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은 두로를 항상 옆에 있게하였다 . 다른 대신들은 의심하고 불신을 하였지만 두로의 말 이라면 무엇이라도 들어 주었다..
조리비서를 변경으로 나가게 허락 한것도 그런 맥락에서였다 .왕은 만일 조리비서가 국내성에 있게될 경우 왕권에 도전 할지도 모른다는 피해 의식이 있기 때문이기도 했다 .
이것을 교묘하게 이용한 두로는 왕이 괴팍하고 고집이 센점을 이용 심지어는 내명부에에 드나드는 여자들 까지도 자기 손아귀에서 놀게 하였다. 왕자시절 숙부 민중왕이 왕을 해치려 했기 때문에 불안에 떨었었던 점을 감안 왕이 모든것을 자기에게 묻는등 매사를 자기에게 의지 하도록 유도하였다 .
모본왕은 왕자 시절 모친과 아버지가 죽고 숙부가 정권을 잡으면서 궁궐내에서 유폐 아닌 유폐를 당하며 살아 오는과정에서 이상한 버릇을 갖게 되었는데 왕이 되어서도 고치지 못하고 있었다.
그가 불우한 왕자시절 접촉한 사람들은 환관들 아니면 궁녀들이었다 .
구중 궁궐에 갇혀 지내다 싶이한 환관과 궁녀들은 왕자에게 낮에는 친근한 친구도 되어주고 형제가 없는 그에게는 살을 맞대주는 형님도,또는 아저씨가 될수도 있었고 여인으로서의 성적인 대상도 되어 주었다 .
왕은 공식적인 집무 외에는 내전으로 왕비전에 가는것과는 별도로 젊은 환관이나궁녀들을 방으로 불러 들여 방안에서 말타기 놀이를 한다며 환관의 등을 깔고 앉아 말타는 흉내를 내든가 아니면 궁녀들의 팔을 베어야만 잠을 청하던가 하는 어렸을때 습벽을 그대로 재연하는 것이 버릇이 있었다 .
특히 그중 두로는 왕자의 친 형님 모양으로 방에 들어 오면 말 처럼 엎드려 기는 시늉을 시키고 자기는 그의 등위에 올라타고 "끼라 끼라" 하면서 방을 빙빙돌며 엎들여 기도록하며 박장 대소를 하고 지냈다 .
두로는 왕보다 다섯살 위이지만 왕과 한 방에 들어 서면 그 다음 부터는 왕과 신하가아니라 피붙이 형님 동생과 같은 위치로 변하였다
두로와 같이 있지 않을 때는 예쁜 궁녀를 방안으로 들어 오라하여 희롱을 하다가 그녀의 팔을 베고 잠을 청하거나 궁녀를 밤새도록 그냥 두지 않았다 .그중 궁녀가 말을 듣지 않는 경우에는 밖으로 소문이 날세라 소리 없이 죽여 없애기 까지하였다
환관들 중에도 조금이라도 자시의 이러한 괴벽을 발설이라도 수상한 짓을 하는자가 발견될시에는 그 환관에대하여 의심과 불신감에 사로 잡혀 용서 없이 처단하였다
꼬리가 길면 밟히는 법이다
왕의 이상한 행동이 이쪽 귀에서 저쪽 귀로 번져 나갔다
"내전에 들어 갔다가 나오기만 하면 쥐도 새도 모르게 죽는자가 많으니 웬일이오?"
대신들은 수군 거리었다
"조심 하시오 , 잘못하면 멸문지화를 당하겠소"
처음에는 서로 입조심 해야겠다고 수군거리 던 소문이 점점 궁궐 안에는 공공연히 퍼저 나갔다
"왕이 두로와 말타는 놀이를 한다며..."
"설마 임금께서 젊잔치 못하게 그런 짓을 할라고...."
"사실이 라니까...."
"궁녀들도 내전에 들어 가면 왕이 들들 볶는 다더구먼 ..."
" 원 이 사람도..지존이신 임금께서 회포 좀 풀었게로서니 .뭘 그런걸 가지고 ..."
"아니야 밤 새도록 사람을 못살게 군다는 거야 "
궁궐내에는 삽시간에 소문이 퍼저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
바른 말 잘하는 신하 도추(都樞)가 왕께 간하였다
"폐하 , 나라 정사를 보셔야지 이렇게 내전에 만 계시면 어떡 하시려고 그러시 나이까? 지금 백성들은 흉년으로 살기가 말이 아니옵니다 게다가 관리들은 어려운 백성들 사정은 아랑곳 하지 않고 세금을 분별 없이 마구 걷워 들여 살기가 힘들다고 야단입니다 "
왕은 못마땅한 표정으로 화를 내었다
" 나같이 백성들을 위하는 군주가 어디 있다고 따위소리를 한다는 말이오, 돈을 벌었으면 세금을 내는것이 당연하지 뭐가 불만이오?"
