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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나 아름다운 봄날...        청초  이용분(7회)
 


  • 온 겨우내 벼루더니
    아!
    오가는 길목에 제 먼저 핀 하얀 목련화

    봄은 이미 이땅에 찾아 왔다가 떠날 차비를 하는 모양인지
    뒤따라 피었던 꽃들이
    서둘러 낙화를 시작하네

    어쩌나...
  • 하는 사이 봄을 그냥 보내 버리겠네
    어느 날 화창한 햇살에 이끌리어
    오랜만에 탄천으로 나섰다네

    봄가뭄 속에 수량이 작은 시냇물 속에
    제법 큰 송사리 떼들이
    우왕좌왕 숨을 곳을 찾고 있었네.

    며칠전 불어 재낀 봄 이슬 찬비 바람에
    다섯 잎 벚꽃송이 이가 빠져
    나비가 날듯 바람 타고 흩날리네

    탄천 본류에 다달으니 가문 날씨 탓인지
    언제나 유유히 흐르는 탄천
    흐릿한 물속에 팔뚝만한 잉어가 숨이 가쁜듯 노닐고.

    물 건너편 자전거 길에는
    젊은 이들의 자전거 부대가
    풋풋한 그림을 연출하며 달려 간다.

    잔잔한 시냇 물에 투영되는
    봄 풍경은
    너무나 환홀한 세계다.

    언제나 찾아가서 쉬던 물가 의자에
    걸터 앉으려니
    집오리 세 마리가 친근하게 헤엄 쳐 닥아 온다.

    고개돌려 저쪽 편을 보니
    한 무리의 학생들이 활기차게
    앞서거니 뒤서거니 줄을 서서 지나간다.

    이 세상은 젊은이와
    커가는 아이들이 있어
    더욱 아름답고 희망찬게 아닐까.

    온갖 꽃들이 울긋불긋 꽃대궐을 만드니
    해마다 맞이하는 봄이련만
    올 따라 유난히 더 아름다운건

    아!
    잔뜩 들어 버린
    내 나이 탓이 아니런가.
  •  

  • 2013.4

































(화면에 대고 클릭하면 큰 화면으로 감상할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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