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우에 의하여 전한왕(前漢王)으로 봉해진 유방은 장안(長安)에 수도를 정하였었고 그후 왕망 정권에 의해 빼앗겼던 전한이 유수(劉秀)가 다시 후한(後漢)을 부활하였을때는 장안이 아니고 낙양(洛陽)에 수도를 정한다
낙양에 도읍한 후한은 낙양이 장안에서 동쪽에 있으므로 사학자들은 동한(東漢)이라 부르고 중국 서쪽 장안에 도읍을 정한 전한(前漢)을 서한(西漢)이라고 부르기도한다
지금부터는 후한을 동한(東漢)이라 부르기로 한다 .
고구려 태조는 잠시라도 국내성에 안주하고 있는 임금이 아니었다 .
모태후가 쌓았던 요서지방의 10 개성 뿐만 아니라 중국의 동북방 해안가는 자주 순행(巡行) 하였고 지금의 러시아 영토가 되어버린 연해주 까지도 순행을 했는데 계산(屆山)지방에 갔을때 책성(柵城..말뚝을 박아 만든성)밖에서 흰사슴을 잡은 일이 있었다
왕은 이것은 보통 상서로운 일이 아니라 하여 신하들과 더불어 창해(蒼海...동해바다)가 보이는 경치 좋은 장소에서 잔치를 베푼다 .
왕이 얘기를 꺼낸다
" 우리 나라가 동쪽에는 창해에 이르고 서쪽에는 요서 지방을 이르고 있으나 듣자니 저 바다를 건느면 따뜻한 나라가 있다던데 과연 내 생전에 그런 나라를 통치 할 날이 있을까 부럽소"
우보 고복장(高福章)이 아뢴다
"대왕께서 하시는 일이면 지금 까지 않되는 일이 없사온데 무슨 말씀오이까?"
"세상 일은 모두가 되는 일만 있는것이 아니오 , 예를 들면 저기 보이는 저산을 모두 깎아 바다를 메꾼다고 생각하면 우리의 영토가 얼마나 커지겠소?"
우보 고복장이 말한다
"대왕 마마 , 중국의 동한에 옛 부터 전해 오는 이런 얘기가 있습니다 .중국의 기주라는 땅에 큰산이 둘이있는데 태형산과 왕옥산 이라는 두산이 있습니다 .
이 산은 산과 산사이가 7 백리나 되고 높이가 1 만길이나 되는데 북곡이란 마을에 우공(愚公...어리석은 사람이란 뜻)이라는 사람이 살았답니다 . 그런데 북곡에사는 우공이 남쪽을 가려면 이 두산을 돌아서 다녀야야 했답니다 .
그래서 가족들과 의논을 하면서 저 험한 두산을 까뭉게어 산을 평평하게 할터이니 모두 따르라 했답니다 "
왕은 우보의 말에 흥미가 생겼다
"그래서 산을 평평하게 깎았 답디까?"
우보가 말을 이었다
"모두가 우공을 따랐는데 우공의 아내만 반대 했답니다"
"허.... 왜 반대했다 하오?"
왕은 재미 있다는 듯이 귀를 기울인다
"아내가 말하기를 그 많은 흙을 어디에다 버리리려고 하느냐 하더라고 하는것이었습니다"
"말이되는군...오히려 그 흙 때문에 땅이 높아 질것이 아닌가?"
"아니옵니다 , 이 말에 대답을 못하는 우공을 보고 아내가 말하기를 그흙을 고구려 동쪽에 있다는 창해 바다가 크고 깊으니 그곳 에다 버리면 되지 않느냐 했다는 것입니다 "
"하필이면 저희 나라 바다에 않 던지고 남의 나라 바다에 던지는고?"
"대왕마마 , 이것이 동한인들의 심뽀입니다 . 중국이라는 나라는 언제고 세력만 강해지면 우리 땅을 넘보는 못된 버릇이 있습니다 .
지금 동한은 화제(和帝)가 정치를 하고 있으나 화제 유조는 외척과 환관들간의 권력 싸움으로 골치를 썩히고있습니다 .
이 기회에 대왕이 말씀하시는 따뜻한 남쪽 나라를 확보 하기 위하여 서라도 발해만에 진(陣)을 설치하고 조선술과 항해술을 발전시켜 남방 경영 물꼬를 터야한다고 생각합니다"
".........."
왕은 말이 없다가 웃으며 그 말에는 대꾸가 없고
"그후 그 산이 평평히 되었답니까?"
하고 화제를 본래 대로 돌아간다
"땅은 평평히 했답니다"
"어떻게 그 높은 산을 ...?."
"처음에는 주변 사람들이 우공이 땅을 파는것을 보고 비웃었답니다 "
"그렇겠지요"
"그러나 그것이 아니었습니다 "
".........."
왕은 의아 하다는 표정을 짓는다
"우공은 이 사람아 내가 못하면 내 아들이 아들이 못하면 손자가 하면 될것 아닌가? 하였다는 것입니다 "
왕은 그제서야 탄복을 한다
"그렇군, ......그래서 평지가 되었다는 얘기.....결국 무슨 일이고 하면 된다는 얘기군"
왕은 그제서야 우보에게 아까 한 말을 다시 끄집어 낸다
"하지만 그 얘기와 저 망망한 바다를 개척 한다는 것과는 다르지요..."
우보가 아뢴다
"대왕마마 천하를 차지 하시려면 육지 보다도 바다를 석권 하여야 합니다 . 더구나 격동기의 국제 질서를 바로 잡을 나라는 앞으로 우리 밖에 없습니다 .해양을 장악하여야 신라와 백제 동한의 외교를 통제 하여 동한으로 쏠리는 주도권을 고구려로 돌려야 할때 입니다 "
"..........."
왕이 말이 없자 우보가 다시 말한다
"대왕마마 고구려는 해양면에서 천혜의 조건을 갖고있습니다 . 그이유는 발해만에서 시작한 해류가 중국 대륙 연안을 따라 남하하여 중국 동해를 거처 중국 남해로 흐릅니다 . 이 해류를 타고 배로 중국 연안을 점령하면서 특히 중국 대륙에서 나오는 거대한 황하와 장강의 강물 유입수를 이용하면 힘 안들이고 중국의 해안을 우리의 영토로 만들수 있습니다."
"..........."
태조는 계속 침묵을 지키다가
"우보의 말씀은 옳으나 바다 라는 것이 바람의 방향과 항해 항로가 있어야 하는것 아니오? "
하고 구체적으로 관심을 갖기시작한다
"맞사옵니다 , 문제는 조류와 바람이입니다 . 이 지역은 계절에 따라 바람의 방향과 조류가 변합니다 . 대신 군사 작전을 하려면 겨울을 택하여야 합니다 .발해와 황해는 겨울철에 북에서 남으로 부는 편서풍 지대 입니다 이때 항로를 이용하여 해안공격을 하여야 합니다 "
태조의 얼굴이 밝아지기 시작했다
(그렇다 말만 타고 싸우기에는 한계가 있다 )
태조는 바다를 통한 남방 경영의 웅대한 생각을 하게된다
계속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