"세금을 안 낸다는 말이 아니옵니다 . 관리들이 백성들 생각은 손톱 만치도 생각 않고 과중한 세금을 먹이면서도 오히려 큰 소리나 탕탕치니 하는 말씀입니다 "
"알았소 ...물러가오"
도추가 물러서 내전문으로 향하자 돌연 왕은 화를 내며 내전 옆에사냥때 쓰던 활을 두로 보고 갖어 오라하더니 두추의 등을 향하여 활로 화살을 쏘아 죽이고 만다
고꾸라지는 도추가 피를 토하며 쓸어진다
이 광경을 보고 있던 두로가 소름이 끼친다
그날밤 두로는 내전 문앞에서 일어난 사건이 눈에 선하여 아무리 심장이 두껍던 두로도 밤잠을 못이룬다
(하....나도 왕의 눈 밖에 나면 저꼴이 나지..........)
아무리 총애 받는 신하라도 한순간 마음에 들지 않으면 가차 없이 처단을 당할것을 생각하니 불안하기 짝이 없었다
다음날 장규가 궁궐에 들어 왔다가 두로를 만났다
대신들은 두로를 두려워 했고 두로도 대신들과는 일정한 간격을 두었으나 장규와는 평소 어느 정도 얘기를 나누는 사이였다
그날 따라 두로가 어두운 표정으로 있자 장규가 묻는다
"왜 얼굴이 그렇소?'
장규는 두로에게 할말을 다하는 사람이었다 .두로도 장규의 성격을 잘 아는지라
"임금님 모시기가 어렵지요?""
하고묻는다
두로가
"어제 도추가 임금의 화살에 맞아 죽는 것을 보니 너무나 끔직 합디다"
하고 한탄조로 말한다
장규가 의미 있는 말을 던진다
"옛 부터왕도(王道)는 천도(天道)라했소, 천도를 어긋나면 어찌 된다는것은 세상이 다아는 일이 아니오? "
두로는 장규의 말뜻을 듣고 전 같으면 왕에게 꼬아 받치련만 이번만은 침묵했다
두로는 요사이 임금이 내전에 하루도 멀다 하고 임금방으로 불러 들여 다음 날이면 초죽음이 되어 나왔다 .
모본왕의 측근 중에 최측근인 그가 요사이 좀 이상해 진것이다 .항상 여유 만만하게 지내 오던 두로가 항상 불안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장규가 보다 못하여 묻는다
"무얼 고민하오?"
"............."
장규가 말을 배앝았다
"옛말에 도리를 모르는사람과는 상대 하지 말라하였소, 반면 도리에 어긋나지 않는 자에게는 하늘도 벌을 줄수 없다 했오,
비록 그동안 그대가 생각을 잘못하여 군주를 받들어 나랏일을 그르쳤다 해도 개과 천선하여 백성들을 괴롭히는 왕 해우를 처단 만 한다면 그대는 구원을 받을 것이오"
이말을 듣고 용기를 얻은 두로는 칼을 품고 모본왕의 내전으로 찾아 갔다
모본왕이 두로가 찾아 온것을 보고 그렇지 않아도 심심하던 차에 들어 오라 한다
두로를 반갑게 맞아 들여 않히자 두로가 칼을 뽑아들고 소리친다
"네 이놈 해우야 , 네가 왕이 되었으면 마음을 바로 잡았어야 했거늘 버러지 만도 못한 망나니 같은 놈 네가 한짓을 네가 알렸다 , 이칼을 받라"
모본왕이 놀라
"아니 왜이러나 ...."
하고 본능적으로 뒤로 나자빠지자 두로가 모본왕의 목에 칼을 내려치니 모본왕은 그자리에서 즉사한다 .
다음날 신하들은 모여 모본왕의 아들 궁(宮)을 새왕으로 추대 된다. 왕으로 추대 될때 나이가 겨우 일곱살이었다 .
이이가 고구려 제 6 대왕 태조(太祖)이다
태조가 즉위 하였을때는 나이가 7 세 였으므로 그의 모후가 수렴청정 하였다 .
계속