니다. side view mirror를 접을수있는 option을 차사실때 안 고르셨는지?

    저의 취미중의 하나가 DIY인데 자동차에 대한 간단란 정비는 스스로 하고 마땅한 장비와 공구들도 다 마련해 갖고 있구요. 자동차 정비사 교육과정에서
    12 volt DC 전기/전자에 대한 강사로 봉사도 했고요. 딸애가 UBC 미생물학과에 다닐때는 우리집에서 1,000킬로나 되는 거리인 그곳을 아내 혼자 툭하면
    다녀오곤 했는데요. 아니 운전은 고속도로 운전이 복잡한 시내보다 더 편하고 쉽지않은가 하는데.... 저희들 차는 360도 카메라에 모든 안전장치가 장착되어 거의 self driving car예요. 오래 건강하게 산다면 다음엔 self driving EV를 타게 되겠지요. 차종도 강아지들도 타야되고 안전성도 그렇고 SUV, CUV를 선호 합니다. 하여튼 집 안팎으로 자잘구레한 일들을 제가 다하는데 딱 한가지 제가 왼손잡이인 탓인가 목공일엔 젬병입니다. 새로 주문해온 dish washer도 세시긴쯤 걸려 헌것을 빼내고 새것을 설치 했네요. 헌것은 고철 recycle하는이가 와서 집어 갔습니다.

    저의집 지하실에는 아마츄어 gym 장비들이 모두 있지만 추은 겨울에 많이 사용하게 되고 주로 밖에서 걷는것을 많이 합니다. 바로 집앞에 큰 주립자연공원에 trail network가 잘되어 있어 거기 내려가 매주 두어번 10킬로씩 한바퀴 돌아 오곤합니다. 다른날들은 잡앞에 있는 골프 코스와 강변을 따라가는 pathway에서 걷는데 끝까지 가면 시주변을 한바퀴 돌아 제자리로 돌아 오지요. 하지만 그렇게 많이는 안갑니다.

    거기는 운전면허제도가 평생면허라 들었는데 여기는 80이 넘으면 매해 신체검사에 합격하면 새 면허를 받게 됩니다. 80전에는 5년마다 갱신을 하고.
    지난주와 금주는 눈/비가 범벅이 된 쌀쌀한 날씨라 별로 밖에도 많이 못나갔는데 여러개 되는 rain barrel들을 모두 채웠으니 화분에 줄 물걱정은 한참
    없겠습니다. 다음주에나 날씨가 제대로 된다니 제대로 lawn sprinkler를 틀어놓게 됩니다. 비가 올때는 저절로 꺼지는 smart sprinkler예요. 요새는 Turky
    나라의 연속극을 좀 보는데 그나라 말이 참 배우기가 쉽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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